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 등록일
    2004/10/31 15:53
  • 수정일
    2004/10/31 15:53
  • 분류
    기타 감상

http://roma.museum.seoul.kr/exhibition/exhibits.html

"유물을 오려오는 건 금지된 거에염!"

 알겠으셈~

 

조금 서둘렀으면 환경영화제에서 영화 일 편 더 볼 수 있었겠지만 운 좋게도 조금 늦은 탓에 영화는 못 보고 대신 이 전시회에서 두둥~~ 안내원-_-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안내원 맞나? 뭐라고 하는 거지-_-;

사람도 적어서 즐겁게 듣고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황제와 집권

황제들 연표가 좌르륵-_- 이게 뭐얌

 

황제와 황가

띵~ 얼굴 석고상이 가득~ 재미없었다.

초딩 시절 내 좌우명의 발언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청동 얼굴을 보았다. 무감동하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기를 망설여서는 안 된다. 게을러빠진 사내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예를 그대는 보았는가?"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포스트잇에 사내를 사람으로 바꿔 적은-_-;; 며칠 간의 아침은 눈이 번쩍 떠졌었다. 초딩 시절에도 내가 게을렀다는 걸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ㅅ=;;

 

얼굴들보다는 기괴한 인물, 섬뜩한 인물의 소형 조각상 등 손가락만한 조각상들이 좋았다. 왠지 어처구니없는 기분... 왠 기괴-_-;;

 

공공생활

옛날에도 인장이 쓰였던 걸 생각하니, 꼭 이게 아니어도 옛날 사람들이랑 별로 다르게 사는 것 같지 않다. 옛날, 하면 되게 후질 것 같은데-_-;;

 

황제 얼굴의 동전화. 재미없었다-_-;;

 

지금 확인해 보니 시장의 모습을 그린 것이 '석관'의 파편이네. 관에다가 시장의 모습을 그려넣다니 그 센스에 엄지-_-)b

 

개인 생활

개인들 놀이문화, 역시 그리스에서 온 비극가면. 연기할 때는 나무로 만든 걸 쓰고 집에다 장식하는 거대한 비극가면은 돌로 만든 것.

항아리나 접시 등은 관심이 없구.. 등잔은 지니가 나오는 램프랑 비슷하게 생겼다.

세공보석은 우와~ 너무 정교하다. 다 정교했지만 요렇게 작게 이쁘게 만들다니. 손으로!!!

 

로마와 제국

코끼리를 뒤집어쓴 "아프리카의 화신"이라는 작은 청동상이 좋았다. 왠지 악마적이었다-_-;

황당 넘버 원, "제대 증서" ---> 로마 시대에 노예는 평생직이 아니라 25년간 군대에서 근무하면 시민권이 주어졌다는...-_-;;; 죽지 않고 시민권을 획득하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었다고;;

 

장례유물

장례유물 너무 재미있었다 크헉~~

석관에다가 이것저것 새겨넣는게 재미있다. 장례식 조문도 그려넣다니-_-;;; 뭐징. 현대 외국에서 관에다 생전의 초상을 조각하는 게 이 시대로부터 이어져 왔다고. 그리고 석관은 부자들이 여러가지 조각 새겨넣고 일반인은 목관이나 천으로 감아서 매장했다는데 기독교의 목관 장례문화가 여기에서 나왔다구. 유골단지에 새긴 것들도 와와 앞에서 보면 옆모습, 옆쪽에서 봐도 옆모습 모서리로 보면 정면이 되는 특이한 모양이었다. 재미있어!!!

아 또 재미난 게 '헤르메스'의 비석은 헤르메스 당자의 비석이 아니고 그의 아내와 자식의 비석으로 비석에는 헤르메스라고 써있다-_-;;; 비석에 아내 쪽에는 머리빗과 거울 등이, 자식 쪽에는 건축물 관련 기구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스로마의 신

그냥 도표로 누가누구 자식인지 써놨음.

 

공공신앙

그리스에는 없는 가정의 신 라레스. 로마 시대에는 헤라클레스를 많이 섬긴 건지 헤라클레스 상이 많다. 어깨에 사자 머리가 슬며시 놓인 ㅋ.

헤카테(달의 여신)로 장식된 기둥모양의 받침대는 헤카테 세 명이 서로 손을 잡고 가운데 원주를 두고 돌고 있다. 강강수월래 폼으로. 왜지... 왜 난 이게 웃겨 죽겠지....-_-;;;

제사드리는 메르쿠리우스와 헤라클레스 부조가 있는데 메르쿠리우스, 그리스의 이 헤르메스는 발에 날개가 달려 있다. 자세히 안 보면 모릅니다~ 헐

근데 왜 둘이 제사를 드릴까? 왤까? 왜???

 

개인신앙

로마인들도 조상신을 섬겼다고. 오오 놀랍다. 제사 문화가 한국이랑 비슷하다. 제사 지낼 때 무덤에 음식을 갔다놓는데 그 음식을 영혼들이 먹는다고 생각한다. 그러고보니 아이티섬에서 굿하는 걸 티비로 봤었는데 그것도 한국이랑 굉장히 비슷했다.

남근 부적이 많았는데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킹 오브 남근상.. 위험을 막기 위해 집앞에다 놓는 것이 보편화되었단다. 해부학상 남근의 모양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도 한다. 그래서 아주 자세히 보았다... 헉 이것은!! 1m 40cm의 거대한 남근상의 음낭에는 발톱이 달려 있다. 음 그래 음낭에는 발톱이 있구나... 진짜 재미있고 징그러운 것은 남근에 줄이 감겨 있는데 그 줄에 여러 동물이 매달려 있다. 새도 있고 양이나 토끼같은 것도. 근데 그것덜이 전부 대가리가 남근이다-_-;;; 웁쓰 그 모티브가 예전부터 있던 거구나. 애니나 만화에서 여러 번 보았는뎅.

 

 

한산한 것이 참 좋다. 옛날에 그리스 신화전 갔을 때 사람 많고 안내자 따라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 자유로운 분위기 음~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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