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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다짐: 재활용 마스터가 될 테다. 굴러다니는 스마트폰 재활용은 그 서막

안녕하세요. 따져보는 오늘의 기술 이야기, 따오기입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은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여?
저는 일본어 공부, 주 3회 달리기, 그리고 쓰레기 적게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그만 좀 만들고 재활용도 제대로 하려고요. 기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 로고 촤르륵) 진짜 악당/주범들 따로 있는데 기후위기가 내 잘못은 아니잖아요? 기업이랑 시스템을 그대로 놔두고 개인이 이러쿵 저러쿵 한다고 기후정의가 실현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근데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게, 내가 막 재활용을 제대로 안 하면서 살 이유는 안 되니까, 걍 자기 만족을 위해서 이런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새해 계획대로 집에 굴러다니는 고장난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봤습니다.

물론 재활용 전에 다른 활용이 가능하면 더 좋겠죠. 저는 전에 폰 열어보는 워크샵에 참여해서 안에 어떻게 생겼나 뜯어본 적도 있어요. 중고 판매할 수 있으면 당연히 남이 쓸 수 있게 판매하는 게 좋구요. 제 폰이랑 태블릿은 켜지지도 않고 다시 태어나는 게 나을 만큼 오래돼서 고민 없이 재활용하는 데를 찾아봤습니다. (각자 몇 년산인지 표시)

일단 전자기기는 그냥 버리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스마트폰은 50% 가까이 금속 물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에 납, 카드뮴, 베릴륨, 비소 같은 유해물질도 있어서 일반 쓰레기랑 같이 버리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E-순환거버넌스’(나눔폰)란 곳을 찾았는데요. 폐휴대폰을 수거해서 재활용하고, 그 수익금은 기부처를 찾아서 기부한다고 하네요. 법률에 근거해서 설립된 데라서, 뭐 문제 생기면 책임 소재도 명확할 거고, 괜찮아 보여서 여기로 보냈어요.

스마트폰을 홈페이지에 공지된 주소로 착불 택배로 보내면, 본체에서 배터리를 분리한 다음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본체를 파쇄기로 박살내고(영상), 유해물질은 안전하게 처리하고, 금속 물질은 재활용한다고 합니다. 금·은·팔라듐·구리·주석·니켈, 그리고 절연소재로 쓰이는 ‘탄탈(Tantalum)’이 재활용되는데요. 탄탈의 원료인 콜탄 채굴과 관련된 문제가 많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죠?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거주지를 파괴하고, 광석에 포함된 우라늄 때문에 광부들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문제도 있다고 합니다..

착불로 택배를 보내고나서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기부처를 선택할 수 있고요 (지금은 하나밖에 없네용). 무게에 따라 정산된다고 하네용.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고요.

휴대폰만이 아니라 배터리, 충전기도 보내도 되고, 휴대폰 없어도 배터리나 충전기만 보내도 됩니다. 이것도 다 금속 물질로 구성돼 있으니깐요.

근데 이렇게 재활용하는 걸 도시광산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취지는 좋은데.. 막 우리나라는 천연 광산도 없는데 도시 광산을 잘 육성해야 된다, 그러면서 약간 가성비 문제로 접근하면서 기존에 살던대로 살자고 하는 건.. 좀 그래요. 근데 2050년까지 인류가 태초 이래 채굴해온 금속보다 더 많은 양의 금속을 (천연 광산에서) 캐내게 될 거라는 예측이 있더라고요.(출처) "우리는 다음 한 세대에, 선조들이 2,500세대를 거치며 7만 년 동안 소비한 광물보다 더 많은 광물을 소비할" 거라는데.. 아무튼 뭐, 재활용이라도 할 수 있는 건 해 보자하고 소개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따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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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세상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줄어들 것인가

  • 등록일
    2010/04/30 13:56
  • 수정일
    2010/04/30 13:56
  • 분류
    마우스일기

어제 불현듯 요즘 나자신 나의 본류였던 자연적 삶에 얼마나 위배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되었는가 반성 캐반성 후 혹시 채식하는 것보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음식물 + 일회용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 더 나자신의 생명존중사상에 부합하지 아니한가라는 지극히 온당한 물음을 마음속으로 캐물은 뒤 그렇다!고 답변하고 말았다.

