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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교통 사고에 대해서

  • 등록일
    2011/04/05 01:40
  • 수정일
    2011/04/05 01:40
  • 분류
    라이딩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이 책을 가지고 진보넷에서 세미나를 하였다. 공리주의의 정의론/자유주의의 정의론/칸트(님)의 정의론/롤스의 정의론/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의 다이제스트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나도 읽기 전에 아 내가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해... ;ㅁ; 하고 너무너무 싫었는데 막상 읽으니까 과연 양키식 케이스 메쏘드가 나를 흠뻑 젹셨다 ㅋㅋ

 

사실 이런 생각은 대학교 때 이후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정의가 무엇인가 -_- 그냥 내가 답을 내린 것은 내가 상상 속에서 사이코패스나 자본가에게 인간은 소중하다에 대한 설득을 하는 것에 항상 실패하면서, 정의가 아니라 정치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곧 나의 정치=정의이다.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무엇이 올바른가? 그 핵심에는 인간 등 생명이 소중하다가 있는데 이걸 설득을 못 시키겠다고, 이걸 아니라고 하는 사람한테. 뭐 이런 거 옛날 얘기고

 

여기서 운전과 교통사고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리주의적으로 운전을 할 때 사람이 죽는 것과 운전할 때의 이로움을 계산해서 사람이 좀 죽겠지만 그래도 운전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고 계산해서 운전을 한다, 이 주장은 그냥 다른 실없는 사례와 함께 덧없이 그냥 바보같은 주장으로 반박도 안 당하고 사라진다.

 

근데 나는 이 문제를 어린 시절부터 고민해 왔다 -_-;; 소위 말하는 위험 사회 이론은 근대 이후에 우리가 위험한 거 알면서 거기서 이득이 많으니까 감수하고 사는 거라고.. 원자력도 그렇고 교통사고도 그렇고 비행기 사고도 그렇고. 근데 나는 교통사고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운전도 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운전하는 사람 모두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잠재적 살인자"라고. 사고 날 가능성을 알면서 운전하는 거니까. 팔레스타인에 갔을 때 만난 사람은 아프리카(어느 나라: 까먹음;)에서 죽는 원인이 에이즈같은 질병이나 내전에 의한 학살.. 이런 게 1위일 것 같지만 실은 교통사고가 1위라고 의사한테 들었다고. 팔레스타인에서도 교통 사고가 사망 원인 1위라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이건 모르겠네 아마 어느 시점이냐에 따라 다를 듯)

 

암튼 나로서는 교통 사고로 사람을 죽일 위험을 무릅쓴다는 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는데, 나는 지금도 버스나 차를 타면 다리에 피가 사악 빠질 때가 있다. 오늘도 버스 타고 오는데 갑자기 사고나서 렉카차에 실려가는 택시를 보더니 사고 나면 어떡하지 급무섬에 벌벌 떨었다 나란 여자 겁쟁이 ;ㅁ;

 

그런데 어쨌든 현대인이라서 교통 수단에 대한 보이콧은 있을 수가 없고, 그저 두려움에 벌벌 떨 뿐이야 항상 자신에게 모순을 느끼면서. 그리고 교통 살인은 한 가지 축이고 환경오염. 석유 시대 빨리 종말돼라 캭 퉷! 이런 맴으로다가..

 

그러니까 결국 실은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공리주의적으로 자신이 살인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하는 게 아닌가?란 의문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저 책에서 다른 건 다 반박이 잘 되었는데 이건 반박이 안 되었어 궁금해...

 

그러나저러나 오랜만에 다이제스트일망정 칸트를 읽으니 햄볶했다 아 칸트는 이런 남자야..!! 난 초딩 이후로 칸트를 줄곧 좋아하는데, 그냥 소싯적에 아무것도 모르고 읽다 집어쳤을 뿐이지만 칸트랑 헤겔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다 그리구 칸트는 특히 죽도록 윤리를 고민한다는 점이 너무 좋다 고민을 죽도록 하다보면 자명한 진실에 이르르고 아 이거 사람들 다 아는 거잖아(발그레) 그러면서 이성이 정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뭐 이렇게 쉬운 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칸트의 형벌론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근대 이후로는 누구나 범죄를 처벌하는 이유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해석한다. 칸트는 그런 거 없고 저지른 불의에 상당하는 응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유명한 말.. 검색해도 안 나오네;; 대충 기억나는 것은 어느 섬이 내일 멸망한다고 해도 그 섬에 남은 마지막 죄수 일 인까지 형을 집행받아야 한다고. 왜냐면 내일 있을 우리 섬 사회에 더이상 범죄가 없기를 바라며 그를 처벌하는 게 아니라 그가 잘못했으니까 처벌하는 거라고. 동해보복설이라고 부르는데 나의 이성은 예방론이 맞다고 하는데 나의 감성은 동해보복설이 끌리는구나 아아~~ 이러다보면 난 가끔 사형찬성론자가 되곤 한다 실제로 십 년 전에 어디 토론하는 데에 가서 미친듯이 사형을 찬성한 적이 있다: 연쇄살인범, 학살자는 반드시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거기에 대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반박은 오히려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여지가 그대로 있는 거다,라는 거였는데 납득은 되어도 여전히 연쇄살인범과 학살자는 죽여 버려야 한다고... -_-;;; 물론 지금도 가끔씩 나쁜 놈들을 하나 둘 떠올리며 암살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_- 다만 암살이 운동이 될 수 없는 것은 그 인물 하나 하나가 죽으면 대체할 다른 인물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도 없고 성과도 없다. 그리고 그냥 과거의 학살자라도 죽었음 좋겠다 그렇다고 이게 뭐... 진짜로 죽일 수 있다면 결국 안 죽이겠지만. 마음이 그렇다고 마음이. 아니 동해보복설에 따라서.. 뭐 갈팡질팡함 갈대같은 나 자신..

