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 등록일
    2011/06/14 01:34
  • 수정일
    2019/06/19 13:11
  • 분류
    마우스일기

위키 항목: [[신창원]]

 

어제 언니랑 얘기하다가 불현듯 생각났다. 블로그에 어딘가 써놨을 줄 알았는데 안 써놨네.

 

우리 외할머니가 잠깐 우리 언니랑 전주 근처에 사신 적이 있다. 그때 산에 나물을 캐러 갔는데 왠 남자가 다가와서 할머니 먹을 것 좀 주시오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나물 캐느라 없다 그랬다. 그랬더니 나 모르냐고 나 신창원이라 그랬단다. 그래서 모른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 봤다는 얘기 하지 말라며 사라졌다.

 

집에 와서 그 얘기를 언니한테 하자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며 언니가 무시했다-_- 그런데 뉴스를 통해 신창원이 그 시기에 그 지역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진짜일 확률이 겁나 높음

 

그 얘기를 옛날에 들었을 때는 그냥 우와 신기하다 왠일이야 현상금 탔어야 하는데 뭐 그랬는데 어제는 갑자기 너무너무 무서워서 언니랑 나랑 덜덜 떨었음;; 그때 할머니가 신창원을 알았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던 거 아닌가 생각만 해도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구나 진인옥 여사 보고 싶구려

 


상관없는 이야기; 쓰는 김에 쓴다. 어제 집에 와서 언니가 동물농장 보고 있어서 같이 봤는데 왠 개가 쇠꼬챙이가 꽂힌 담장을 넘어 고양이나 다닐 수 있을 담벼락을 걷고 뛰며 맨날 우리 집 마당도 아니고 집과 담벼락 겁나 좁은 사이에 와서 앉아 있다고 쟤 머냐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서 수소문하니까 그 집 개가 죽은 줄 모르고 매일 만나러 오는 거라고(죽은 후 1년 동안)

 

그런데 처음으로 알게 된 게 개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 한다는 수의사의 말..!!!! 그러니까, 개가 죽었다는 걸 알아도 다시 만날 수 있겠지 하고 기다린다고...!!!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죽은 주인을 그리워하는 개들의 행동이 드디어 이해가 갔다. 처음엔 하이디 여사를 불러와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해..!! 이러면서 봤는데 ㅜㅜㅜㅜㅜ 그냥 인간처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그냥 돌아오겠지 하고 오늘은 만날 수 있겠지 이런 거였어???? ㅜㅜㅜㅜ 너..너희들...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침에 출근길에 폐지 줍는 분과 그의 개를 매일 보는데 그 개를 볼 때마다 신기하다. 매일 보는 그 사람이 그렇게 좋냐? 뭐가 그렇게 좋냐? 어떻게 그 호의를 조금도 숨기지 못 하고 매일매일 좋아 죽겠다고 꼬리를 흔들고 맴도는 거니 정말 너무 신기하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동물농장인가에서 본 천재 개는 진짜 놀라웠다; 인간 3세 아이 정도의 이해력이랬나? 훨씬 똑똑해 보이던데. 방금 언니는 어릴 때키우다가 방생한 사자를 1년만에 찾아간 사람을 사자가 알아보고 달려와서 발톱이 사람을 찌르지 않는 자세로 부둥켜안았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사자 너란 녀석마저...iㅁ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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