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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 day afternoon

영화 봤다. 좀 엉뚱하게 감상했다. 극중 쌜에게 감정이입해서 엄청 울었다 -_- 이 영화를 보고 나처럼 운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손잡고 위로하고 싶구나...<

 

75년 영화로 73년에 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어리숙한 은행강도 둘이 사람 속터지게.. 속터지는 순간 나는 또 영화의 감상을 그만두고 그냥 스토리에 빨려들어가-_- 주인공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아놔... 촌스럽게 왜 이래 왜케 촌스럽게 영화를 보냐구!!! 어쩔 도리가 없어 그냥 흡입당해서ㅜㅜㅜㅜ

 

일단 실화에 대한 설명이 담긴 좋은 글 링크 : Dog day afternoon 뜨거운 오후 (2) - John Wojtowicz 사건

이 글 시리즈인 4편에 실린 스틸 보면 후덜덜 주인공들이랑 닮았다 특히 써니의 현부인.

 

언제나 현실은 드라마보다 감동적이거나 우스꽝스러워서, 도대체 어떻게 지금 이 순간에 저런 대사를?! 싶은 순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이로써 블랙 코메디가 되는 거지만... 시종일관 긴장하고 두렵고 나는 이제 늙었어 ㅇ<-< 이제 영화도 못 보겠어 긴장이 되어가지구... 왠일인지 관객 주제에 나도 스톡홀름 신드롬이 된 거냐 처음부터 이 어설픈 은행강도단에게 감정이입하고ㅜㅜㅜㅜ 아니 지금 니가 호모가 아닌 게 그게 중요하냐? 지금 전화로 얼마나 속상했는지 애기할 타이밍이냐?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_- 기타 등등 아놔 나 미치고 돌아버릴 매순간순간이 ㅜㅜ

 

영화에 70년대 미국 사회의 중요한 지점들이 많이 나오는데, 베트남전 참전자, 흑인 인권, 게이 차별, 경찰의 무차별적 총기 사용 등등.. 음.. 더 생각 안 나고< 근데 이 위대한 영화의 그런 점들보다 나는

 

그냥 스포일러

 

내내 결국 저 쌜이 모두를 죽일 거라고 생각하며 너무 싫다... 그러면서 봤는데, 쌜이 모두를 죽이는 게 아니라 쌜만 딱 살해당하고 상황이 종료된다. 뭔가 한 마음 한 뜻이었던 인질=은행 직원들은 전혀 슬퍼하지 않고 그냥.. 그렇다 오늘 알게 된 낯선 이의 죽음. 강도치고 결코 무섭지 않고 어리숙해서 오히려 한심할 지경이었지만 그래도 하루를 같이 보낸 그의 죽음이 그냥 옆마을에서 죽은 사람1 정도의 반응일 뿐이다. 나는 저 사람이 무슨 일을 저질를까봐 내내 두려워하다 그 사람만 죽으니까 너무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펑펑 났다.

 

하루 종일 고밀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정말이지 죽을 각오로 버텼는데 근데 이제야 조금 안심하는 찰나 뭔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머리에 구멍이 뚫리고 죽는다. 겨우 그게 그의 인생이라니!! 이게 실화라니!! 겨우 그렇게 죽었어야 하다니!!! 정말이지 저렇게 착한 사람들이 왜 저런 일을 해야 하는가? 하고 정말... 다짜고짜 그냥 슬프다.

 

정말 의외로, 감독 이름을 처음 듣는다. 검색해보니 몇 개 영화는 들어봤고 보려고 체크하기도 했었는데 전혀 모르겠네. 감독의 영화를 더 찾아보고 나중에 이 영화 다시 봐야겠다. 지금은 그냥 너무 슬프다 나도 내가 좀 이상해...-_-;;;; 감독님은 시드니 루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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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루시마 유리의 위대한< 단편만화 제목임. 우리집에 있다<텍스트로 돌아가기

어메이징 모로호시 다이지로 -1

사가판 어류도감
사가판 어류도감
모로호시 다이지로
세미콜론, 2010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의 작품 세계에 빠져 있는 요며칠이다. 아직 다 못읽었어 -ㅁ- 근데 제괴지이 사려고 했더니 1권 품절 -ㅁ- 괴물 얼굴이 되고 싶어 이런 제기럴 1권을 내놔아아아

 

이 어메이징한 세계에 대산초어님 덕분에 빠졌다 어류도감/조류도감이 세트로 나왔는데 일단 안 좋을 경우를 대비해서 어류도감만 샀다. 어류/조류 중 어류를 사본 건 새는 원래도 싫어하는데 괜히 잘 못 봤다가 작가가 더 싫을까봐...()

 

그렇다 예전에 작품 한 개를 보고 이게 뭐야 하고 집어던졌었는데, 왜 던졌는지는 기억이 안 났다. 그 때 두 권을 빌려와서 <파란 말>부터 읽었는데, 파란 말을 읽고 보니 화가 나서 진짜로 집어던지고, 다른 한 권은 읽지도 않고 반납했다.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말
시오리와 시미코의 파란말
모로호시 다이지로
시공코믹스, 2000

근데 지금 보니 파란 말은 2권이고, 1권은 딴 거다. 순서가 안 적혀 있으니까 모르고 2권부터 본 거잖아 이건 다 시공사 탓이다 시공사의 탓이야!!!!

