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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잉 대위기

  • 등록일
    2007/06/22 11:28
  • 수정일
    2007/06/22 11:28
  • 분류
    비보잉일기

비보잉 수업은 월/수/금이다.

 

수요일은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안 갔다.

프리즈를 집에서 연습해도 역시 안 돼는 것이다. 될라는 찰나 고개가 뿌러질 것 같다.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됐어. 강의 동영상도 여러번 봤는데. 모르겠다.

 

수요일은 일단 순이와 함께 물구나무 서기를 연습했다. 세상에 태어나서 최초로 해보는, 그러니까 나는 물구나무 서기계의 아기 사슴이었다. 아기 사슴에게 스파르타식으로 훈련시킨 순이 셰끼..

 

나는 내가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발이 공중에 뜨는 것이 무서울 뿐이다. 그렇다.

 

그걸 깨닫고 보니 더 무섭다-ㅁ-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개랑 귀신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는데ㅠㅠ 이건 더더욱 극복하기 힘들다.

 

우선 물구나무 서기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검색해봤다. 죽도록 하래...;;;;

 

그래서 일단 시도했다.

 

너무너무 무서웠지만 순이가 내 다리를 잡아줄 것을 믿고 임했다. 방구석에 쳐박히고 목이 꺾이고=ㅁ= 그랬지만 어쩌다 성공했다!!

 

만화에서 보면 한 번 성공하면 일사천리잖아? 근데 나는 가슴이 더 떨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_- 그래서 오랜 시간 여러번 시도했지만 3번 성공... ㅇ<-<

 

전날 밤에는 권교정 만화 <어색해도 괜찮아>에서 귀여운 주인공들이 물구나무 서기 했던 걸 반추하면서 그렇게 해야지 결심했는데, 막상 실전은 무섭다.

 

암튼 여러번 연습하니까 팔이 후달려서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프리즈도 좀 연습하고... 학원에 가도 프리즈 못 하면 어차피 진도 안 나가고, 거기서 추하게 연습하기도 싫어서 학원 안 갔다.

 

그리고 어젯밤에 집에서 혼자 벽에 물구나무를 도전해 봤으나 심장이 쿵쾅 거리고 식은땀이 났다.;;;;;;

자신과의 대화를 수십 차례 시도하고 옆에 쿠션도 다 깔고 방에 쓸데없는 물건 다 밀어넣고 완벽히 셋팅했는데 자, 마음먹고 팔을 위로 쳐들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_-;;; 어쩌라고~~~ 제기

 

만화를 보면 이럴 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다. 일단 시도하면 어렵지 않은 것이다. 더더군다나 성공한 경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팔만 쳐들면 심장이 떨어지고 미친듯이 뛰고... 괜찮아 괜찮아 그러면서 사소한 것들도 생각하고 죽도록 슬픈 것도 생각하며 공포를 달래고, 다시 손만 번쩍 들면 가슴이...;ㅁ; 왜 이러는 거야 새가슴 셰끼

 

암튼 물구나무는 포기하고 목으로 서는 거 진짜 오랜만에 했더니 목이 뿌러질 것 같았다... 적당히 팔굽혀펴기랑 윗몸일으키기나 하고 자버렸다. 아 짜증나

 

아침에도 할까 생각은 했는데 도저히 기분이 안나서 안 했다. 어제는 기분이 났지만 심장이 자꾸... 팔만 올리면 떨리길래 팔을 쭉 올리고 딴생각하다가 시도하려고 몸 조금만 움직이면 쿵. 쿵.

 

프리즈 자세는 좀 안정되게 되었지만, 역시 다리를 쳐서 들면 고개가 꺾이는 아픔이...;;; 오늘은 그냥 학원 가서 죽도록 연습해야겠다ㅠㅠ 다시 가르쳐달라 그러고. 아 근데 쪽팔려 왜 빨리빨리 못하는 거야... 왜케 겁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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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일밤/신곡-지옥편/청년데트의모험

  • 등록일
    2007/06/22 11:15
  • 수정일
    2007/06/22 11:15
  • 분류

칠일밤

 

보르헤스의 책을 읽어보라구 많은 추천을 받아서 동네 도서관에서 아무거나 뽑았는데, 우리 동네 도서관이 너무 작아서 나름 소설란/에세이란이 구분되어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 쪽은 몇 개 없어서 아무거나 뽑은 것이 하필 강연집...

 

보르헤스의 아무것도 안 읽어봤거늘 나의 선택에 조금 짜증이 났지만 이미 빌렸으므로 읽었다.

 

유머감각이 전혀 없고 대체로 내가 관심없는 주제라서 대충 읽었다; 대충 읽었지만 몇가지는 좋았다.

책을 좋아하는 거... 책을 너무 좋아하니까 기분이 참 좋았다;;; 난 왜 변태같이 남이 무언가를 진지하게 좋아하는 모습을 엄청 좋아하는 거냐규.. 암튼 좋다.

 

글구 불교와 이슬람에 대한 얘기가 아주 재미있었다. 재미 + 앎의 즐거움...<

 

불교에서 자아가 없고 영혼도 없어서 윤회하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업이라는 거... 예전에 살짝 뭐 저따구... 싶었던 간디가 이해가 됐다. 저 사람 자기 업때매 고통받는데 왜 돕는다고 난리냐규 그랬던 거. 뭐 그렇구나 싶은 거지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보르헤스의 말을 듣고보니 실은 예전에도 불교에 대해서 그렇게 읽었던 것같은데, 너무너무너무 오랜만이라 새롭고 쇼킹하고 아아 싫어... 아아 주체가 없는 거 싫어 무서워ㅠㅠ 행복따위도 없는 그런 형이상학도 초월한 그런 거 무섭다.

