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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농장을 위한 규칙

  • 등록일
    2006/05/23 02:25
  • 수정일
    2006/05/23 02:25
  • 분류

철학적 스캔들이라고 1999년인가 슬로터다이크 논쟁이라고...

독일 철학자 슬로터다이크가 유전조작을 찬성했다고 기사 나고 사람들 열받고 난리도 아니었던 사건의 발단이 된 슬로터다이크의 강연 적어놓은 책. 하버마스랑 싸우고 지저분하게 아휴 근데 난 하버마스가 참 싫더라 너무 유명해=ㅁ=

 

유전자조작에 관해 언급한 부분은 딱 한 번인데. 사실 세 번이나 읽어도 잘 이해가 안 간다. 나름대로 이해는 했는데 이 얘기 맞아? 싶다.

 

이해는 잘 안 가지만 이해한 것을 적어놓는다.

이 사람은 니체와 하이데거, 더 올라가서 플라톤까지 아주 좋아한다=ㅂ= 이해한 건 이런 수준;

세인들은 니체 초인이나 하이데거의 존재의 수호자나 플라톤의 철인까지 대충 다 파시스트 두목 정도로 여기는 것 같은데. 실제로 나는 저 사람들의 텍스트 아무것도 안 읽었다,

근데 옛날에 파시스트 떼거리으로 알고 있었다.

 

잠깐 딴 얘기지만 작년에 불타올랐던 지젝도 그렇고 철학자라면 옛날 철학자를 새롭게 해석해야 하나보다. 지젝은 헤겔. 안중에도 없던 헤겔을 읽고 싶게 만들었던... 그러나 역시 읽진 않았음. 슬로터다이크나 지젝이나 자기네가 사랑하는 옛날 철학자를 파쇼 전체주의자의 혐의에서 건져낸다.

 

나는 지금 교육제도에 대해 몹시 안 좋게 생각하는데 그건 전부다 슬로터다이크를 추종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대에 엘리트 구성원에게만 비밀스레 전수(?)되던 문자가  근대 시민국가에서 고등교육-학교를 통해 전국의 시민한테 계몽되어 무장하고 다독한(병역의무, 고전독서의무) 인간성의 시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끄응~ 다시 말해 옛날엔 지네끼리만 마법처럼 문자를 이용했는데, 근대에는 밑에 잉간들을 무지랭이로 속여먹는 것보다 가르쳐서 복종시키는 게 낫겠다라는 얘기.

 

그리고 그게 바로 휴머니즘이라고라. 이런 교육은, 옛날에도 어디서 읽었는데 인간한테는 야수화의 경향이 있다, 이걸 잠재울라 하는 거다. 그래서 요새 철학자는 야수화를 더욱 부채질하등가, 변증법으로 이용하등가, 기억이 안 난다라는..

 

그런데 이런 인간 길들이기의 기술로 고안된 것들은 다 실패했다고라. 예를 들어 학교를 보면 특히 유럽이나 미국을 보면 교사들은 학생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학교폭력이 창궐하는 거라. 학교폭력이 심하면 총기난사까지 있는 기라. 한국에서 학교폭력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보면 선생님 무능하다고 꼬집고 가해학생들이 비행적이고 대중매체는 유해하고 피해학생은 소극적이람서 가해학생만 갖꼬 자꼬 뭐라 그러는데 그게 가해학생만의 잘못이 아닌 거라. 뒤틀리고 폭력적인 사회 영향을 받아서도 아닌 거라. 휴머니즘 자체가 문자계몽의 실험 자체가 실패했다는 거라.

 

근데 뭐 다들 복종 잘 하니까. 근데 이건 그런 거 같은데, 지배층이 복종시킬라고 휴머니즘 퍼뜨렸고만, 유명한 사람들이 다 휴머니즘 갖고 지배층한테 대응하려고 하니까 쫌 우스운.. 그런 거 같은데 -> 완전 내 생각;

 

그래서 아주 놀랍게도 잠깐만 언급하는 건데 꼭 그래야 한단 건 아니고 암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발생을 운명론적인 것에서 선택의 문제로 방향 전환을 실행할 수 있다면,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는 말같은데;;;;;; 그것이 인간길들이기실패의 대안이다고라.

