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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갈의 마을 위로
    뎡야핑

너란 샤갈...<

  • 등록일
    2011/02/24 15:49
  • 수정일
    2011/02/24 15:49
  • 분류
    의식주

샤갈전에 엊그제 다녀왔다.

너무 슬픈 것이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나중에는 그림들을 주마간산하듯 대충 지나쳐야 했다는 거...ㅜㅜㅜㅜㅜㅜㅜㅜ 으악!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
리처드 F. 버턴
세미콜론, 2008

앗 우왕!! 샤갈이다아아아아아<

우왕 샤갈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한국에 출판되어 있을 줄이야 전혀 몰랐네!! 와아 당장 사야지ㅜㅜㅜㅜ 그렇지 않아도 전시회를 보면서 이런 건 원화보다 스토리와 함께 보고 싶다규(라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는 4점밖에 안 왔다) 울부짖었는데 ㅜㅜㅜㅜ 근데 어쩌지 ㅜㅜㅜㅜㅜㅜ 라퐁텐도 있었어 있었는데 절판당했어 ㅜㅜㅜㅜ 중고도 없네 꺄울 ㅇ<-< 라퐁텐이야말로 읽고 싶다!! 하지만 아라비안 나이트로 만족해야지 =ㅅ=;; 중고가 왜 없을까잉...

 

샤갈이 참 좋은데 막상 가서 그림의 연도와 함께 그림을 보자니 뭐 이렇게 세상 돌아가는 것에 철저하게 무관심할 수가 있나하고 좀 실망스러웠다. 결코 개인적인 얘기들을 그리지 말고 사회적인 걸 그려야 했다는 게 아니다. 그냥 1910년대에 러시아에 살았는데도 정말 아무 관심이 없구나. 하고 좀 마음에 안 드는 와중에 심지어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후로 거기서 전시회도 하고 -_- 이럴 수가 전혀 몰랐네. 선량한 예술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어떻게 이스라엘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학살하고 뻔히 그러고 있는 와중에 거기서 전시회를... 뭐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한데. 보이콧하라는 건 아닌데. 그래도 어떻게 그 시기에!! 정치에 무관심한 듯 이토록 정치적일 수가 있느냐!!!!! 그 시점에서 그곳에 가는 것 자체가 당신이 시오니즘 국가에 일정 동의한다는 정치 행위이다.

 

제기럴 나의 순수한 샤갈 어디 갔어 ㅜㅜㅜㅜ 하지만 그림을 결국 계속 보다보니 역시 이렇게 좋을 수가 ㅇ<-< 일단 색채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색칠 참 잘해 정말이지 녹색과 파란색 그 차가운 것들을 그것도 어둡고 습한 톤으로,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하게 칠할 수 있는 건 너무 선하기 때문 아니야?? ㅜㅜㅜㅜ 날 농락하지 맘 너란 샤갈...ㅜㅜㅜㅜ 너무너무 좋다 정말 너무 좋았따

 

그림을 보다보니 만화가 모로호시 다이지로님의 그림과 닮았단 생각이 들더니 점점 크게 들었다. 그래도 반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게, 혹시 모로호시 다이지로님도 못 그리는 게 아니라 안 그린, 특이하게 그린 거 아닐까? 예를 들어 샤갈의 그림을 보고 인체 비례가 안 맞는다는 둥 헛소리를 지껄일 용자는 없다. 환상적인 것도 닮았지만 그림 자체도 많이 닮았다. 다만 모로호시님은 확실히 컬러가 별로다;;;; 근데 모로호시님이 샤갈님(급 님)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 같진 않고.. 몰러<

 

두 번째 부인...을 그린 그림은 웃겼다;; 모든 그림이 자기만의 스타일인 와중에 두 번째 부인만을 정면을 정확히 응시하며 그냥 평범한 강한 사람같이 그렸다 -ㅁ- 어두운 배경에 대비되는 그녀의 환한 몸과 커다란 눈을 보며 샤갈이 그녀에게 아이처럼 의지했구나 싶었는데 역사적 레알한 사실은 모름;;

 

감히 커다란 그림은 별로 못 그리는 것 같다고 적는다. 감히!! 근데 그 큰 그림들은 처음 봤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유대인 회관?? 뭐 그런데다 그린 그림... 왜케 텅텅 비어있지;; 어느 정도 크기까지는 잘 그리는데 엄청 큰 그림은 채우다 만 듯했긔.솔직히 가까이서 보는데 색칠도 그 느낌이 없었고..

