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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31
    병아리야;ㅅ;(15)
    뎡야핑

병아리야;ㅅ;

말하는벌레님의 [뭐하고 놀았나] 마지막에 병아리 보고 생각나서

 

옛날도 지금도 제일 싫은 동물은 닭, 먹지도 않을 정도다

닭이 싫어서 병아리도 무서웠다 아니 개한테 물린 뒤로 모든 동물을 무서워했지만

고양이도 무서워했는데 2001년에 술집에서 나한테 안긴 아기고양이;ㅅ; 이후로 안 무서워졌다

개도 길에서 보면 먼길 돌아가곤 했는데 어른이 되니까 이것들이 안 덤비네... 후훗

 

병아리에 얽힌 두 가지 에피소드;

 

초2 때 친척동생들이 병아리를 사는데(난 안 삼-_-) 옆에 박남정 닮은 오빠(?)랑 어찌 얘기하다가 그 오빠네 집에 놀러갔다. 당시 박남정에게 시집가겠다던 나는 몇 번이나 박남정 아니냐고 물어봤다. 멍청한 섀끼

 

이 인간이 아이스크림을 사줘가지고 좋다고 따라갔는데 집에 가니까 내 친척동생들은 돌려보내지 않겠어? 나중에 보니 나를 성추행 플러스 알파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당시엔 지금과 비교불가능할 정도로 둔한 나였기에 그런 생각은 못 했고 다만 좀 이상했다 집에 가니까 갑자기 이상했다 뭔가 안절부절하고 동생들 다 보내고...

 

중요한 건 그때 이인간도 병아리를 샀는데 병아리를 창가에 올려놨다. 병아리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인간이 내 동생들을 바래다주고 돌아오기까지 혼자 그 방에 있으면서 병아리를 만지기는 무섭고, 놔두자니 떨어질 것 같아서 막 난 안절부절하고 있다가 이 인간이 와서 병아리 떨어질 것 같다고 옮겨달라고 했다.

 

완죤 찌질이 내 말대로 하고도 안절부절 재미도 없고 이상해서 집에 가겠다고 하니까 그, 그래하고 그냥 보내줬다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머저리자식

 

(이건 딴얘기지만 나는 다른놈에게 성추행도 당했었고 우리 부모님도 모르고 나도 자랄 때까지 몰랐다. 그거 말고도 수영장에 가면 청소년 남자들이 잠|||||지를 씨게 꼬집고 갔다 나는 너무 아파서 미친놈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성추행인지도 몰랐음 미친놈들 손목을 잘라버려야해< 암튼 내가 아무것도 모른채 당한 거 생각하면 딸 어떻게 키우냐? 생각만 해도 무섭다=_= 막상 아이야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내가 그랬음; 모르니까) 엄마 입장에서;ㅅ; 우으 그래서 딸을 키우고 싶지만 싫기도 함)

 

 

역시 초2 때 언니가 병아리를 네 마리를 사왔는데 네 마리가 식탁에서 떨어졌다=ㅁ= 위에 인간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이것들아 왜 높은 곳에 어린 것들을 올려놓냐 암튼 그 중 한 마리가 마이싱을 먹고 살아났다=ㅁ=!!! 그뒤로 나는 마이싱이 만병통치약인 줄 알았다.

 

이 병아리는 중닭이 될 때까지 살았다. 나는 너무 싫고 무서웠어;ㅅ; 정말 너무 무서워서 우리집 베란다에 나가지도 않았다 ㅋㅋㅋㅋㅋ 아 웃겨 그때 닭 밥 주는 거 어른들이 밥을 만들어주면 애들이 갖다 줬는데, 나는 항상 시껍하면서 줬다. 아니다 이건 개 키웠을 땐가=_=??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이 중닭이 베란다에서 뛰어내려서 새벽에 1층 아줌마가 닭을 안고 올라온 적이 있다......=_= 닭도 날개가 있어가지구 다치지도 않았다. 1층에 개가 있어서 개가 막 짖고 난리가 나서 아줌마가 깨신 거였다. 개는 얼마나 놀랐을 것이여;

 

글구 여름에 가족들이 더워서 베란다로 통하는 큰 창문을 열어놓고 밥을 먹는데 창턱에 닭이 뛰어올라 똥을 눴다 ㅋㅋㅋㅋㅋ  엄마가 언니한테 저거 니가 치우라고 막 화냈다 ㅋㅋㅋㅋㅋ 아 웃겨 언니가 눈물을 글썽였던 거 같은데...;; 그 똥 치운 자국은 닭이 없어지고도 안 지워졌다. 강해...

 

어느날 하교하니 닭은 없고 깃털만 한 개 남아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베란다에 나가봤다. 그 하나의 깃털...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아무 애정도 없었는데도. 중닭은 아프신 아빠 부하직원의 어머니;의 약으로 쓰였다. 몇 년 후에 그분은 돌아가셨다.

 

으으... 아닌가 아직 안 돌아가셨나-_-?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자주종종 신해철의 얄리야 어쩌고 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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