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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 2006 : 정의란 무엇인가

지난 번에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포기했다...ㅜㅜ


 

이 영화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뒤늦게 보았따.

보는데 이게 뭔지 잘 모르겠는 것이 이제 나는 틀렸어 뭘 봐도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ㅇ<-< 너무 끔찍하잖아. 이제 어른이 되고 나니 끔찍한 거 보기가 끔찍스럽다. 그래도 궁금해서 참고 다 보았다.

 

스토리 네타(스포일러): 쓰다보니 존나 자세함 -_-;;

 

처음에 매가 하늘을 나는데 오프닝 쫌 지나고 떨어져 죽는다. 성악가인 대학교수와 제자가 지방 대회에 갔다가 같이 교수 차로 서울에 올라오는 길이다. 제자는 겁나 예쁘게 생겼고, 교수는 제자 다리를 흘끔거리는 게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가다가 신호위반으로 끈질긴 경찰한테 걸리는데, 그 경찰은 겁나 야박하게 딱지를 마구 뗀다. 기분 상한 교수는 평생 짭새나 하라~며 저주하고 도망가 제자를 외진 한국적인 데로 데려간다. 한국적인 데라는 건 완전 산속은 아닌데 넓은데 물도 있고 산도 있고..;; 조용하고 소리 울리고 물 깨끗하고.. -ㅅ-;;

 

거기 가서 성악을 연습시키는 척 하더니 더럽게 뽀뽀를 하다가 차 속으로 도망친 제자한테 사과하고 안 그럴테니 문 열라고 서울 가자고 그러고선 문을 열고 차에 타더니 막 강간을 한다. 팬티를 벗겼는데 제자가 도망친다. 그래서 아휴 이런 외진 데에 놓고 갈 수도 없고 일단 기다린다. 기다리다보니까 이빨이 누런 매 잡는 사나이가 나타난다.

 

비싼 차라서 썬팅(?)도 되어 있고 밖에선 안이 거의 안 보여서 왠지 원시인같은 매잡는 사나이는 차의 정체를 못 밝히자 신경 끄고 쥐한테 독약을 자꾸 먹인다.

 

한편 도망치던 제자는 고등학생이 깡패 둘에게 산속에서 괴롭힘 당하는 걸 목격하고 무서워서 조용히 숨어 있는다. 그때 고등학생은 제자를 본다. 제자 대신 다른 말로.. 뭐라 그럴까 여주?? -_- 그래 걍 여주로. 깡패들은 고딩을 자루에 담아 오토바이에 싣고 어딘가로 간다. 여주는 계속 도망치다 너무 깊은 깡촌에 길을 잃고 졸라 순진하게 생긴 농촌  아저씨가 스쿠터 몰고 오는 걸 세워서 터미널까지 좀 태워달라고 부탁하고, 아저씨는 순진한 표정으로 태워 준다.

 

그리고 이 오토바이 깡패 둘은 그 공간으로 온다. 매잡는 사나이랑 아는 사이로, 차의 정체를 밝히려 든다. 깡패들은 차 속에 교수가 무서워서 눈 감고 자는 척 하는 걸 보고 부자가 자살한 줄 알고 구하려고 한다. 매잡는 사나이가 돌로 차를 내려 치려 하자 교수는 깨어나서 차를 질주하고, 한 놈을 살짝 치는데, 모래에 차바퀴가 걸려서 도망을 못 간다. 내려서 뭐야?! 하고 옷 잘 입은 부자 아저씨가 소리를 빽 지르니까 젊은 깡패는 놀래서 쩔쩔 매다가 교수가 손을 떨며 담뱃불을 붙이는 걸 보고는 존나 때리면서 다시 위세를 찾는다.

 

깡패 둘이 잡담을 하는데, 어떤 형님이 '야만인'이란 별명을 가진 놈한테 존나 이지매 당했던 얘기를 한다, 정말 심했다고.

 

그러다 여주를 태운 스쿠터가 삼겹살을 가지고 여기 도착한다. 교수와 여주는 당연히 모르는 체 한다. 이제 와서 보니까 무서워 보이던 매잡는 사나이는 스쿠터 사나이한테 찍소리도 못 한다.스쿠터 사나이는 등에 칼집이 길게 있고 보스같다. 순진한 얼굴로 웃으면서 말하다가 무섭게 욕을 퍼붓다가 그러지만 기본적으로 손님에게 친절하게 굴려고 하며, 여주한테는 고기 먹고 금세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근데 여주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까, 걍 저 아저씨(교수) 차 타고 가겠다고 한다. 왜냐면 팬티도 찾아야 하고 오토바이에 실린 자루에 고등학생이 들어 있음을 알아서다. 오토바이에 실려 있던 자루가 퍽 떨어진다. 그 안에 고등학생을 꺼내서 스쿠터랑 깡패 둘은 괴롭힌다.