 

앗참 이 책을 재밌게 읽은 것은 여기서 다루는 많은 사례가 내가 고민했던 것을 공리주의라면 이런 입장, 자유주의라면 이런 입장, 하고 명확하게 정리해줬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이미 생산된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만 촛점을 맞춘 것은 이 책의 한계이다. 그걸 감안하고 봐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예를 들어 과거사, 대리출산, 안락사 등 - 재미있는 책이다. 괜히 베셀이 돼서 욕먹는 것 같다 그냥 필요에 따라 보면 될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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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라이딩

  • 등록일
    2011/03/28 11:39
  • 수정일
    2011/03/28 11:39
  • 분류
    라이딩

어제 오랜만에 라이딩을 했다

 

거리는 모르겠다. 버스 정류장으로 5정거장 쯤 되는 거리인데.

버스를 기준으로 놓고 달려보니, 차가 대단히 막히지 않아도 자전거가 더 빨랐다. 근데 우리 동네는 공사중이라 차도로 달릴 수가 없다, 차도가 이미 2차선으로 존나 쫍아서 자전거 지나갈 자리가 없다.

 

대신 인도를 절반으로 나눈 한국식 자전거 도로가 있긴 한데, 존나 다 파였어 -ㅁ- 스트라이다같은 작은 바퀴로 달리기엔 겁나 위험해 보였음 나의 중간 크기 자전거의 바퀴로도 약간 버거운.. 미친놈들이 맨날 길바닥 공사 하는데, 도대체 돈을 얻따 쏟아붓는 걸까? 마사루에 나오는 그거 같이 생각하면서..

 

그 <멋지다 마사루>라는 희대의 개그 만화를 보면, 어떤 조직의 보스가 조직원들이 "형님 도와주세요"라고 쏘아올린 구급 메세지를 보고 걸어가면서 고민한다. 도대체 형님과 도와주세요 사이에는 어떤 말이 생략된 걸까 하고.(만화를 본지 오래 되었고 누구한테 빌려줫는지도 이젠 모르겠다ㅜㅜ 미치겠네 ;ㅅ;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대충 이런 느낌으로-_-)

 

"형님 빨리 도와주세요" "형님 빨리 와서 도와주세요" "형님 절대 뛰지는 말고 빨리 걸어와서 도와주세요" "형님 절대 뛰지는 말고 빨리 걷되 급하지 않게 경보로 걸어와서 도와주세요" 이런 식으로 황당한 제약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며 그 조건에 최선을 다해 부합하며 사건 현장으로 아주 늦게 오는 게 있는데, 그것처럼 "자전거 도로를 만들자" "자전거 도로를 만들되 내년에도 공사할 예산을 따낼 수 있게 대충 만들자" "자전거 도로를 만들되 내년에도 예산을 따낼 수 있게 절대 튼튼하지는 않게 여기저기 파이게 만들자"

 

그렇지 않고서야 왜 이렇게 거지 땡땡이같이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거지 땡땡이들 공무원이랍시고 돈 쳐받아서 도대체 자전거 도로 쳐만들 때 계획 좀 잘 하지 존나 얇게 녹색 아스팔트 쳐바르고 다 파여서, 마치 혈관이 드러난 넓은 몸뚱이같이 흉물스럽고 주행에 도움도 안 되는..!!!

 

그나저나 자전거 도로 욕하려고 글을 쓴 거 아니다. 왜냐하면 인천시는 존나 적자 미친 완전 이상하다고 뉴스에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시민의 세금을 거지땡땡이같이 쓰다가 완전 부도 일보직전>> 책임자 다 감옥에 쳐넣어야 함 ㅇㅇ 부천까지 갔는데, 부천은 잘도!!! 부천은 존나 깨끗해!!!!

 

그보다 오랜만에 달려서 디게 좋았는데 황사라서 마스크 쓰고 달리다보니까 마스크가 축축해져서 축축 모나카1처럼 되었다. 그런데 비가 쫌 와서 우천 라이딩까지 하게 되었다. 다 하고 집에 오니 너무 졸렸고, 자고 일어나니 엉덩이가 또 두 개가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자전거 타면 엉덩이가 항상 부풀어 있다. 참고로 작년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반대+팔레스타인을 게토화하는 고립장벽 건설 반대 자전거 달리기 행사를 하는 날은 엉덩이가 진짜로 네 배로 부풀었었음 비욘세 부럽지 않은 엉덩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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