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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세계라는 책을 읽었다. 정보를 얻는다는 맴으로 빠른 속도로 낼름 읽었다.
나는 아직 라쇼몽 한 편 봤을 뿐인데, 그의 영화가 어떠한가를 자꾸 생각한다. 라쇼몽 한 편이 나에게 굉장한 사상의 전환을 가져왔는데, 책에도 나오듯이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
대중성=상업성이 아니라고 나에게 질타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알지만 그래도 대중적=상업적으로 느껴지고 너무너무 싫었다. 일단 대중성을 고려(?)해 쉽게 간다는 것 자체가 무비판적이고 안일하고 있던 거 울궈먹는 거고 쓰레기고 쓰레기고 쓰레기고
그런데 이 거장의 영화는 무척 쉽다. 예술성, 작가주의 이런 거 몰라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중적이다. 책에서 읽은 다른 영화들 줄거리도 찍은 방식도 굉장히 대중적이다. 그런데도 극도로 예술적이다.
흔히 영화는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 쪽이 강하면 한 쪽은 조금 약하다, 싶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중성을 위해 예술성을 희생한다,는 식으로 생각했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무리수를 두어도(라쇼몽의 엔딩과 같은 무리한 장치가 그의 다른 영화에도 제법 잔뜩 나오는 듯) 영화가 전혀 망가지지 않는 것은 대중성을 위해 예술성을 희생하는 따위의 적절한 타협이 없기 때문이다. 내 말은 두 개가 있고 타협이 있고, 이런 게 전혀 아니라고.
영화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거라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이 영화는 누가 보라고 찍었는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구로사와님은 말거는 상대를 계몽하려는 경우마저 그를 우습게 봐서 자기의 예술세계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자기를 보여준다.
솔직하게 자기를 보여준다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_- 그의 영화를 더 보고 자세히 생각해 봐야지. 내 생각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부분은 대중성이 안일하다와 같은 말이 아니라는 거. 아닌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진짜 진짜 어렵고 굉장한 거잖아!!!!!!! 최고라고!!!! 내가 싫어한 건 대중성이 아니고 안일함이었다 그간 대중성을 모욕해온 나의 과거의 일대 반성을 뿌려댄다.
구로사와님 사랑해요★
---------------보론 : 대중지향
보론이란 말 써보고 싶었다.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과거 지하 써클이었다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합법 동아리로 거듭나면서 운동권들이 선택한 매체는 문학, 영화, 풍물, 미술 같은 건데 내 생각엔 다 망한 것 같다. 운동권 동아리 아니고서는 운동지향적 마인드는 다 망했다. 물론 내가 다닌 학교에 국한 된 일일 수도 있는데 이유는 난 다른 학교를 전혀 모름
내가 있던 문학 동아리는 운동지향적 세미나에 반기를 든 문학소년들 덕에(소녀들의 역할에 대해선 못들었다 남은 선배가 없었기에) 문학지향적 세미나로 탈바꿈했고 난 그 '순수'문학 동아리에 들어갔다. 운동의 잔향은 있었지만 느므나도 미미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왜 선택한 매체들이 그 모양이었을까=ㅁ=? 문학이 대중적이냐고... 완전 순수문학을 대중이 너무 안 읽어서 문학의 위기입네 어쩌고 그러면서 문학 자체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그걸 매체로 선택해서 결국은 패망했냐고...; 문학을 읽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소설/시 읽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역시 나의 경험에 국한 된 것이지만, 내가 아는 비4년제대학 출신 중 순수문학 읽는 사람 한 명도 없다. 대중과의 소통보단 배운자들과의 소통 아니었는가. 하지만 뭐 80년대 후반에는 노동문학같은 것도 활발했던 거 같고... 아니 근데 나 너무 심하다 그럼 문학은 택하면 안 돼? 택해서 잘 하면 돼지. 맞아 나 너무 결과론적으로 말했어 급취소
취소할 바에 지우는 게 낫거늘 안 지우는 건 내가 요즘에 운동과 대중같은 걸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거등. 나 진지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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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쓸 말이 없다. 이런 충격과 감동은 나 개인적인 걸까?? 모두가 그랬을까? 게으름을 피우며 잠을 미루다 잠들기 전에 읽은 <뼛소리>가 잠든 내내 날 괴롭혔다. 뭔가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서 미친듯이 꿈을 꾸었지만 생각나는 건 없고, 하루종일 이 충격을 감당하기가 힘들다. 너무 오랜만이라 신난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초기 단편집인데 나로선 초기 단편집이 너무 뛰어난 건 되려 실망스럽더라. 왜냐하면 초기에 너무 뛰어난 작품을 했던 사람들이 망가진 예를 많이 봐서. 망가졌다가 뭐 어떻게 된 게 아니고< 솔직히 그림은 점점 좋아지는데 내용이 자기 젊을 때 그린 것보다 백배 빈약해지는 케이스를 보면 참 안타깝고. 처음에 좀 못났다가 점점 좋아지는 게 훨씬 좋잖아. 작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 작품집은 마지막 작품 뼛소리 나오기 전까지는 참 올바르다. 굉장히 좋지만 내가 열광한 장편들보다는 안 좋더라. 다른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굉장한 작품들이지만 이 작가의 작품으로서는 그럭저럭하달까. 나의 기대치가 몹시 높으니까. 참 바람직하구나 그러고서 내내 놀다가 뼛소리를 몇시간 뒤에 읽는데 너무 놀랬다. 이거 하나만 그리고 죽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강렬했다. 뭐 결말을 보아 죽을 건 없지만 그래도.