 

장황하긔..

 

나자신에게 채식지향은 온 생명체와 더불어 살고자 하는 나자신 마음의 표현이거늘.. 근데 사회주의자 혹은 좌파 활동가들도 보면 식당에서 밥과 반찬을 다 남긴다. 내가 좌파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 이거다. 왜 밥풀을 싹싹 긁어먹지 않는지? 왜 반찬을 다 먹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지?

 

하지만 밥풀을 싹싹 긁어먹는 건 제외하고 식당에서 반찬을 모두 흡수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나자신마저 그렇지 아니한가.. 깨끗하게 먹어도 다 남긴다. 그래서 예전엔 내가 남긴 몫까지 모든 밥/반찬을 먹어치우는 사람을 동경하였다 (매너없이 밥풀을 남기지 맙시다 설거지할 때 짜증남)

 

혹시 좌파계도 식당에 들어가 음식물 쓰레기를 생산해내고야 마는 것은 식당 경쟁 시스템때문인가?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시켰는데 무슨 밥을 3인분은 주는지...-_- 예전에는 항상 '밥 반 공기만 주세요'라고 말하곤 했지만 바쁜 점심 시간대에 밥을 퍼주는 곳보다 이미 밥 한 공기 매련해 놓은 곳이 압도적 다수인데 밥 덜어달라 그러면 이제 안 덜어준다. 뭐 밥은 같이 먹는 사람들 있으면 대충 해소되는데 반찬은 항상 남아.

 

내 생각엔 적어도 충정로 근방 식당에서는 세 사람이 2인분 시켜먹으면 뒤집어 쓰는 듯.. 특히 고등어김치찌개< 암튼 근데 지금 자본주의! 세상에서 식당에서 셋이 가서 2인분 시키면 얼마나 싫어하냐고... 흐규흐규

 

그래서 식당간 경쟁 시스템이 사라지고, 식당 가서 음식 서비스를 받는 게 아니라, 예컨대 누군가가 만들어서 판다고 해도 그걸 지가 퍼먹는 시스템이 된다면.. 윽 대량생산 싫어<

 

근데 예전에 월식할 때, 언제나 메인 메뉴가 너무 맛있는 집이 있었는데 지가 쳐먹을 것을 지가 식판에 퍼가는데도 사람들이 메인메뉴를 항상 잔뜩 쳐남기고 버려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이토록 맛있는 음식을 퍼머거보지 않아서 욕심을 부려 남긴다, 면 용서할 수 있지만 매일매일 그 식당에서 쳐먹으면서 잔뜩 퍼가고 버리는 게 뭔 짓이냐? 자기 분수도 모르는 미천한 것들 앉아서 맛있는 반찬과 증오를 곱씹으며 지옥불에 쳐넣고 평생 남긴 음식을 입에 쳐넣어주는 생각을 하다보면 아뿔싸.. 나도 항상 너무 많이 퍼온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남김없이 다 먹었고 그 결과 7킬로 가까이 살이 쪘었지 후후후

 

;ㅁ;

 

얼마전에 수유넘어 공동체에 처음 가봤는데 밥을 싹싹 긁어먹을 뿐 아니라 국물, 반찬즙까지 식빵으로 싹싹 긁어먹어 설거지는 정진정명 물로만 해도 되고, 쓰레기가 초크만큼 발생하는 것을 보았다.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아마 사회주의 세상에서도 이럴 것이다...  메이비 농 디피니틀리

일단 사회주의가 됐는데도 밥을 쳐남기는 인간들이 있으면 삼일씩 굶겨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주의가 안 됐어도 지자신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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