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로얄

설정에서 먹고 들어간다 이보다 마초적일 수 없다!!

 

마초적이라고 꼭 싫은 건 아니고 사실 마초力을 쓸데없는 데에 분산시키지 말고 긴장관계에 더 응축시켰으면 좋았을 것을 매우 아쉽다. 쓸에없는 곳이란 그 느끼한 대사들=ㅁ= 도대체 중학생들이 반친구한테 "예쁜 아가씨" 운운하는 게 말이나 되냐고=ㅂ= 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쓸데없이 마초적인 캐릭터들...

 

마초적 긴장관계는 대동아라는 파쇼 국가 일본과 일본 정부가 설정해 놓은 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거기에 대응하는 방식같은 거. 이런 내용은 마초적이지 않으면 성립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결국은 설정만 좋았다는 거다=ㅂ= 사실이다. 설정만 좋았다. 하지만 그 설정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 모든 촌스러움을 견뎌내고 끝까지 보았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는 사람들, 그 사연을 하나하나 죽기 전에 보여주어 죽음에 대한 더 충격을 주려는 촌스러운 방식... 그 방식 도 그렇지만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계속 그 방식을 밀어부친 게 더 촌스럽다. 게다가 "거기에 정의가 있어?"라고 외쳐대는 얼빠진 주인공 소년과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안고 떠나는 바보같은 결말은 뭐래-ㅂ-

 

그리고 이렇게 느끼한 대사를 쓰고 이렇게 사연 많고 굴곡 많은 인생들을 쓰고 이렇게 연륜있는 인생들을 쓰려면... 나이 좀 높게 설정하지. 왜 중3인 걸까? 아무도 중3으로 안 보이잖앙. 그 근육들은 대체 뭐야=ㅂ= 그 노련한 웃음들은 대체 뭐냐고오

 

그건 뭐 아주 사소한 거고 근본적으로 시스템에 나는 끌렸는데 그보다 이 작가들은 인간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고, 그 인간을 얘기함에 치열한 고민이 없고 여기저기서 다 나온 것뿐이라서 심하게 아쉬웠다. 그래서, 그래서 배틀로얄이라는 영화는 어떤 영화일지 무지하게 기대된다 오늘 빌려다 봐야지. 영화는 그 설정을 가져다가 훨씬 더 시스템과 인간이 얽혀 희망따위 개나 줘를 보여주지 않을까 꺄하하 게다가 그 희망이 겨우 아메리카인 건 최소한 아니겠지비~~ 희망을 가슴에 품은 아름다운 캐릭터가 살아남아 자유 미국으로 떠난다는 건 완죤 쒯이다. 앞에만 보고 임팩트를 가슴에 간직한 채 살아갈 걸~ 괜히 끝까지 봤네 끝에 뭔가 다른 게 있지 않을까라는 괜한 기대때문에 맨날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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