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컷 풍자극(Titicus Follies, 1967)

프레드릭 와이즈만Frederick Wiseman 회고전에 갔다 오호

언제 어디선가 우연히 스쳐지나간 것만 같은 이름인데 계획도 없이 강아지똥 언니따라 보러 갔다. 원래 계획없이 참 좋은 영화 잘 건지게 되더라궁.

 

다큐멘터리계의 선구자(-_-?)격인 감독은 영화로 사회제도나 조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서 실제로 이 영화로 인해 교도소 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영화 내용의 충격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나 나나, 내가 백배는 윤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직접 가해자고 간접 가해자라는 것만 다르지 별로 다르지도 않다. 나치스가 집에 가서는 성실한 가족구성원이었다는 것은 특기할만한 일도 아니다. 이런 건 퓨즈를 끊어버리는 거라고 생각된다. 감각의 퓨즈를 끊는다기보다 사고의 퓨즈를 끊는달까? 자기기만 정도에서 기만의 믿음의 경지로 한 발 내딛었달까? 근데 이렇게 쓰면 무슨 말인지 전달이 안 된달까-_-?

 

다큐를 볼 때, 자연사 다큐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별로 집중해서 보지는 않아서 이렇다할 생각은 없고(자연사 다큐 볼 때는 경이에 차서 바라본다 정말 그랬어? 정말? 오오 놀라워-_-) 정치적 사회적 혹은 개인적 다큐를 볼 때는 날을 세우고 보는데 가끔 증오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사실이란 재료가 있고 음악과 편집술로 작품이 탄생하는데 음악이랑 편집 두 가지면 감독이나 편집자의 의도가 매우 많이 들어간 별로 사실이라기보단 누군가의 관점에서의 사실인 게 되니까, 기만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아아 하지만 일반화시키려니까 되게 힘들다. 각각의 영화 보면서 생각했던 건데 좀 너무 일반화해 버렸네.

 

암튼-_- 이 감독은 인터뷰를 안 하고 설명을 안 하는 특이한 사조(?)를 만들었단다. 그것이 바로 씨네마 베르뜨? 커헉 까먹었다;;; 암튼 그렇댄다. 그게 참 좋았다고오오-_- 뭐더라 베르디? 뭐지?

 

음악은 그들이 직접 부른 게 전부. 편집은 마구마구 사실의 나열. 대체 어떻게 저걸 찍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안에서 가까이서 전부 다 찍어 버리는 저돌성. 코멘트하지 않아도 되는데 코멘트하면 좀 짜증난다. 편집만으로도 장면들 만으로도 충분히 전달이 되는 거슬.

 

어떻게 저렇게 가까이서 미치광같은 걸 찍을 수 있었나 의아했는데 교도소장은 이 영화로 재정에 보탬이 될 줄 알고 찍었다고... 영화로인해 재소자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데 메사츠세츠주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었다고 한다.

 

아참 잠깐 졸다가 깼는데 과연 누가 미친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로. 졸아서 그런가 싶었지만 그런 게 아니었다. 재소자들이 대부분 벌거벗겨졌으므로 그걸로만 구분 가능했다. 재소복과 교도관 제복을 동일하게 입고 카메라를 정면응시하는 눈들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의사들도 마찬가지. 오히려 약물을 중단하고 일반 교도소로 보내달라는 사람이 백 백 멀쩡해 보였다. 자원봉사 할머니들도 미친 것같기는 마찬가지.

 

19일까지 상영이니 한 편 더 보고 더 생각해 봐야지. 아까 뭐뭐 생각했는데-_-? 광화문 아트큐브에서 상영중이에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