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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02
    「대부 2」, 마이클 꼴레오네 청문회에서 펜탄젤리가 증언을 번복한 이유
    뎡야핑
  2. 2009/12/20
    맛탱이 가는 미인(12)
    뎡야핑

「대부 2」, 마이클 꼴레오네 청문회에서 펜탄젤리가 증언을 번복한 이유

 

FBI는 우리 패밀리<의 배신자 펜탄젤리를 자신들의 보호(라고 썼지만 구금) 하에 두며 증언자로 청문회에 세워 마이클에게 빅엿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청문회 당일, 이태리에서 먼길 날아온 펜탄젤리의 형이라는 상상을 넘은 변수가 청문회장에 나타난다. 고향에서 조용히 농사 지으며 사는 나이 든 형을 갑자기 미국에서, 마이클 꼴레오네 청문회 자리에서 만나게 된 펜탄젤리는 기존의 증언을 뒤엎고 자신은 패밀리와 아무 관계가 없으며, 대부가 뭔지도 모르고, 마이클 꼴레오네의 아버지와 올리브 오일 사업을 했던 게 전부라고 말한다. 이미 짜여진 판이 더이상 굴러갈 기미가 안 보이자 위원회는 휴정(?)을 선언한다. 우리 패밀리의 변호사 톰 하겐은 위원회가 사과해야 한다며 날뛰다, 이태리 형님께 다음과 같이 말한다.

 

La onore de la famiglia sta posto. Sta posto.

 

이 대사에 영어로도 한글로도 자막을 안 달아줘서 뭐라고 한 걸까 디게 궁금했었는데 그걸 나중에야 찾아봤다.  "패밀리의 명예는 훼손되지 않았습니다(The family's honor is intact, 출처)"라고 한다. 특히 '훼손되지 않았습니다'를 두 번 말한다 스따 뽀스또, 스따 뽀스또, 하구.

 

형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온 걸까? 나름 한때 대부 좀 봤던 같이 사는 사람은 이태리 펜탄젤리 형아는 꼴레오네 패밀리를 배신하는 것이 수치다, 라는 생각으로 동생을 준엄하게 꾸짖으러 온 거고, 동생도 형을 보고 이태리 정신(a.k.a. 마피아 정신ㅋㅋ)을 상기하고 FBI에 협력을 거부한 거라고 해석했다. 패밀리의 비밀을 발설해선 안 된다는 침묵의 계율(오메르타omerta)를 지키라는 형의 자발적 경고라고.

 

예전에 찾아봤을 때 외국에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긴 하던데. 나는 어떻게 봐도 이건 니가 오늘 끝까지 FBI 놈들한테 협력하면 고향에 남은 너네 가족들이 평안한 최후를 보낼 수 있겠니...?하고 협박하는 거고, 형님은 마피아 쪽 절대 아니고-_- 뭐가 뭔지 영문도 모른 채(표정을 보라) 지금 패밀리의 명예가 걸린 사안에 동생이 연루돼 있다, 형님이 가주셔야겠다, 정도로 추상적인 설명만 듣고 온 게 아닐까 싶은...< 쓰다보니 왜 웃기지 ㅋㅋㅋㅋ 근데 당연히 이런 거 아니겠냐고요?

 

근데 왜 제작진은 대체 이 대사에 자막을 안 넣어준 걸까? 진짜 궁금하다.

 

난 이 장면 볼 때마다 캬... 감탄하는데 ㅎㅎ 난 진짜 이 장면이 왜 이렇게 좋지? 언제 다시 봐도 넘 좋다 ㅎㅎㅎㅎ 그 다음 씬도 진짜 좋아하는데, 옥상에서 톰 하겐이 펜탄젤리한테 로마 제국식으로 알아서 뒈지라고 존나 고상하고 우아하게 말하는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좋다 이거 쓰고 바로 봐야지 ㅋㅋㅋㅋ

 

다시 대부뽕이 차오른다. 아. 대부 진짜 내 인생 영화임 존나 너무 좋은 것 ㅇ<-<

어딘가 써놓은 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다시 써봤다. 아 그리고 패밀리라는 게 정말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어렵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말 그대로 우리 가족이기도, 가문이기도, 우리 조직이기도, 그 모든 게 패밀리 한 단어에 담겨 있어서.. 캬...!!!! 이태리뽕도 차오르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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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탱이 가는 미인

나는 몰랐고 못봤는데

진짜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도

명예욕 관련(?) 추앙받고 칭송받다가

맛탱이가 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

 

 선을 넘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자기가 절실함이든 당위든 가지고 자기의 정치를 펼쳐나가는 게 활동인데

자기 활동이 자꾸 위대하다고 얘기 들으니까 자기가 진짜 위대한 줄 알게 된다규.

 

첨엔 이해가 안 갔는데

왜냐면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활동은 안 하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일 하신다고 대단하시다고 으례 말한다(진심일 거고)

 

내 생각엔 무엇보다 돈을 쪼끔 버는데도 하니까 자기희생적으로 보이고 위대하게 여겨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예를 들어 단체 상근하면서 월 5백 수입을 올린다면, 어느 누가 대단한 일 하신다고 감동하겠어. 감동하지 않아도 좋으니 다오 내게 5백만원을..!!<

 

글구 내 입장에서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구체화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대단한 일 한다고 들으면 맞다고 한다 나는 대단히 옳다의 줄임말임 ㅋ

 

암튼 추앙받고 존경받다가 맛탱이가 간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어제 이해가 가게 되었어

 

엊그제 만난 만화가 선생님께 미인이라는 말을 무려 세 차례나 들은 나는,

-하지만 세 번이나 말씀하셨지만 딱히 힘주어 강조하신 건 아니규.. 자연스럽게 나온 말 ㅋ-

 

 

"난 미인인가 봐"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말을 들은 다다는 즉석에서 이성민씨에게 "객관적으로 뎡야핑이 미인이냐 솔직히 말해보라"고 묻고, 이성민씨는 아니라고...;; ㅋㅋㅋㅋㅋㅋ 미인인 줄 알았네

 

미인이란 의견과 아니란 의견이 있으니 중도실용노선을 걷자... 어디로 갈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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