 

여주가 제발 그만 하라는데 여주한테 고추를 보여주라더니 고추를 세워주라느니 마구 고등학생을 괴롭힌다. 그러다 (원래 알았지만) 교수랑 여주가 아는 사이란 게 드러난다. 여주가 너네들 다 더럽고 교수님도 똑같아요, 그러니까 스쿠터가 원래 알면서 모른 체 했냐며 기타 등등 열받아서 깡패 둘 한테 여주를 차로 끌고 가서 강간하라고 시키고, 고등학생더러 교수랑 싸워서 이기면 널 이지메 생활에서 해방시켜 주겠다고 한 뒤 자기는 발가벗고 목욕을 한다.

 

고등학생은 왕따 탈출을 위해 합기도를 익혀서, 아저씨를 간단히 기절시키고, 깡패 둘도 끌어내서 간단히 기절시키고, 매사나이랑 스쿠터 사나이도 다 기절시킨다. 그리고 네 사람을 땅 속에 어깨만 나오게 묻고 기름 뿌려서 불지르려는데 여주가 말린다, 그래도 이건 아니라고. 고딩은 쥐 먹어봤냐고 기타 자기가 당한 고통을 말하며 울부짖는다. 그 사이 눈을 뜬 스쿠터가 낫으로 고등학생 다리를 찍어서, 학생은 다리가 파여서 땅에 쓰러지고, 이 놈들이 나와서 고등학생을 마구 때리다가 애가 죽는다. 죽은 애랑 목격자인 여자를 차트렁크에 실어서 갖다 묻어버리려고 간다.

 

뒤늦게 기절했다 깨어난 교수는 경찰에 신고하러 갔는데, 출동한 경찰은 아까 딱지 끊겨서 욕한 그 경찰이다. 그 시골 경찰은 경찰의 본분이란 건 없고, 존나 욕을 해대며 일단 사건 현장이라는 데로 갔는데 차도 사람도 아무것도 없다. 교수를 겁나 때린 뒤 돌아간다. 이 경찰이 몇 번 혼자 나오는데, 총이 없어졌는데, 설마 막내 동생 짓일까 싶은 상황이다.

 

여주랑 고딩을 살해하려던 차는 달리다 뒤집히고, 총성이 들린다. 트렁크 안에서 고딩이 쏜 것. 여주는 거의 기절해서 총을 떨어뜨린 고딩을 대신해 총을 들고 스쿠터를 겨누지만 결국 못 쏜다. 그러다 총성을 들은 경찰이 달려와 여주를 때리고 총을 빼앗는데, 옆에 자기 막내 동생이 쓰러져 있는 거다. 너 이지메 당한다는 거 진짜였어? 근데 미쳤어 총을 가지고 나가게. 다른 깡패들은 경찰 와서 존나 쫄았는데 스쿠터만 실실 쪼갠다. 아아 경찰이 스쿠터를 존나 이지매 시켰다는 야만인이었던 거다.

 

야만인은 이제 끝내자고 미안하다고 스쿠터를 끌어안았다가 스쿠터가 믿지 않자 맞다며 스쿠터를 깡패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팬다. 그리고는 매사나이의 주머니를 뒤져 깡패들에게는 쥐를 먹이고 지는 몸에 좋은 거같은 통에 담긴 가루를 먹는다. 그 가루는 실제로는 교수의 약(?)통을 매사나이가 빼앗아서 쥐약을 넣어놨던 거다.

 

그리고 내 눈에 다시 띄면 다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고 동생을 데리고 떠나고 깡패들은 다친 사람을 태우고 떠나고 여주와 교수만 남아있다가 견인차 타고 서울로 간다. 견인차 운전자가 말한다 짭새 하나 죽어라 뛰어다니더니 어디로 갔네 그러는데, 짭새의 오토바이엔 피투성이 고등학생이 쓰러져서 타고 있고, 짭새는 개울에 시체가 되어 둥둥 떠있다. 장대한 음악과 함께 디 엔드

 

나 뭐하는 거지-_- 뭘 다 썼다. -_-

 

폭력이 나쁘다거나 악인 인과응보의 법칙을 보여주려고 영화를 만든 거 같진 않고,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왜라기보다 그냥 이 영화는 정의에 관한 영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악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여주와 고등학생 뿐인데, 고등학생마저도 사람을 죽일 뻔 했지만 두 사람 다 폭력의 피해자이다.

여기서 악의 위계 서열을 세우면 시골 경찰(야만인)>시골깡패들, 도시 교수새끼>>>>>>고등학생, 여주 이렇게 되겠다. 죄질로 따지면 앞의 세 개가 똑같이 나쁘지만 야만인이라는 경찰이 시골에서는 악들에 군림할 수 있어서 점수를 더 주었다.

