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혐오론

얼마 전 세월호 3주기 추모하러 안산에 가서 행진에 참여하면서, 드레스 코드에 맞춰 노란 아이템을 준비해 온 사람들을 보며 사랑스럽다고, 눈물 글썽이며 찬양했는데...

 

옷장에서 방금 꺼낸 것 같은 구겨진 노란 잠바, 연두색에 가까운 등산용 셔츠, 노란 머리끈 등 다른 참가자들이 노란 아이템을 궁리하고 골랐을 시간이 사랑스러웠다.

 

라고 페이스북에 썼는데-_- 그니까 그냥 꼭 거기 참여한 사람들만 사랑스럽다기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믿음과 소망< 사랑이 샘솟았는데

 

일요일마다 인간 혐오 돋는다. 내가 사는 빌라에는 경비원이 한 분 계신데, 그 분은 격주 토요일에 근무하며 매일 매일, 토요일에도 폐지 등 재활용 정리하신다. 토요일 6시 아저씨가 퇴근하신 뒤 빌라 지하 주차장 넓이의 깨끗한 재활용 코너는 일요일 밤이면 완전 쓰레기장이 된다. 코너가 빌라 입구에 있어서 일요일 밤에 외출이라도 했다가 돌아오는 날은 어김 없이 기분 잡치고 인간이 너무 싫다. 이해가 안 간다.

 

일요일에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가서 다른 사람들이 버려놓은 걸 보면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도대체 물티슈를 왜 거기다 갖다 버려? 검색할 줄 몰라? 그것도 막 너저분하게... 재활용인지 아닌지 긴가 민가 싶으면 검색하면 되잖아. 플라스틱류더라도 쳐먹은 거 씻지도 않고 더럽게 그걸 재활용하라고 갖다 버립니까? 어떻게 재활용하라고요?

 

개판 난장판 만드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 엄연한 현실.. 물론 그렇지. 근데 왜 쓰레기를 거기다 갖다 버리냐고???? 재활용이 너무 넘쳐나서 그렇게 된 거면 몰라. 진짜 그냥 쓰레기를 막 비닐 칸에 막 넣어 놓는다. 아니 도대체 왜, 왜 그러는 건지를 모르겠다. 여름이면 완전 더 하고요.. 그러고보니 다른 나라 가서 왜 재활용 시스템 안 갖쳐줘 있나? 특히 이태리의 그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된 피렌체나 마테라 같은 데서 ㅋㅋㅋㅋ 완전 분리수거 절대 안 하고 이 사람들 뭐 하는 거냐고 혼자 수십 번 화냈는데 시스템 있어도 이건 뭐...

 

우리 빌라에 재활용 쓰레기에 쓰레기 섞는 쓰레기 같은 닌겐들이 모여 있는 것이길.. 아 방금 이태리 사람들 재활용도 안 한다고 썼잖아 뭔 소리야 이미 그렇지가 않쟈나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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