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The Killers, 1964







 

 

고전명작이라 일컬어지는 작품들은 다 고전명작이다!라는 깨달음..

너무나 좋아!!!

 

살인청부업자 리 마빈 아저씨는 동료와 함께 거칠게 미션을 수행하지만 도저히 궁금증을 참을 수 없다. 나는 여태 수많은 사람을 죽여왔건만 죽음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 자를 본 일이 없다. 그런데 이 남자는 어째서 도망가지 않고 총을 맞아 죽는 건가?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살인청부업자로서는 너무나 상냥한 마음자세로 리 마빈님은 요모조모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동료 젊은이는 별 생각은 없지만 옆에서 쫑알쫑알대며 잘 돕는데...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탐정 아닌 주인공의 탐정물이라 흥미로웠다. 그 앞으로앞으로 진실을 향해 거칠 것 없이 나아가는 마빈 장년! 그만이 아니라 존 카사베츠가 열연한 카레이서 역시 앞으로 나아간다. 크윽.. 그게 뭐냐면 왜 예를 들어 카레이서의 경우 여자만 있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다른 문제들도 있고 부수적 주변 문제들도 있는데 그저 여자와의 관계에만 온 몸을 몰두한다. 리 마빈 아저씨도 이 나이면 처세술을 익히고 자기 안위를 생각해 적당히 멈출 법도 한데 그런 건 안중에도 없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영화 <드레스 투 킬>에서 맹활약한 앤지 디킨슨님은 드레스.,에서는 그렇게 이쁜 줄 알 수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끄억.. 진짜 예쁘다. 나이가 더 어려서 그런 건가, 얼굴이 더 동글동글했다.

 

배신이라는 익숙한 주제가 드러나는 것이 이야기상 클라이막스일지도 모르겠으나 배신 자체로는 전혀 새로울 수 없고(하지만 헤밍웨이 시절에는 어땠는지 모르니깐) 영화에서도 그 장면을 디킨슨님의 고백으로 처리해 버리고 영화 맨마지막에 클라이막스를 배치한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비유하자면 열국지의 마지막은 진시황의 통일이다라는 거다. 아직 열국지는 안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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