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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화제란 건 알았지만 무슨 영환지 모른 채로 시간이 맞아서 보러갔다. 초반 보면서는 어른과 아이의 감동 우정 영환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해도 샤이론만 나오면 잔잔하게 눈물이 차올랐다-_- 보면서 계속 아 이거 내 감성 아니다, 그러면서도 보는 내내 내가 왜 우는지도 모르는 채로 눈물이 났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내가 왜 우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슬픔을 위로하는 밥, 살, 말을 읽고 알게 됐다. 누구나 위로가 필요하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어떤 위로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 나도 모른다. 영화에서 따스하게 위로가 되는 관계를 특히 식당 장면을 통해서 보여줬다. 내 머리는, 아 식당에 왜 찾아갔어, 하고 어떤 연애 영화 볼 때 할 법한(?) 해석으로 오류를 범하며 초조해 하면서도, 내 몸뚱이는 그 위로를 기대하며 울었던 게 아닌가. 몰라<
영화를 보고나선 진짜 황당하게; 너 이후로 아무도 날 만져준 적 없다는 건 말이 안 돼! 거짓말이야!! 그거 뻥이야!!!! 하고 난리를 쳤는데; 그도 그럴 게 금니 박고 좋은 차 몰면서 '너 여자랑 있는 거 본 적 없다'며 자기 수하 떠보는 게 나오잖아. 그게 10년간 수절(!!!)한 사람이 할 법한 행동이야???? 거짓말 뻥치지마 게다가 10대!!!! 20대!!!! 제일 왕성할 땐데!!!! 거짓말 하지 말라고오!!!! 이런 얘길 했는데-ㅅ-;; 그것도 링크한 글을 읽고 아 은유적인 거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너 이후로 날 어루만져준 사람이 없어. 그게 반드시 육덕진 물리적인 뭔가일 필요 없다는 것... 영화의 진실은 위로가 되는 행위에 있는 거고, 내 내장을 어루만져 주는 위로를 받은 적 없다는데 미주알 고주알 가장 성욕이 왕성한 나이에 수절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위 얘기할 계제가 아니란 것...;;
어떤 특수성을 지운 얘기들을 싫어한다. 특수성을 사장시키는 방식으로는 보편적인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 영화가 주인공이 흑인 게이가 아니어도 될 법한 얘기다,라는 비판 지점에 수긍하면서도 이 영화가 싫지 않은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 말았었는데. 영화를 위로에 대한 얘기라고 이해하자 고민이 좀 해소됐다. 일단 특수성을 사장시키는 방식으로 읽히지 않았단 건데, 담에 한 번 더 보고 좀더 생각해 봐야겠다.
영화를 같이 본 ㅅㅈ이는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년기와 성인기 두 배우가 같은 사람이냐며 눈빛이 왜 그렇게 똑같냐고 진심으로 물었다 ㅋㅋㅋㅋ 겁나 귀여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관계를 만들고 싶은데 영화를 보고 링크한 글을 읽으며 감동을 받으면서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쉽지 않다 (급정색
이 글은, 예스24의 저 글 링크를 내 블로그에 간직하고 싶어서 썼다. 아 그리고 이 영화 무슨 큰 상 받았던데 이런 영화가 대중적인 상을 받다니 미국 대중들은 정말 수준이 높구나 하고 감탄했다. 미국 영화 상 잘 모르지만; 이런 형식이 대중적으로 이해되는 수준이구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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