 

사실 그냥 여주라고 불렀지만 여주는 마트 알바를 뛰면서 성악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거다. 근데 딱히 마트 알바하는 모습이 나올 구석은 없고 그냥 사원증같은 게 있어서 알 수 있다. 알바 노동자와 학생은 사회에서 약자에 속한다. 사실 경찰이나 교수도 맥락에서 강자가 됐다 약자가 됐다 한다.

 

너무 길다

평론을 읽어보니까 여주가 교수와 동행하면서 오디션에서 일정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계산하고 데이트를 한 거라고 전제하고 있던데.. 난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여성으로써 매력을 발휘해서 뭔가 얻어낼 수 있기를 바라긴 하는데 그게 대단히 속물적으로 계산적으로 데이트를 같이 하다가 데이트 강간당하는 상황은 아닌 거 같은데.. 내가 여자의 마음을 너무 모르나 -_- 내 미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예를 들어 그 교수가 이성애자 여자였다면 그 사람한테 어필하기 위해 나이 어리고 귀여움같은 것과 공감대 형성 등 다른 공략책을 통해서 점수를 따려고 하지 않았겠는가? 뭐 실력으로만 승부하지 않고-_-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게 나쁘다라고 말한다면 나쁜데 뭐 그게 대단한 거냐고 그냥 자연스러운 거 아니냐고. 하다 못해 나한테 아무 이익도 안 줘도 잘 보이고 싶을 때도 있는데.

 

뭐 그건 그렇고 여기서 상식적인 정의감을 가진 건 여주뿐이다. 상식? 사적 복수를 허용하지 않고 모든 폭력을 국가가 독점하게 된 이래 아무리 나쁜 놈이라도 죽이면 안 된다는 법적인 상식이나, 법과 무관하게 도덕적으로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거. 

 

죽은 건 젤 나쁜 놈이랑 젤 피해자다. 이 사회의 정의는 랜덤하다. 정의란 건 없다. 뭐 이런 생각을 했음

 


꺄옥 다음부턴 <쇼트: 영화의 시작>을 읽으며 영화 컷을 분석하는 글이 아니면 쓰지 않으리 머리를 구워 먹으리 일 년 전부터 하려고 했는데 이제야 시작한다: 까이에 뒤 씨네마 책으로 영화 다시 보기. 아마 다시 보기보다 새로 보는 게 더 많겠지 ㅎㅎㅎㅎ 꺅!!!!!!!!!!!!!!! 신나!!!!!!!!!!!!!!!!!!!!!!!!!!!!!!!! 이게 마지막이야 이렇게 막 쓰는 거 이제 끗~~~ 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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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교통 사고에 대해서

  • 등록일
    2011/04/05 01:40
  • 수정일
    2011/04/05 01:40
  • 분류
    라이딩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이 책을 가지고 진보넷에서 세미나를 하였다. 공리주의의 정의론/자유주의의 정의론/칸트(님)의 정의론/롤스의 정의론/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론의 다이제스트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악평이 많아서 나도 읽기 전에 아 내가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해... ;ㅁ; 하고 너무너무 싫었는데 막상 읽으니까 과연 양키식 케이스 메쏘드가 나를 흠뻑 젹셨다 ㅋㅋ

 

사실 이런 생각은 대학교 때 이후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정의가 무엇인가 -_- 그냥 내가 답을 내린 것은 내가 상상 속에서 사이코패스나 자본가에게 인간은 소중하다에 대한 설득을 하는 것에 항상 실패하면서, 정의가 아니라 정치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곧 나의 정치=정의이다. 내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무엇이 올바른가? 그 핵심에는 인간 등 생명이 소중하다가 있는데 이걸 설득을 못 시키겠다고, 이걸 아니라고 하는 사람한테. 뭐 이런 거 옛날 얘기고

 

여기서 운전과 교통사고치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리주의적으로 운전을 할 때 사람이 죽는 것과 운전할 때의 이로움을 계산해서 사람이 좀 죽겠지만 그래도 운전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고 계산해서 운전을 한다, 이 주장은 그냥 다른 실없는 사례와 함께 덧없이 그냥 바보같은 주장으로 반박도 안 당하고 사라진다.

