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리노나이 러브송

주말에 주로 밖에 있었지만 집에 있던 시간에는 이 책만 주구줄창 읽었다. (결국 주말 집에서 일한다며 잔뜩 싸온 일거리 일 개도 들쳐보지도 않았다 ㄱ-)

 

(ㅜㅜㅜㅜ 잔뜩 썼는데 컴퓨터 들고 이동하다가 날아갔다ㅜㅜㅜㅜ 제기랄 ㅜㅜㅜㅜ 노트북이 자동으로 꺼져버렸어-ㅁ- 왜 왜 그러는 거야 ;ㅅ;)

 

예전에 읽었을 때와 달리 야오이로 읽히지 않았다. 한 인간의 고통스러운 성장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더듬은 소설로 읽혔다. 단지 소재가 야오이쪽이랑 겹칠 뿐. 그렇게 생각되었다고 특별히 감상을 야오이적으로 하지 못 한 건 아니다. 특히 두 사람이 마음이 통하는 순간부터-ㅁ- 가슴이 막 떨려가지고;;; ㅋㅋㅋ 왜 내 레알 연애보다 소설 속 연애가 더 설레는 거야 우어어 울부짖었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완전히 사랑(그런 게 있다면)하는 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 이것이 해피라기도 새드라기도 하기 힘든 결말이었다. 자기가 없는 매달리는 사랑이 아니라 자기와 자기의 역사, 주위 사람들을 긍정할 수 있게 된 번외편 1권까지 보면 드디어 안도할 수 있다. 후타바가 류우이치와 일종의 사랑의 완성이랄 수 있는 동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맥빠졌는데, 하지만 내면의 격랑은 점점 거세지고 결국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해피 엔딩이 완성된다.

 

이 긴 이야기의 종점에서 역시 몇 번을 읽어도 키요마사만 이게 무슨 꼴임...ㅜㅜㅜㅜ 나의 키요마사 이야기가 번외편으로 따로 없나요? 작가선생님 돌아가셔서 영원히 없겠지ㅜㅜㅜㅜ 언제나 조력자들은 여러 사정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건강한 사람들인데, 가장 어른스럽고 노련하고 나대지 않고 현명한 키요마사만이, 자기의 문제에 점점 침몰되어 가고...ㅜㅜ 근데 그걸 후타바는 아직 젊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ㅁ- 대충 끝낸다 너무해...ㅜㅜㅜㅜ

 

책을 다시 감상하면서 내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 또한 실감했다. 이젠 더 자랄 것도 없는가 성장했다기보다 그냥 변해 버린 나 자신...ㅜㅜ 나도 한때 영원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했었다. 지금도 쫌 두렵지만 -_- 후타바와 류우이치가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거 처음 읽을 때는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음-_-;;;;

 

사라진 글에 이생각 저생각 적었는데 날아가서 아깝다 싶기도 하지만 다 쓸데없어 보인다. 그동안 야오이에 격조했던 나 자신이나 새로 태어나자 나여...<

 

이 책을 빌려드렸다가 최근에 받아서 오랜만에 읽었다. 돌려받을 때 막상 감상은 여쭤보지 않고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만 해댔네-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사람들과 책을 빌려주고 빌려읽어 왔는데 이렇게 선물을 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이 책은 절판된 번역동인지라 확실히 가치가 있긴 한데; 그렇지만 이렇게 본격적인 선물을.. 선물 저게 다가 아닌데 나머지는 이미 다른 물건이랑 섞여서; 다 못 건져옴. 너무 오랜만에 선물을 받았다. 서로 주고 받을 것이 예정된 선물이 아니라 그냥 완전 선물. 세상에 나도 이렇게까지는 못 하겠지만 앞으로 나도 보답을 잘 하고 감동도 잘 주고 살테닷.

 

+ 젤 예쁜 귀걸이가 빠졌네 뿌잉뿌잉< http://yfrog.com/h8x0fmej

 

구리모토 카오루 선생의 작품을 이후로 찾아 읽을 생각이었는데 어찌 안 읽었다.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고, 이미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다작 작가로 유명하신 선생의 작품들을 구해서 읽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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