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주의자와 대화

내 애인놈은 육식주의잔데 난 채식주의까진 못 돼고 가능한 한 육류를 지양 -> 결국 비건이 되는 게 목표이지만 도대체 언제 가능할지 자신은 없는 사람이다. 서로의 음식생각(?)을 존중하는 듯 안 하는 듯 그런 관계로 지내고 있다.

 

나의 반육식은 운동이 아닌데, 다른 사람들도 육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몇 번 밝힌 바 있음) 나는 육식을 하고 싶지 않을 뿐임 근데 입이 땡길 뿐임-_- (나는 현재 고기만 안 먹고 생선 등 해물과 계란 우유 먹음) 

 

나는 관대해서 가끔 같이 삼겹살집도 가고 그랬었다 가서 나는 밥하고 된장국만... ;ㅁ;은 훼이크고 계란찜 시켜먹었었음 ㅇㅇ 근데 요즘은 간 일이 없규나 나는 나한테 치킨이나 회를 먹어 보라고 하는 게 진짜 짜증폭발인데 그건 그냥 어릴 때부터 안 먹는 음식이다(고기 안 먹는다 그러면 정말 90%는 닭도 안 먹냐고 물어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닭은 왜 고기가 아니냐규)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이날 이때까지 계속 듣는다 왜 안 먹냐고 먹으라고... 가족에게 친구에게 처음 같이 밥먹는 사람에게-_-

 

이 자식은 나를 존중하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먹으라고 해댈 때가 있지만 사실 외식을 하면 거의 내가 먹는 것 위주로 다니긴 한다 다만 어쩌다 쟤가 툴툴대면 가능한 한 빨리 비건이 되겠다고 협박을 함 그러면 존나 싫어함 ㅋㅋㅋㅋ

 

아무튼 이 자식이 자꾸 엔하위키 링크를 주며 석가모니가 육식했다고 그러는데 내가 찾은 글은 아니라고 버섯을 돼지 발이 찾아낸 건데 와전된 거라구(채식주의는 부처의 가르침과 일치한다1) 근데 뭐가 진실인지는 석가형<이 죽어서 알 순 없규. 자꾸 원래 소승 불교는 고기 먹는다고 양무제가 고기 먹지 말라고 한 거라고 그때부터라고-_-

 

석가형이 초기엔 탁발할 때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주는대로 먹어라고 말했다 해도 나중에는 먹지 말라 그런 거 같은뎅. 이 문제로 더 검색해서 보는 건 의미가 없고 책같은 걸 좀 읽어보고 싶다

 

내 생각엔 자기를 위해 생명을 죽여 고기를 만들어 먹으면 안 되는데 남이 주는 고기를 먹어도 된다는 말은 모순이고 석가형이 그랬을리 없다. 남의 살생, 남의 노동에 기생해서 먹는 건 왜 된다는 거야? 다만 중이 노동하지 않고 온전히 수행하며 얻어먹는 처지에 반찬투정하는 것도 우습겠다만, 고기가 귀한 시절에 굳이 안 먹겠다는 고기를 쳐먹이려는 시주자는 별로 상상이 안 된다-_-

 

그러나 애인놈은 식물을 차별하지 말라며-ㅁ- 이미 모순된다고 주장 -ㅁ- 채식주의자들이 접하는 가장 많은 개드립이 이걸 거 같다, 왜 동물이랑 식물 차별하냐 식물은 왜 먹냐 =ㅁ=

 

일반적인 채식주의자와 나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종교인은 아니지만 좀 종교적인 색깔의 채식임=ㅅ= 생명존중사상 뭐 그런 거...; 죽이지 않을 수 있다면 죽이고 싶지 않다 윽 위선자같애;;;; ㅋ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저 자식한테 위선자란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아오 근데 그런 맴으로 채식을 노력하는 거임-ㅅ-

 

하지만 생명을 존중하기 위해 어떤 생명도 죽여서 섭취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건 불가능할 뿐더러 말도 안 된다 그건 생명 현상 자체를 부정하는 거임 ㅇㅇ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자기한테 필요한 양분을 직접 생산해낼 수 있지만 동물은 양분을 직접 생산하지 못 하고 밖에서 가져와서 섭취해야 한다. 사자한테 노루 먹지 말라고 말하는 미친놈이 어딨어-ㅁ-2 하지만 나는 인간이니까 내 의지로 필요한 양분만 섭취하리. 이런 얘기하면 또 두 번째 공격이 어린이가 자라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둥... =ㅅ= 먹어 먹으라고!! 근데 나는 그럼 자랄 때까지만 먹게 하면 어떻겠냐며 수작에 걸려들었고-ㅁ- 그러자 바로 고기맛을 청소년기까지 알다가 그걸 어떻게 끊냐고=ㅁ=;;;; 역공을 당함

 

애인놈은 식물이 우월한데 식물을 왜 먹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미친새끼가 식물은 물도 깨끗하게 해주고 공기도 맑게 해주는데 왜 먹냐며 자기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동물들을 먹어치우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뇨로 물도 오염시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같이 말했다 겁나 싸이콤

 

먹는 즐거움 씹는 즐거움이 있어서 별로긴 한데 SF에 나오는 것처럼(뉴스에서 들은 것도 같은데) 알약 한 개 띡 먹으면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고 그런 세상이 오면 가끔 그런 것도 먹을 것 같음 근데 그런 거는 인공단백질이야 뭐야 생각해보니까 디스커버리에서 전투용 식량이라고 봤던 것 같애 군인이 고립됐을 때 며칠간 먹을 식량같은 걸 짊어지고 다니긴 힘들고 알약같은 뭐가 신기한 그런 게 발명됐다 그랬었는데 

 

암튼 오늘의 교훈은 석가 드립 치지 말아 이 세끼야

 

 

* 어 근데 내가 링크 건 곳... 세계종교같은 거기네 거기 인사동에 엄청 맛있는 채식요리집 오세계향인가?? 거기 뭔가 새로운 종교인(?)이 운영하는 곳 근데 거기 디게 맛있음; 완전 채식임. 아! 같이 동국대 가서 스님 밥 먹기로 했는데 ㅋㅋ 오세계향 가야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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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 이 글에서 “육식을 하는 자는 죽어서 악도를 윤회할 것이며,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는 너무 심하다...=ㅅ=;;;;텍스트로 돌아가기
  2. 물론 다큐 볼 때는 누구 시점이냐에 따라 사자에게 캐분노한다만-_-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