 

그것도 나름의 진화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우생학의 의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 그 얘긴 안 함;

 

이 사람이 하이데거를 얘기하는 건 정말 멋진데, 하이데거는 존재의 수호자로서 언어를 짓고 인간이 존재에 다가갈 수 있게, 마치 플라톤의 철인처럼 사색적 금욕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한다. 이거 내가 들어도 좀 기독교같.. 암튼 인간이 동물보다 한 차원 높은 존재일 수 있는 것은 언어를 가지고 있어선데, 그 전에 인간이 언어의 세계로 한 발짝 나올 수 있었던 것이 동물로서 실패했기 때문인 거다. 예를 들어 조산을 하게 되었다는 거. 여기서 존재론적 의미세계를 획득한다고. 응? 조산이 왜? 잘 모르..

 

암튼 동물로서 있기를 실패했다는 말 너무 멋져♡ 그래서 동물보다 고차원인 인간이란 것은 동물을 마구 학대하고 지배하는 우위가 아니라 금욕적이고 사색적으로 존재(그거 신 아닌감;;;;;;)에 가까워지려는 존재를 지키는 존재라는 것;; 캬캬

 

나도 어린 시절 플라톤의 초인을 좋아했다. 감개무량하다. 나는 철인이 제일 똑똑하고 제일 가난하대서 좋아라했는데 어른이 되고서는 엘리트? 선민사상? 그런 생각 들어서 관뒀는데. 하지만 지금 책을 읽고 그런 존재의 서기라는 좀더 높은 차원의 존재는 엘리트따위가 아니라 좀더 종교적인 안내자, 구도자같은 의미. 부처나 예수? ㅋ 그럼 하이데거는 자기가 부처나 예수랑 동급이라고 생각하는 거-ㅁ-? ㅋ

 

근데 글은 길지만 설명이 안 됐네 끄응~~

 

유전자조작은 작년부터 관심많은 주제 중에 하나. 인간을 선택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놓으려는 시도가... 잘 안 먹히는 것 같다. 객체화됨을 간과하는 건가? 모르겠.

 

아직도 잘 모르겠어, 오랫동안 생각 안 하면 나중에 잘 보이는데, 작년 말부터 한 개도 생각 안 하고 오랜만에 봤는데 생각에 진전이 없다라는 푸념=ㅂ=

난 슬로터다이크가 좋아 독일사람 중에 제일 똑똑한 것 같애 푸하하

 

하이데거의 휴머니즘에 관한 서한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볼 수 있는 거야암? 검색해도 안 나와서 끙~

 

위에 글 쓰느라 너무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 읽어보라고 혼신의 힘을 다해 적어보았다. 그럼 이제 진짜 감상글, 책을 읽으며 느낀 점 잡담~~

 

세상의 철학자들은 자기가 쓰는 언어의 기원을 가지고(알음->아름답다 파생) 철학하는데, 슬로터다이크도 자꼬 그러는데(읽기->선택, 문자->비밀 이런 식으로 관련됨) 그건 말이야아~~~ 에스페란토어도 전세계언어로는 도저히 못만들어먹겠다고 서양식으로 한 거래는데, 존재로 나아가기 위해 인종적문화적사회적기타적 한계 내에서 가능한 것들(언어)은 뛰어넘어야 하지 않을랑가... 구체적 타당성을 획득하는 건가? 구체적 타당성을 얻음과 동시에 일반화 대실패otz.. 아닐까나.

 

글 되게 잘 쓴다 근데 번역문은 언제나 애매한 구석이 있어서. 너무 냉소적이야... 아마 이 사람도 그 견유학판지 그... 그리스 사람 좋아한다, 비판적인 어쩌고를 작년에 읽다 말아서.

 

참 이 책은 세 개의 책을 묶어놓은 건데 인간농장만 읽었다. 클리어하고 뒤로 넘어가려고 했는뎅. 이제 넘어가자=ㅅ=;;;

 

유전자조작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자본의 전략을 무화시키는 한 방법이 자본과 자본의 파생물에 어떤 식으로든 전혀 가치를, 권위를 주지 않는 것이듯... 그 권위 자체를 깨부수는 게... 몰라. 암튼 미래를 준비하는 나로선 이종교배로 태어나는 생물들을 어떡하나ㅠ_ㅜ까지 고민해 보았는데 그건 너무해...라지만. 그럼 장애인도 너무 하냐? 그런 문제가 되는 것이다, 자연적인(하지만 인간적인 사고로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이 더 많은데 말이다), 숙명적으로 본투비 장애인과 인간에 의해 태어난 장애인, 후자에 확실히 반감이 생기지만 두 존재 사이에 차이를 두고 전자만 인정하고 후자의 삶은 개뿔이라고.. 그래도 돼나ㅠ_ㅠ

 

정리되지 않은 말이 계속 튀어나와서 오늘은 여기까지 올해가 가기 전에 키메라의 대모로 우뚝 서리 꺄아>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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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파괴된 인간성을 보상하라.