 

이슬람만이 아니라 동양에 대해서 말할 때 뭐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고 어떤 동양은 역사적 순서같은 논리/합리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도 음... 뭐랄까? 대충 그렇다고는 생각했는데 왠지 이제야 아! 그렇구나!하고 깨닫게 되었다. 문학이나 시를 영원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거... 막 낭만주의 모더니즘 포스트 이딴 역사적 연대기따우...라는 거 아주 재미있고,

 

원래도 남의 세상이 잘 이해가 안 가지만 정말 그건 어떤 세계인지 상상이 안 간다. 상상이 안 가는 만큼 보르헤스가 좋아라하는 천하룻밤의 이야기가 신비하고 재미있다. 단순히 합리적인 서양인의 시각으로 미지 = 미개로 살짝 여기는 그따우 신비함이 아니라 진짜 다른 세계. 이 다른 세계에 서양식 사고관을 접목시켜 무수한 철학이 재탄생하고 있지러...

 

 

 

신곡-지옥편

 

이건 단테의 신곡을 소설로 쉽게 풀어쓴 거다. 도서관 3군데에서 찾아본 바로는 한국에서 단테 신곡 완역본은 없는 건지... 아니 분명히 어릴 때 집에 세계문고같은 데에는 있었던 거 같은데, 내가 어릴 때부터 서사시류를 완전 싫어해서-ㅁ- 실락원, 신곡, 오디세이아, 일리아드 이딴 거 다 싫어했음-_-;;;; 그 삼성문학전집인가, 그거 다 버렸는데ㅠㅠ 아깝다. 누군가 그런 책들 번역이 엉망이다(일어 중역땜시)라 그래서 이사할 때 버렸는데,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쪽이 더 번역이 좋다로 누가 그랬다. 제기... 암튼

 

원작으로 읽고 싶은데 구할 수가 없잖아. 보르헤스가 또 단테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칠일밤을 읽다가 흥미가 솟구쳐서 그냥 소설로 읽었다. 출판사가 내가 모르는 곳이고 책이 좀 구린데 삽화가 도미에랑 비슷해서, 에에 도미에 짝퉁~~ 그랬는데 도미에였어 ㅇ<-< 아아 나의 천박한 안목;;;;;;; 미친새끼

 

단테가 참 순진하고 귀엽고... 어쩜 이래 싶었다. 안내자 베르길리우스가 죄인을 동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성을 믿지 않는 거라 그랬는데도 자꾸 울고..-ㅁ- 보르헤스가 지적했던 거라 기억하고 봤는데, 지옥에서 거의 처음에 만난 간통한 남녀에 대한 질문도 초쇼킹하게 귀엽다. 그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첨에 어떻게 반한 거냐규... 물었다 ㅇ<-<

 

보르헤스가 말한 것을 의식해서기도 하지만 영원히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르고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벌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단테의 자세는 심판자라기보단 으음... 암튼 나쁘다가 전부가 아니다; 이해한다기보다도 뭐 어떤 탐욕스런 자들이나 독재군주에게 반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죄를 짓긴 지었는데 거기에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고 이해 못할 바도 아닌 그런 마음가짐이다. 그게 귀엽고 재밌다.

 

그리스 신화와 성경을 섞어서 귀여운 걸 쓰고 말았다.

;;;

 

내가 단테 너무 귀여워.. 그랬더니 순이가 중세사람이라서 그래 그랬다. 중세사람 무시하지 말라규..

 

 

청년 데트의 모험

 

권교정 만화. 이 작가의 <어색해도 괜찮아>에 친구들과 열광했던 때도 있다. 작가 홈피에 상주했던 적도 있고. 최근 몇 년간은 이 작가 신작이 나와도 별로 안 궁금했다. 허브에 연재됐던 것을 보기도 했지만...

 

데뷔작 이후로 변한 게 전혀 없다. 물론 이번 작품에 나온 씬은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하다. 권교정 만화에 씬이라니...; (여기에 들어간 어떤 말 때문에 이상한 검색어가 계속...ㅜㅜ 뒤늦게 수정)

 

언제나 소소하게, 과장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욕심없는 자세로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언제나 근저에는 허무주의가 짙게 깔려있는데, 살짝만 건들고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연재중단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그... 총사물(제목 까먹;;)은 작가가 왜케 허무해대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뭐 암튼간에 이야기는 재미있고 연출도 괜찮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왠지 현실적으로 보이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밤에 보다가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읽었을 정도...;

 

캐릭터들이 다 허무해한다. 그리고 작가는 허무함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게 갑갑하고...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임주연 만화들은 허무함을 밟고 있다는 데에서 한발짝 나아갔다. 갠적으로 임주연이 권교정이랑 비슷한 계열이라고 보지만 임주연도 허무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명확히 인식하고 인정하고 즐긴다.

 

머 그건 그렇고 아우.. 정말 눈물이 났다. 아우 스토리상 마음이 느므 아팠엄...;; 세 권이나 각권 5500원에 나와서 살까말까 몹시 망설이다가 샀는데 역시 재미있다. 재미있지만 나로서 고딩 때 좋아했던 작가들이 전혀 발전이 없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 다른 작가들도 많음-_-;;

 

작가 후기는 갈수록 하강세. 그렇게 싫은데 왜 그리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 그리구 만화가 이 사람에게 가지는 의미가 뭘까. 이렇게 허무한데.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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