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요즘 즐겨보는 웹툰이 있다. 물론 단연 말년갑이 최고다. 이번호 댓글에는 말년갑을 넘어 '말년갓'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과연 갓을병정무기경신임계 이말년갓이로다 최고다 조으다 막 진짜 미친듯이 뿜음 ㅋㅋㅋㅋ 아 이말년 너무 좋아 미친ㅋㅋㅋㅋ<

 

바리의 소개로 보게 된 여탕보고서도 대박 재밌심. 히히히히 버블탕 보고 지하철에서 바로 뿜었었다 푸우우읍- 침이 튀어나왔음<

 

이 여탕보고서 만화도 재밌게 보고 있지만 주로 남성으로 추정되는 자들이 다는 댓글도 재밌다. 댓글 내용 자체보다도 여탕에는 이런 게 있어?라는 반응이 재밌다. 남탕에 한 번도 안 가봤고< 여탕이 나에겐 원래 자연그대로의 목욕탕이라서; 목욕문화가 많이 다를 거라는 생각을 못 했었다.

 

오늘 아침에 생리혈이 콸콸콸 쏟아졌는데 여탕보고서가 생각났다. 생리할 때는 목욕탕에 못 가는데 남자들은 그런 걸 상상도 못 하겠지, 내가 커피 반입이 안 되는 욕탕이 상상이 안 되듯이 ㅋㅋ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서 나는 예상이 거의 안 되고, 그래서 거의 항상 대비가 안 된 상태로 피를 흘리고 만다.

 

예전에는 주기를 알아낼라고 2년 정도 매달 주기를 적어놨었는데 하다보니 조금의 규칙성도 없어서 -_- 집어친 것이다. 그래도 대충 30일 넘어서부터 하니까, 언제 할지 모르니까 지난 달에 한 시점으로부터 30일 쯤 지나면 패드를 미리 차고 있었는데 어떤 때는 39일이 걸릴 때도 있으니 무려 9일 + 7일을 패드를 차고 있어야 하는 거다. 일주일간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왕싫은데 -_- 그래서 그냥 시작할 때까지 내비두게 됐다.

 

완전 급작스레 생리하는 일은 거의 없고 전조가 항상 있는데 나는 가슴이 아프다. 마음 말고 가슴-_- 하지만 운동으로 몸이 건강할 땐 일 개도 안 아픔 그럼 내내 언제 터질지-ㅁ- 모르면서 살아감

 

이십대 때는 생리를 7일 내내 하고 피의 양도 어마무지하게 많았는데-_- 지금은 초반 이틀만 많이 나오고 뒤로는 별로 안 나온다. 언젠가 생리도 끊기고 생리 끊기기 전에 임신도 실제로 못 하게 되고 그러겠지 인간이 갖고 태어나는 난자의 수는 정해져 있다는데 나는 생리 주기가 길어서 남들보다 오래 생리할까봐도 걱정이고 그렇다고 일찍 끝나면 갱년기가 오기 때문에 그것도 좋진 않다. 걱정이라고 적으니 좀 이상하네 실제로 그걸 막 걱정하고 있고 그런 것은 아니거늘 -ㅁ-

 

걱정이 많은 성격이 아니지만 아기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두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를 곰곰 탐구하고(진짜 모르겠다 나도 내 마음-ㅁ-) 종으로써의 의무도 생각하게 되고-ㅁ- 아주 결혼 전에 결혼을 갖고 겪었던 질풍노도를 자식을 가지고도 겪고 있다. 결혼처럼 막 미칠듯이 고민되고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계속 고민된다 항상적 고민; 이건 뭐지 단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함

 

며칠전 ㅁ이에게 아기 낳을까말까 나는 요즘 엄청 고민되는데 넌 그런 고민 없냐고, 내가 고민하는 거 보면 무슨 생각 안 드냐고, 그랬더니 "쟤는 왜 쓸데없는 걸로 고민하는 걸까 고민된다"고 대꾸했음 아오 쉬팔섀낔ㅋㅋㅋ 어느 순간 어떤 결정을 내리든 ㅁ이가 나를 잘 믿고 따라와주길 바라지만< 자기를 희생하고 싶지 않아하는 ㅁ이의 결정이 워낙 단호해서. 나의 이러저러한 생각 중 이런 생각도 있다 나는 도대체 남들보다 뭐 얼마나 더 특별히 행복할라고 아기를 갖지 않겠다고 하는 거냐 그랬더니 ㅁ이는 자기는 꼭 애가 있어야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건 나도 그래, 정말 그래. 근데 나는 그 얘기가 아니고 번식할 수 있는 조건에 있는 인류라면 종의 차원에서< 번식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인류로 태어나서 내가 인류의 번영을 위해 이토록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 말이다 뭐랰ㅋ 그러니까 난 번식가능한 조건에 있는데-생리중이고, 이성애자에 생물학적 파트너1가 있는 판국에 오직 이기적인 이유로 번식을 거부해도 되는가, 그 이기적인 이유라는 게 나의 행복을 위해서인데 나의 행복이라는 게 인류의 번식 의무를 이행하는 다른 인간들보다 더 특별히 더 행복한 어떤 것을 일컬음인가.

 

물론 모든 가능한 이들에게 이것은 의무고, 모두 지켜야 한다는 것은 절대 명제이다-라는 게 아니다. 내가 이런 의무를 인식한 이상 내가 그 의무와 맞서 싸워서-ㅁ-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싫다면 고민도 안 하겠지.. 절대 싫으면 그냥 싫은 거지 뭐. 우리 신랑이 이런 입장임 -ㅅ-; ㅋㅋㅋㅋ 나 왜 갑자기 애기 얘기하고 있지 생리혈 얘기하려고 글쓰기 창을 연 것인데

 

암튼< 콸콸 쏟아진 생리혈을 보고 아 나는 그리고 많은 여자들은 피에 얼마나 익숙한가 여자가 남자보다 피에 더 익숙하다던데 그런 생각이 떠올라서 떠들어봤다. 주변 여자들이 의외로 일회용 생리대를 쓰던데 그거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고 몸에도 안 좋은데.. 게을러터진 나도 면생리대를 쓰고 있다 면생리대 강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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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는 말은 우리 강경옥 선생님의 불후의 명작 만화 <노말 시티>에 나온다. 마르스의 생물학적 파트너는 아름다운 비너스이다. 하지만 마르스는 자기에게 유전자를 건넨< 이샤를 택한다. 개스포일러<텍스트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