  • 등록일
    2006/05/15 14:44
  • 수정일
    2006/05/15 14:44
  • 분류
    우울한일기
△ 평택에서 경찰의 폭력에 의해 부상당한 윤돈휘 기자

#1.동이 튼다. 대추리에 비상 싸이렌이 울리고 그날 모두 지킴이가 된 1000여명의 당원들, 노동자와 학생들이 숨가쁘게 마을로 뛰어 나간다. 몇 분의 실랑이 끝에 구름처럼 몰려드는 군경, 용역 만4천명. 심장이 두근거린다. 대추분교 앞을 막아선 지킴이들. 사수대들은 전경들 앞을 막아선다. 불과 10여 미터 앞에서 무전기를 통해 또렷이 들리는 전경 지휘관의 공격명령. 괴성을 지르며 곤봉을 쳐든 전경들이 덮쳐온다. 5월 4일. 대추리 마을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아침 9시 잠시 휴전시간. 해는 벌써 중천에 떳고 평화바람 꽃마차에서 흘러나오는 존레논의 이매진. 전경들과 대치하던 지킴이들 대오로 돌아간다. 그때 학교 안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일군의 지킴이들.

#3. 휴식시간을 틈타 대추분교 옆 쪽을 기습해 들어온 수천명의 전경들. 지킴이들은 사력을 다해 막아보려 하지만 중과부적. 5분이 채 못돼 저지선은 뚫리고 까마귀떼처럼 몰려오는 전경들. 비명소리가 시작되고 지킴이들은 학교입구로 후퇴한다. 기자의 캠코더, 지킴이들을 따라 후퇴한다. 순간 기자를 향해 날아드는 곤봉들. 방패들. 군홧발. 전경들의 욕설. 캠코더 화면이 이리 저리 춤을 추고 “아악! 아악! 저는 기잡니다. 기자예요”라고 개처럼 울부짖는 기자의 목소리. 허공을 맴돌던 화면이 기자의 머리에 흐르는 피를 잡는다. 지직거리는 화면. 그리고 화면 아웃.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그가 노무현이든, 윤광웅이든, 경찰이든, 강도든 누구든 간에. 지난 5월4일, 평택. 그곳에 인간은 없었다. 그날 캠코더를 들고 상황을 취재하던 기자는 전경들에게 구타를 당한 뒤 연행되었다. 왜 연행이 되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겁이 더럭 난 기자는 전경버스 호송 후 나는 기자이며 머리에서 피가 나니 병원으로 호송해달라고 경찰들에게 ‘애걸’했다. 경찰들은 그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기자가 움켜쥐고 있는 캠코더를 팔을 비틀어 뺏으려 했다. 안성경찰서에 호송된 후 편집장님과의 통화가 어렵사리 성사되자 그때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유치장에 수감되었다. 유치장 같은 방에는 전농 부경연맹 제해식 부의장님이 계셨다. 기골이 장대하고 척 봐도 전형적인 농부의 모습을 하신 제 부의장님도 가슴을 심하게 맞으셨던지 괴로워 하셨으나 되려 남 걱정부터 하셨다. “감옥에 있는 것은 경찰 쟈 들이요. 우리는 오히려 자유롭잖소. 우리는 양심이 자유롭다카이.”라며 같은 방의 동지들을 위로하셨다. ‘이틀간의 형기(?)를 꼬박 채우고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나던 날 새벽. 제부의장님은 기침을 하다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여전히 경찰들은 병원에 모시고 가라는 같은 방 동지들의 호소를 모른 척했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기자는 사형 폐지론자였다. 그가 살인자든, 폭력경찰이든 누구든 간에 인간은 존엄하다고 믿어왔다. 자유로운 양심,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머리에 곤봉을 휘두른 군경들도 존엄한 누군가의 존엄한 아들들이다. 그러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귀 떼 같은 전경들의 얼굴들, 노무현의 얼굴, 윤광웅의 얼굴. 그 잔악한 무리들의 얼굴들을 씹어먹고 싶은 악마적 충동이 일게 되었다. 다시,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그러나 이제 기자는 그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이 든다. 대추분교가 파괴될 때 같이 파괴된 기자의 인간성. 다친 몸은 낫는다. 깨진 캠코더는 보상 받을 수 있다 치자. 국가폭력의 수괴 노무현, 윤광웅. 너희들에게 묻고 싶다. 가진 거라곤 인간성뿐이던 기자가 이제 너희들과 똑같은 악질이 되었다. 기자의 파괴된 인간성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윤돈휘 기자 dony@kdlpnews,org

 

출처 : http://news.kdl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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