무슨 말을 할 것이 없다. 굉장히 좋다. 이걸 나만 느끼는 걸까. 아니겠지. 그냥 굉장히 좋은 정도가 아니고 진짜 진짜... ㅇ<-< 이걸 느끼는 사람이 또 있겠지엽. 나라면 이 작품을 단편집에 안 묶고 따로 냈을 거다. 잡지편집자였다면 잡지에 싣지도 않았을 거다 다른 작품 다 죽일 거 같다. 가끔씩 얇은 책들 보면 아무 의의가 없다고 단가만 비싸다고 짜증이 솟구치지만 이 작품은 충분히 얇은 책으로 혼자 묶일 이유가 있다.
책 사양에 대한 불만. 제목이 뼈의 소리보다 뼛소리가 더 좋다는 거. 읽어보면 안다<(근데 뼛소리 맞나, 뼈소린가 사이시옷 즐) 작품연도를 왜 표기 안 해 주냐는 거. 이건 한국만화출판사들에 항상 불만인데 이 책의 출판사는 잘 만들어진 비싼 만화책을 내는 게 모토면서... 왜 표기를 안 할까?? 이유가 있을까? 몇 년도 작품인지 굉장히 중요하지 않은가 말이다.
종이질이 좋아서 좋았다. 아... 역시 좋은 만화는 좋은 종이질로 보니까 더 좋구나...ㄱ-
작가의 국내 절판작 <칠석의 나라>를 얼마전 구하고 우후훗 의기양양한 나는 칠석의 나라도 너무너무 재미있어가지구. 칠석의 나라 얼을 놓고 단번에 다 읽고나서 결말이 조금 약하지 아니한가 했지만 으음 그게 아니야... 당연 아니야 이건 결말을 향해 치달아가는 얘기가 아니야 그러니까 멋지구리하게 끝낼 이유가 없는 거다라고... 아놔 사모함니다 이 작가님 만나보고 싶다 만나서 흑흑흑흑 사랑한다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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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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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녀자. 몰랐는데 진지해.부가 정보
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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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름낼름보론_ 문학이 살아야 종국에는 모든 게 산다고 생각하는 1인.(김국종 오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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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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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응 그 점이 참을 수 없는 나의 매력인 거 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염동/ 종국까지=ㅁ= 문학도 살리고 운동도 살리고 너무 어렵네요 우리 구로사와님이라면 적절한 답변을 알고 계실 터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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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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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 생각해.물론, 우리는 새빨간 것들을 좋아하지.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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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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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내가 그랬어?? 본문을 다시 읽고 덧글을 달자니 본문 읽기가 싫고...; 난 딜레마에 빠졌어!!! 매호 쉬운 딜레맘부가 정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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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즘에 이 분이 쓴 <감독의 길> 보고 있어요. (한 2년째 드문드문 보고 있는 중 ㅋ) 술값 벌기 위해서 시나리오 썼다는 대목에서 경배를....^^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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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그거 읽고 싶어요 근데 읽고 있는 거랑 읽어야 할 게 너무 많아서...ㅜㅜ 그래도 2월내엔 읽을 거에연 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