비학생운동의 추억

  • 등록일
    2009/09/07 16:32
  • 수정일
    2009/09/07 16:32
  • 분류
    마우스일기

;; 마우스 일기 짤빵으로 만듬;

 

운동권이냐 아니냐의 운동권은 대학생 운동을 말한다. 맞지?

 

나는 운동권이 아닌데 왜 아니었을까를 최근 생각하며 그 때 나름 운동하는 학생들에 비판적이었던 것도 같구.. 학내 문제보다 세계적 문제에 관심이 더 갔고...; 그런 이유인가 했는데

 

지금도 대졸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짜증나 하지만 부끄럼과 짜증은 점점 엷어지고 아무렇든 말든.. 대학생활은 후회 뿐인데 첫째로 그만 두고 싶은데 못 그만뒀다는 거, 둘째로 그만 두고 싶었기 때문에 얼기설기 다녔다는 거. 그 소중한 시간을 왜 그따위로 낭비했을까 우유부단하게ㅜㅜ

 

대학을 그만 두려면 집에다 당당히 보여줄 뭔가가 필요했는데 망했다-_- 가능한 휴학기간을 다 쓰며 졸업을 피해보려 했지만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어서 졸업할 수밖에 없었다. 심한 좌절의 나날 ㅜㅜ 왜냐면 아무것도 없으니까 졸업장 가지고 취직이라도 해야 될 거 아냐. 취직할 생각은 없으면서도 막연히 집에 말 꺼낼 자신도 없고.. 왜냐면 진짜 아무것도 없어서

 

공부는 영화나 글쓰기 강좌같은 건 너무 재밌었는데, 두 세 번의 수업 외에는 4년의 모든 수업을 엿같이 들었다. 시험을 어떻게 쳤는지 놀라웁다. 그따위로 해도 졸업이 가능하다니... 쯧

 

그래서 학생운동을 안 한 건 대학이 싫고 대학생이 싫어서 학내 문제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조차도 학생회장선거에 나가볼까 잠깐 생각했을 정도로 그 대학 학생들의 정치적 의식이 개판이었지만.. 등투도 안 하냐 엄청 어처구니 없는

 

나름 학교 내에 운동하는 모임에 나가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이 없어서 관두었다. 학교 내의 운동 모임은 다 대학생 어쩌구니까. 암튼 학생운동을 왜 안 했을까에 대한 답이 그냥 대학과 대학생이 싫어서였다구.

 

그래서 나는 대학 중퇴한 사람들을 너무 선망한다. 대학 졸업했다는 게 참 끔찍하게 초라해진다. 결국 졸업장으로 아무것도 안 했다. 언젠가 대학원에 가기는 쉽겠다, 뭔가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을 때 대학 또 갈 필요 없으니까. 대학원에 갈 확률 1퍼센트에 가깝지만=_= 하루종일 공부만 한다는 게, 맨정신으로... 가능? ㅇ<-<

 

하지만 요즘엔 수업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배우는 거에 질려서 영화강좌같은 것도 싫었는데 그런 것도 하나 들을라고 신청해놨고. 배움은 혼자서 책읽고 사람들이랑 얘기해도 뒤집어 쓰지 않는가? 란 신조가 있었는데 별로 안 그런 것 같다. 아니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안 그런 것 같다. 그렇게 혼자 해도 뒤집어 쓸 훌륭한 사람이 아니야.

 

공부가 막 하고 싶다. 근데 막상 공부 안 하고 맨날 컴터하고 만화책 본 거 또 보고 ㅇ<-< 시간낭비를 너무 많이 한다. 앞으로 시간을 잘 짜야지. 결론은 너무 훈훈하쟈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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