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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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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6/05/12
    돈을 갖고 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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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05/11
    열혈남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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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5/11
    [간츠] 이거 진짜?!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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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아나의 아이들 봤음

예전에 비디오로 학교 도서관 비디오 열람실에서 혼자 보면서 소리내지 않고 우느라고 목구멍이 막혔었는데, 이번에 극장에서도 입에서 자꾸 소리가 나서 입을 틀어막고 보았다=ㅁ=;

 

내가 팔레스타인에 간다면. 그런 생각을 한다. 단기 프로그램이라도 애들이랑 놀 수 있는 그런 걸 하고 싶다고. ISM 등 국제활동가로서의 활동도 좋지만 애들이랑 놀고 싶다. 아랍어를 배워서 애들이랑 놀고 싶다. 아나처럼.

 

이 영화의 편집은 악랄하다, 신랄하다. 울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예쁜 애들이 이런 분노를 겪고 결국은 참지 못하고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하든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맞서 총을 들든지, 뭐든지 해서 결국은 죽어 버린다. 그렇게 예뻐봤자 몇 년 뒤에는 시체가 된다. 그 몇 년 뒤 시체가 되었거나 벽보가 되는 것을 보여주고는 다시 예쁜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 왜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그렇게 예쁜데...

 

평소에 내게 말을 걸면, 어떤 이유든 자살폭탄공격은 반대한다. 왜냐면 버스 공격이 많은데,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스라엘 국민은 대부분 하층계급이고 이스라엘에서 잘 살아보고 싶어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부문제와 외부문제를 나눠서 팔레스타인의 과거(현재는 잘 모름) 썪어빠진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민중 vs 이스라엘 개같은 정부와 이스라엘의 민중 -> 이런 식으로 묶어서 적을 가를 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생활의 바탕에 깔린 것은 언제나 뒤집힌 황금률, 내가 당하기 싫은 것은 남도 당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내 고통이 회복될 수 없는데 그 간접적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 뭐해, 정말 고통받아 디져 마땅한 것들은 아무 타격도 안 받는데.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대포를 쏘아 부서진 초등학교, 모두 놀라 도망가고 혼자 피를 흘리며 죽어가던 소녀를 꺼내서 병원에 데려가서 죽는 걸 봐야 했던 걔가 도저히 살지 못하고 자살폭탄공격을 해버리는 것을, 도대체 누가 뭐라고 그럴 수 있단 말인가.

 

으음.. 쓰다보니 너무 슬프다. 그만 써야지.

영화를 보고나서 사람들과 밥을 먹고 웃고 떠들면서 참담한 기분은 가라앉았지만 육체가 회복되지 않았다. 진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집에 일찍 가려고 했는데, 집에 가도 누워 있을 것 같아서 사무실에서 같이 밥먹고 광화문에 나갔다. 나가서 앉아 있어도 회복이 안 됐다. 먼저 일어나 집에 가려는데 알엠 남편이랑 한별이와 마주쳐서 오랜만에 하은 한별을 보았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기분이 좋아졌었다. 에구 생각만 해도 좋아라-_-;;

 

 

<거미집>은 나중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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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낯설어

  • 등록일
    2006/05/12 13:18
  • 수정일
    2006/05/12 13:18
  • 분류
    마우스일기

오늘 학교에 발표수업 준비하러 왔는데 인간들이 안 와서 금세 끝났다. 이런 나는 수업도 없는 날인데! 그래서 한가하고 기분도 좋고 배도 고프고 포스트 러쉬다!!! 꺄아>ㅅ<

 

핸드폰을 3년 썼다. 그 전에는 반 년 정도 없이 지냈다. 계속 없고 싶었지만 신승원이 고향에 내려가니까, 전화통화해야 해서 샀다. 그 핸드폰이 36만원 정도였는데 나는 3년 쓰겠다고 다짐했다, 드라마 왕 후진 폰 카메라도 없는 걸 아빠가 어디서 사기당해갖고 사와가지고-_-

 

3년이라! 아주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류의 글에서 5년 쓰려고 했는데 4년만에 고장났다는 거 읽고 얼굴 화끈-_-;;; 그 전에는 1,2년 쓰고 버려서 3년을 나는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물론 1,2년 쓰고 다 고장난 거였다 내가 맨날 던지고 떨어뜨리고 그래서;

 

근데 핸드폰이 2년째 되던 작년 5월에 안테나가 뿌러졌다-_- 뿌러진 안테나는 전화도 잘 안 오고 문자도 잘 안 오고 전화도 잘 안 가고 문자도 잘 안 가고 그런 불편함만 빼면 아무 문제 없었다. 그래서 1년 더 썼다.

 

근데 원래 보조금 준다기에 5월에 바꾸려고 했었지만, 넌 너의 수명을 알아서였을까, 노동절 전야제(는 올해 없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잘못 알고 어떤 투쟁문화제에 나갔었다;)날 완죤 맛탱이 가서, 무위님께 지 혼자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지 혼자-ㅁ-!!

 

그날 통화가 끊겼다며 전화주신 무위님께는 전화 건 적 없다고 그러고 전화 끊었는데, 발신기록이 떡하니 남아있지 않은가! 근데 바빠서 그냥 지나쳤는데, 오후에 한 번 더 다다한테 열 번 정도 또 전화 건 기록이 남아 있었다-_- 미친~ 깜짝 놀랐네.

 

그러다가 발신기록을 지우면 전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발신기록 다 지우고 잘 지냈는데, 인권영화제 개막일부터 이게 문자가 오면 자동으로 지가 문자 온 번호에 전화를 걸고 있는 거라...-_- 그렇게 치명적으로 고장나고 말았다.

 

그렇게까지 되기 전에 전화를 샀는데 개통이 안 되어서, 그렇게까지 혹사당하는 궁지에까지 몰려 마구 전화를 걸어대게 된 것이다 흙흙 불쌍한 핸드폰.

 

그리고 개통된 핸드폰을 딱 하루 쓰고 집에 갔는데, 얘가 어찌나 낯선지. 깜짝 놀랬다, 3년이나 맨날 같이 있던 핸드폰 맞아? 초라하고 늙은 패배자 같은 폼새가 낯설다. 슬펐다.

 

이번에 산 건 초콜릿 화이트다. 너무 예쁘다. 이건 소중히 죽는 날까지 잘 쓰고, 얘가 죽으면 다시는 핸드폰을 사지 않을 것이다, 임대해서 쓸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신승원이랑 결혼하면 핸드폰 다시는 안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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