 

암튼 난 그냥, 내가 이토 준지 삘을 기대하고 봤다가 그림도 너무 옛날스럽고 컬트도 아니라서 관뒀던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파란 말을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 중간에 내가 완전히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무루무루라는 귀여운 것도 같고 징그럽기도 한 순한 지옥의 생물;들이 번식하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두 명이 거기 끼게 돼서 주인공 얼굴들을 한 무루무루가 생긴 걸 보고... 난 너무 싫었다. 지금도 약간 그렇긴 한데 인간 신체 변형하는 거 너무 싫어한다. 사실 인간 신체를 찢어발기고 자르고 피칠갑 해도 괜찮은데(지금은 안 괜찮다 옛날에만 괜찮았어) 인간 신체를 딴 거랑 섞는 거 너무 싫어ㅜㅜㅜㅜㅜㅜㅜ 진짜 토할 거 같아ㅜㅜㅜㅜㅜ 근데 지금은 좀 극복해서 이제 그런 거 봐도 토할 거 같지 않은데 오히려 인간 신체 썰고 다지는 거 못 보겠다 그게 구역질 나... 뭥미<

 

암튼 단지 그게 너무 싫어서 이런 엄청난 작가를 외면하고 십년이나 살아왔어!!!!! 제기럴 순진한 새끼

 

"시오리와 시미코(님)"라는 늙지 않는 두 여고생이 오랫동안 이것저것 겪는데< 이 시리즈 아직 3권밖에 안 읽었지만(현재 총 6권) 완전 너무 좋아 미치겠다. 이건 내가 어릴 때 자주 했던 생각을 잘 보여준... 난 만화 보면서 이렇게 지가 대단한 존재라면 니보다 더 대단한 존재 만나면 어쩔 거냐. 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고, 상상 속에서 화합이 안 되고 엉망진창 추하게만 끝났는데, 이 만화에서는 그 상상을 실현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존재들만 나오는데 지네끼리 겁나 하모니다 뭐, 뭐냐 당신은!! 이란 대사가 이렇게 웃길 수가 ;ㅁ;

 

이런 놀라운 만화들을 보고, 이 작가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정말 대단하다, 새롭다, 힘이 있다, 좋다 따위 뿐이라니 아우 나따위 ㅜㅜㅜㅜ

 

그나저나 저 위의 어류도감은 진짜 진짜 너무 좋다. 어류도감 저게 내 취향 직격 완전 좋아 ;ㅁ; 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 난 이 작가님의 노예 혹은 농노가 되고 말았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참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1~4권은 정말 놀라운 가격이다 믿어지지 않는 가격 권당 3천원! 십년 전 가격을 그대로 구현한 시공사!! 서비스로 내는 거 같다, 이 가격이면 본전도 못 뽑을 거 같은데, 한국에서 대단 인기있는 작가님도 아니고. 제괴지이도 권당 6천원이면 아주 싼데. 2008년에 매긴 값인 걸 감안해도..

내가 산 시오리 시미코 시리즈는 절판되었다가 2009년에 1판 3쇄로 새로 나왔는데도 3천원이다. 엄청나다. 그래서, 역시, 그래서 자본력이 필요하구나. 시공사가 아니면, 어느 출판사가 이렇게 꾸준히는 팔려도 단기간에 절대 안 팔리는 책을 내리?! 하지만 여기서도 작가의 서유요원전같은 건 못 낸다는 글을 봤다. ;ㅁ;

 

시공사의 만화는 사지 않고, 헌책으로 산다는 원칙이 있는데, 자주종종 그 원칙은 깨지고 만다. 아놔... 내가 사고 있는 시공사 연재물은 간츠(안 볼 수 없어 ;ㅁ;), 이토 준지 모든 책(안 볼 수 없다고1!), 이마 이치코 모든 책(어떻게 안 봐!!!!!)이다. 여기에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이 추가되고 말았구나 아놔ㅜㅜㅜㅜㅜㅜㅜㅜ 시공사를 어쩌면 좋아. 시공사는 다만 전두환의 피묻은 돈이여서만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순정만화의 부흥을 꿈꾸며 샀던 <오후>라는 잡지를 다짜고짜 폐간시켰던 데 대한 분노가 있어서 싫어한다. 그게 뭐 돈세탁 관련해서 폐간시켰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고, 어느날 잘 나가기도 하고 전신으로 응원하며 존나 사던 잡지가 폐간된 그 충격으로 내가 울었었다고!!!!!! 옘병 만화사업 접더니만 어느날 슬그머니 돌아왔다 재수없어!!!! 그래도 이런 만화들을 내주니, 안 살 수가 없다는 거라고... 아우.

 

특별히 공포물에 대한 취향은 거의 없다라고 봐도 무방한데, 소시적에 에드가 알렌 포우에 빠졌던 거랑 주구장창 이토 준지를 좋아하는 거 외엔 공포물과의 인연이 없다. 이번에 본격 모로호시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도 읽을 생각이다. 만화 얘기는 -2에서. 과연 2탄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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