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또 뭐야 API

  • 등록일
    2011/06/24 21:02
  • 수정일
    2011/06/24 21:02
  • 분류
    마우스일기

얼마 전에 이제야 내가 IT 업계인이란 것을 깨달았다는 포슷팅을 했다 실로 그렇다 'ㅅ'

 

일전까지 아 나는 왜케 무능해ㅜㅜㅜㅜ 일반 회사에 갔으면 영락없는 쭈구리 신세구나 하지만 일반 회사 아니고 단체니까 괜찮아 아니 그럼 자본가들보다 못 하게 하겠다는 거냐 아니 물론 실제로 못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쭈우우욱 살 거냐구 아니 근데 이게 뭐 내가 극복한다고 될 개인적 문제는 아니잖아; 그래도 무능한 거 맞잖아 단체를 물로 보는 거야 뭐야 근데 물은 아닌데 회사가 아니라서 스트레스 덜 받잖아 죽도록 야근도 안 해도 되고 말야 그러니까 별로 발전이 없지 않어 아니 나 말이야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니냐긔 근데 나이브가 머야? 'ㅅ'

 

아악 그런 게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잘 하고 싶잖아 ㅇㅇ

그... 내가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줄여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 있고 나도 거기에 동감한다 삶에 있어서도 활동 전반에 있어서도. 사실 며칠 전에 나는 내가 요 2년 정도 문학 쪽은 거의 읽지도 않고 영화도 온 힘을 다해서 보지 않는다는 것에 갑자기 슬퍼왔어 나는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 거지? 사실 푸념을 엄청 자주 많이 하지만 실제로 마음에서 정말 괴로운 얘기는 안 하는 나인데 이 얘기를 해봤어 위로를 바랬나봐 그랬더니 -_-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줄이라고... -_-

 

그러면서 옛날 실패의 기억이 떠올랐다. 옛날에 나는 어떤 너무너무너무너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너무너무너무너무 너무 하기 싫어서 미쳐 버릴 것 같았고, 그래서 하지 않았다 'ㅅ'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매일 울기도 했었고... ㄱ-;;; 그러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 하면 될 것 같아...였다 성실히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안 해!!!! 안 하는 것을 깨닫고 아아... 열심히 하면 될 거다라는 내 생각은 틀렸구나.. 나는 열심히 할 수가 없는 인간이로구나... 하고 길을 걷다 문득 깨달았다 그러니까 사실 난 캄보디아에 갔을 때... 그 전까지는 마치 칸트처럼 평생 외국에 절대 한 번도 안 나가고 지역에서 세계적으로 살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 괴로워서 왠지 앙코르와트 가서 햇볕을 쬐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하지만 캄보디아 가서 매일 재밌는 만큼 너무 피곤했는데 3일간 독점 계약한; 툭툭이 운전자 분이 내일 새벽에 무조건 나와서 앙코르 와트에 올라가서 썬라이즈를 보라고 -_-;;;; 아니 괜찮다는데 굳이...ㅜㅜㅜㅜ 그래가지고 새벽에 정말 아무도 없을 때 도착해서 한참 기달려서-_- 문이 열리자 1번으로 높은 앙코르 와트에 올라 판타지에 나올 것 같은 꼭대기에서 그 대단히 인위적이면서(정글을 다 밀어버리고 지음) 세월의 깊이로 자연이 된, 그리고 그 위에 새들이 날면서 똥을 막 싸대서 건물이 부식되는 것도 아름다웠고 새도 엄청 싫어하지만 거기서 유유히 날아다니는 거 보니까 왕멋있고 그런 상황에서 썬라이즈를 보면서 나는 아... 나는 이런 걸 봐도 다시 태어날 수 없는 인간이구나...였다 ㅜㅜ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나는 내가 성실히만 하면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성실히 해보고 안 되면 그 때 그만 둘래. 라는 마음이 있는데 나는 본래가 성실한 게 안 되는 것이다. 본래라는 것은 태초부터는 아니고 이렇게 생겨먹게 된 어느 시점.. 분명 유치원 때는 안 그랬는데.. 내 기억으로 초1 때도 분명 안 그랬는데 어떻게 된 게 초2는 기억에 완전히 없다 전혀. 아마 그때 망가졌으리라 추측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너같이 더럽고 게으른 년은 없을 것이다!란 평가를 들은 바 있다.(사실 복수였다 "너네같이" "년들"이었다:우리 언니와 나 ㅋㅋㅋㅋ) 이상하게 엄마랑 아빠는 성실하고 주변 친인척 모두 성실한데 언니와 나만이 오직 불성실한 삶을 살았으며 그나마 언니는 사회인이 되어서 할 수 없이 성실함을 보여주는데 나는 단체에서 일한다고 여전히 불성실하다 (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불성실할 거라고 오해해선 안 된다)