 

라퐁텐 우화 읽고 싶다< 어떤 스케치들은 썩 좋지 않았다 역시 샤갈은 색칠을 해야.. 아 그리고 빠리에 살 때 서커스 그린 그 많은 서커스 시리즈들 ㅋㅋㅋ 웃겨 너무 귀여워 너무너무 재밌었다 보통 다른 그림에서도 신체 변형을 많이 시키고 동물이랑 인간도 합성하고;; 막 그랬지만 서커스 시리즈에선 특히, 인간의 몸이 정말 다양하게 보이잖아 실제로는 그냥 인간의 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도. 그런 놀라움. 머리통을 몸뚱아리에서 떨어뜨려놓고 몸들이 뒤섞이고 이상한 곳에 자리하고 있고 ㅋㅋㅋㅋ 다 좋았따 서커스 연작만 실은 책을 꼭 가지고 싶다. 아니다 다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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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지로운 번역

  • 등록일
    2010/09/02 23:38
  • 수정일
    2012/12/12 12:45
  • 분류

행인님의 [책을 집어 던지다...] 에 관련된 글.

 

나도 최근에 쓸까말까 하다가 안 썼는데...;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 내 젊음의 자서전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 - 내 젊음의 자서전
마르크 샤갈
다빈치, 2004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책이!!!!

세상에 이런 책이 있다니!!!!!!

 

사실 샤갈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모르지만... 옛날에 봤을 땐 색깔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본 그림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던 것이다. 그런데 서점에서 화집을 보며 이 사람은 정말 착한 사람이야...<하고 똥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책 앞에 샤갈이 "선한 사람이 나쁜 예술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선하지 않다면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한 거야 아오 크로스 그래서 그 책을 안 보고 이 책을 빌렸는데<

 

빌리길 천만다행이다아.

 

당시 한국 샤갈전을 앞두고 빨리 팔려고 급조한 게 여실한. 뭐 이런 책이 다 있냐고. 진짜 번역 믿을 수가 없다. 비문이 말도 못 한다. 나는 아무리 번역 그지같다고 하기로선, 나같은 문외한에게 급격한 분노를 일으킬 만큼 이렇게 대충 만든 거 처음 봤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아니면 내가 잘 모르니까 겸손을 가장하며 "샤갈은 어린아이같은 사람이였나보다" 라며 엉망진창인 부분들을 좋게 읽으려고 했는데

 

읽다보니까 어린아이같아서가 아니라 번역이 그냥 한 번 슥 보고 대충 번역해놓은 바로 그따위, 나의 초벌 번역에도 못 미치는..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더욱더 충격적인 건 이 책에 마지막에 모아놓은 샤갈의 그림 중 <마을 위로>란 그림은, 샤갈의 원본이 아니라 미국 작가의 모사작인데, 그걸 샤갈 거라고 실어놨다. 나도 첨에 몰랐음;;;;; 웹에서 그림 찾다가 알았다 -_- 이 책에는 한국의 샤갈 전 할인 티켓도 들어 있었는데, 그 할인권에도 마을 위로 그림이 제대로 된 게 들어 있는데!!!!

 

얼마나 막 만들면... 어떻게 생각하면 고된 노동 현실을 감안해서 인정해줄 수 있는 걸지도... 근데 세상에 태어나서 첨 본 발번역 책과 틀린 그림의 조합은 엉망진창의 완성이다.

 

쓰다보니 열받아서...;;; 찬찬히 읽으면서 이게 뭐지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 라며 열심히 이해하려고 한 내 시간이 아꾸웠다. 샤갈에게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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