 

근데 나는 이 문제를 어린 시절부터 고민해 왔다 -_-;; 소위 말하는 위험 사회 이론은 근대 이후에 우리가 위험한 거 알면서 거기서 이득이 많으니까 감수하고 사는 거라고.. 원자력도 그렇고 교통사고도 그렇고 비행기 사고도 그렇고. 근데 나는 교통사고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운전도 안 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운전하는 사람 모두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잠재적 살인자"라고. 사고 날 가능성을 알면서 운전하는 거니까. 팔레스타인에 갔을 때 만난 사람은 아프리카(어느 나라: 까먹음;)에서 죽는 원인이 에이즈같은 질병이나 내전에 의한 학살.. 이런 게 1위일 것 같지만 실은 교통사고가 1위라고 의사한테 들었다고. 팔레스타인에서도 교통 사고가 사망 원인 1위라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이건 모르겠네 아마 어느 시점이냐에 따라 다를 듯)

 

암튼 나로서는 교통 사고로 사람을 죽일 위험을 무릅쓴다는 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는데, 나는 지금도 버스나 차를 타면 다리에 피가 사악 빠질 때가 있다. 오늘도 버스 타고 오는데 갑자기 사고나서 렉카차에 실려가는 택시를 보더니 사고 나면 어떡하지 급무섬에 벌벌 떨었다 나란 여자 겁쟁이 ;ㅁ;

 

그런데 어쨌든 현대인이라서 교통 수단에 대한 보이콧은 있을 수가 없고, 그저 두려움에 벌벌 떨 뿐이야 항상 자신에게 모순을 느끼면서. 그리고 교통 살인은 한 가지 축이고 환경오염. 석유 시대 빨리 종말돼라 캭 퉷! 이런 맴으로다가..

 

그러니까 결국 실은 나는 아직도 사람들이 공리주의적으로 자신이 살인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을 하는 게 아닌가?란 의문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저 책에서 다른 건 다 반박이 잘 되었는데 이건 반박이 안 되었어 궁금해...

 

그러나저러나 오랜만에 다이제스트일망정 칸트를 읽으니 햄볶했다 아 칸트는 이런 남자야..!! 난 초딩 이후로 칸트를 줄곧 좋아하는데, 그냥 소싯적에 아무것도 모르고 읽다 집어쳤을 뿐이지만 칸트랑 헤겔은 인간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느껴져서 너무 좋다 그리구 칸트는 특히 죽도록 윤리를 고민한다는 점이 너무 좋다 고민을 죽도록 하다보면 자명한 진실에 이르르고 아 이거 사람들 다 아는 거잖아(발그레) 그러면서 이성이 정의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뭐 이렇게 쉬운 건 아니겠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칸트의 형벌론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근대 이후로는 누구나 범죄를 처벌하는 이유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실용적 목적으로 해석한다. 칸트는 그런 거 없고 저지른 불의에 상당하는 응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유명한 말.. 검색해도 안 나오네;; 대충 기억나는 것은 어느 섬이 내일 멸망한다고 해도 그 섬에 남은 마지막 죄수 일 인까지 형을 집행받아야 한다고. 왜냐면 내일 있을 우리 섬 사회에 더이상 범죄가 없기를 바라며 그를 처벌하는 게 아니라 그가 잘못했으니까 처벌하는 거라고. 동해보복설이라고 부르는데 나의 이성은 예방론이 맞다고 하는데 나의 감성은 동해보복설이 끌리는구나 아아~~ 이러다보면 난 가끔 사형찬성론자가 되곤 한다 실제로 십 년 전에 어디 토론하는 데에 가서 미친듯이 사형을 찬성한 적이 있다: 연쇄살인범, 학살자는 반드시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거기에 대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반박은 오히려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여지가 그대로 있는 거다,라는 거였는데 납득은 되어도 여전히 연쇄살인범과 학살자는 죽여 버려야 한다고... -_-;;; 물론 지금도 가끔씩 나쁜 놈들을 하나 둘 떠올리며 암살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_- 다만 암살이 운동이 될 수 없는 것은 그 인물 하나 하나가 죽으면 대체할 다른 인물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미도 없고 성과도 없다. 그리고 그냥 과거의 학살자라도 죽었음 좋겠다 그렇다고 이게 뭐... 진짜로 죽일 수 있다면 결국 안 죽이겠지만. 마음이 그렇다고 마음이. 아니 동해보복설에 따라서.. 뭐 갈팡질팡함 갈대같은 나 자신..

 

앗참 이 책을 재밌게 읽은 것은 여기서 다루는 많은 사례가 내가 고민했던 것을 공리주의라면 이런 입장, 자유주의라면 이런 입장, 하고 명확하게 정리해줬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을 당연한 것으로 전제하고 이미 생산된 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만 촛점을 맞춘 것은 이 책의 한계이다. 그걸 감안하고 봐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다뤘다는 점에서 -예를 들어 과거사, 대리출산, 안락사 등 - 재미있는 책이다. 괜히 베셀이 돼서 욕먹는 것 같다 그냥 필요에 따라 보면 될 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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