 

아악 너무 일하기 싫어 이러면서 하루를 버린 날은 ;ㅅ; 주말에 일하지 뭐 내일 야근하지 뭐 이렇게 나태하게 삶을 소진하면서 그래서 영화도 못 보고... 영화는 못 보는데 드라마를 보는 것은 드라마는 그냥 틀어놓고 소리만 들으면서 대충대충 본단 말야 근데 영화는 그렇게 못 한다구 그리구 드라마 보는 건 쉬는 건데 영화 보는 건 쉬는 게 아니란 말야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단 말야

 

사람들에게 나 아무것도 못 하지만 만화만은 계속 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만화도 옛날만큼 열심히 못 보지 아니한가 예전의 나는 만화책을 사놓고 바로 읽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중학교 때 처음 만화책 사서 보던 시절에 너무 많이 사와서; 졸면서 읽다가 다 못 읽고 일단 침대 밑에 숨겨놓고 자다가 새벽에 눈이 번쩍! 떠졌다 만화책을 다시 다 읽고 도로 자면 다시 지각<<<< 이따구로 한편으로 나름 성실하게 살았던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얘기를... 마구 쓰다보니... 이런 얘기는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타이핑을 빨리 하니까 나도 모르게 막 써제끼게 되는구나 오타도 막 수정하면서 말야 근데 나중에 읽어보면 꼭 오타가 있더라구 오묘한 오타의 세계

 

한국영상자료원,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곳. 요즘엔 영화 잘 안 보니까 잘 안 가지만 여튼 원래 좋아하는 IMDB. 이런 공공성을 가지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곳들은 바깥 사이트들에서 자기네 데이터를 가공해서 잘 쓸 수 있게 제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실제로 사이트를 만들 때 이런 식으로 한다고. 기존 PC 위주가 아니라 모바일 등 기기가 다양해져서, 데이터베이스를 먼저 만들고(Rest 방식) 그 api 에 맞게(?) 웹 개발한다고. 무슨 얘긴지 대충 알겠는데 정확히 모르겠다. 왜냐면 나는 어디서 API 키 필요하다고 발급해 오라 그러면 시키는대로 받아봤을 뿐... 그게 데이터 주고받는 규약인 건 알겠는데 그래가지구... 그게 다 모냐고..;

 

그런 걸 다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남들은 다 알겠지. 하지만 사실< 내가 참 애매모호한 게... 한국진보디렉토리(가칭)에서도 API를 제공해서 제3사이트들에서 단체 정보들을 받아다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할라구.. 그런 걸 생각해 봤는데 사업이 큰 것 같고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는 수준이지 그게 어떻게 구현되는 건지 전혀 모르는데 기획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책을 찾아봤는데 나같은 사람에게 알맞은 책은 없다. 사실 나는 대단히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뭘 아는 것도 아니고... -_-;;;; 그러니까 기초부터 다시 열심히 공부하던 와중에 일을 막 급하게 해내라고 독촉을 받고 막 급하게 하느라 공부의 흐름이 끊겼어 -_-;;;; 그렇지만 나는 HTML5도 봐야하긔. 뭐 그렇다구.

 

예전에 개발자한테 하도 무시당해서 공부 열심히 해야지 했는데 아유.. 근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게 변명이 될까? 내가 볼 때는 최소한 내가 본 다른 활동가들은 활동 막 3개씩 하고 -_- 미친듯이 일 많이 정말 많이 열심히 진심을 담아서 하는데 나는 약과니까 그런 변명은 안 될 것 같아 아무리 사람마다 다르고 내가 초2부터 게을러터녔다고 해도 말이야 그러니까 그냥 성실하게 살아봐 일단 한 번이라도 성실하고 싶다... -_- 그나마 그래도 어른이 되어서 많이 극복했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