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마우스로 그리는 세상 덜덜덜덜 그리는 세상< 빠큐 거짓말하고 있어 나의 일기다!!!! 세상은 나의 무대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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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2
    쭈구리고 앉아서..(2)
    뎡야핑
  2. 2012/10/22
    돌아온 2013 운동달력, 추가될 기념일이 있능가
    뎡야핑
  3. 2012/10/17
    정세 인식 불가
    뎡야핑
  4. 2012/10/04
    그냥 일기로다(8)
    뎡야핑

차별하지 않는 욕

  • 등록일
    2012/11/15 23:45
  • 수정일
    2012/11/15 23:46
  • 분류
    마우스일기

옛날에 다른 사람들이, 그리고 나도 욕은 대단히 쓰고 싶은데 차별적이지 않는 욕을 뭐로 해야 할까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나는 욕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거라서 그냥 쓰고 있다. 씨발같은 거... 뭐 이 욕은 영원히 쓰리

 

우리 아빠는 종편 빠돌인데 -_- 잠깐 북조선 미녀들이 나오는 종편 방송에서 욕하는 걸 듣게 됐다. 정확한 걸 검색해서 그 종편 사이트에서 찾음 ㅋㅋㅋㅋ 

 

‘밥주걱을 입에 넣고 위아래로 휘저어 버리겠다.’

'짤까닥거리지 말고 작작 너덜거려라! 먹다 버린 무 같은 게 어디서 너덜거려!'

 

-_- ㅋㅋㅋㅋ

 

내가 인상깊었던 욕은 '쥐밥알'이었다. 흔히 남조선에서 쥐좆만도 못한 게...라고 쓰이는 무써운 욕을 북한에서는 이렇게 하대하고 무시하고 경멸하는 의미를 담아 쥐를 욕보이는 게 아니고-_- 쥐의 식량에 빗대고 있다. 쥐좆보다 훨씬 듣기 좋다. 사실 발음상으론 쥐젖이지만 아무튼...<

 

개간나, 상간나라는 말도 쓴다는데 이건 레알 무섭지 않음? 하지만 조으다... 후후후 전라도 욕 배우고 싶다.. 요즘 전라도 사투리를 아주 잘 하고 있는데... ㅋㅋㅋ ~당께라는 어미를 특허내고 싶당께 나만의 어미랑께

 

시간이 없다고... 맨날 시간이 없어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차에서 나의 나만의 오직 나를 위한 인터넷 타임을 즐기기로 했다. 하아... 내일 저녁 친구랑 놀기 위해 오늘 밤도 달렸다. 내일 낮에 미친 이스라엘 놈들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쳐들어가서 그거 기자회견하러 감 다행히 나 말고도 준비할 수 있는 멤버들이 있고, 기자회견을 먼저 제안한 단체가 있다. 왜 개인으로 활동하지 않고 단체로 활동하는가?라는 질문을 전에 받은 일이 있는데, 이런 점도... 그룹이라서 햄볶해여 지금 일정이 너무 힘들다. 내일 다 끝낼테야.. 건강이 안 좋아진 듯 매일 너무 피곤하다. 아 종간나도 있구나...< 쓰다보니 또 넋두리하는 나란 상간나여...<

 
이에 탈북자 김진옥 씨는 “질 수 없다. 제대로 된 북한식 욕을 보여주겠다.”며 “개간나, 짤까닥거리지 말고 작작 너덜거려라! 먹다 버린 무 같은 게 어디서 너덜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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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구리고 앉아서..

  • 등록일
    2012/10/22 19:22
  • 수정일
    2012/10/22 19:22
  • 분류
    우울한일기

나는 어릴 때 외할머니랑 많이 같이 살았다.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몇 년은 같이 살다시피 했다. 고등학교 때는 나 불쌍하다고 매일같이 고기를 해먹이고 그래서 나랑 참 잘 지냈지만-_- 이십 살 넘으니까 왠지 할머니가 사사건건 맘에 안 들고 할머니도 나를 금쪽같이 이뻐하던 자세는 어디 가고 맨날 짜증내고... 기억도 안 나는데-_- 갈등이 디게 심했다. 내가 막 나가라고 개지랄 떨고......;;;; 존나 사과했었음;;;;

 

내가 초등학교 때 운동회를 따라다닐 때 할머니는 50대 초반이었다. 이 생각을 하면 우리 할머니는 왜 그렇게 빨리 늙기 시작했을까 서글프다. 내가 모르는 할머니의 여러 생활이 있었음을 알지만... 아니면 당시 사회상이 여자를 빨리 늙히는 것이었을 수도 있고. 드라마 감독들이 여자 배우를 너무 빨리 늙힌다는 비판은 옛날에 들었었는데.

 

할머니는 혼자 사는 게 편하다고 오랫동안 혼자 살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외삼촌이 모시게 되었다. 삼촌은 말할 것도 없고 외숙모의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다. 할머니는 아무데나 막 막 막 가 버린 뒤 길을 잃고는 경찰차를 타고 온다고 한다. 나는 그 얘기가 퍽 재미있고 유쾌하게 들렸지만 매일 경찰과 대면해야 하는 동거가족들에게는 웃을 일이 아니었다.

 

정말 매일매일 그렇게 돌아다니며 길을 잃어도 저녁에는 경찰차를 타고 돌아오던 할머니가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모두 많이 걱정했다. 나도 걱정이 너무 되면서도, 괜찮을 거라고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불길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길래. 그래서 마음이 계속 무거우면서도 괜찮을 것 같았다. 가족들도 할머니가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같은 걸 갖고 있어서, 무슨 일 생겼다면 오히려 연락이 빨리 왔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모두 불안해했다.

 

암튼 손녀의 삘로 왠지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매우 늦었지만 부천까지-_- 대체 어떻게 간 건지, 부천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걸 누군가 발견해서 신고했다고 무사히 돌아왔다고 한다. 2시 가까이 된 시각이었다. 이 얘기를 듣고 쪼그리고 앉아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불안하지 않았을지 오히려 더 걱정이 되고 슬펐다.

 

할머니는 약간씩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다. 치매는 정말이지 할머니의 가장 고집스럽고 그악스러운 점이 극대화되게 증세를 드러내고 있다. 매우 약해졌는데도... 할머니가 보는 세상은 예전이랑 많이 다른 걸까? 부천까지 가서 뭘 한 걸까? 파출소를 찾다가 실패해서 쪼그리고 앉아 있던 걸까? 길가는 아무한테나 자기 파출소 데려달라고 말하는 철판 깐 할머닌데, 왜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거기 있었던 건지... 그 오랜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상상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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