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굴 파스타 | 레시피 by 나자신

  • 등록일
    2017/01/24 18:59
  • 수정일
    2017/01/25 12:35
  • 분류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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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왤케 안 썰려 전신에 힘을 주고 두 마리 째 썰다가 가위가 떠올랐다 막판엔 편하게 가위로.......ㅜㅜ 바보다. 오징어 써느라 시간 개허비ㅜ 생각해 보니 생물 오징어 썬 게 처음인 듯.. 다리도ㅋㅋㅋㅋ 빨판에 이거 뭐야? ㅡㅡ;;; 뼈 같은 동그란 게 붙어있다. 어차피 식당에서도 대충 씻을테니 도찐개찐이란 맴으로 대충 씻고 썰려니까 빨판에 뭐가 이리 많아... 과감하게 포기하고 얼려 버렸다 나중에 언니가 튀김해 주기로 ^ㅇ^

 

작년에 안식년에 돌입하며 집에 있을 땐 요리해 먹어야지! 음식물 낭비를 최소화해야지! 하는 원대한 포부를 가졌으나 바로 실패했다. 내 입구녕에 뭐 만들어 넣는 거 왤케 어려워.. 그래서 외식+외식+외식+굶기+외식을 반복 중ㅜ 추웡 ㅠㅠㅠㅠ 나가기 싫어 ㅠㅠㅠㅠ 근데 시켜먹는 건 더 싫어함 ㅠㅠㅠㅠ 게다가 뭐 간단히 해 먹으려 해도 내 요리의 삼라만상 마늘+양파+고추가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해먹었다. 

 

며칠 전 언니가 시장 갈 때 따라갔다, 언니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깐★ 저번엔 뇌에 아무 생각도 장착하지 않고 마트에 갔더니 뭔 요리를 할지 모르겠으니까 뭘 사야할지 모르겠는 거라.. 아노미 상태에서 우유랑 베이컨, 냉동만두 따위를 샀는데 영수증 보고 시껍했다 별 거 안 샀는데 25000원... 장난하냐?? ㅠㅠ

 

하지만 시장은 싸쟈나... 채소 왤케 쌈?? 1, 2인 가구의 경우 해 먹는 것보다 사먹는 게 싸다고 하는데 그게 버리는 재료가 많아서지 다 해먹으면 꼭 그렇진 않을 듯. 이번에도 무계획으로 갔는데 넘나 추워서 빨리 쇼핑하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샀다. 시금치 한 단 + 표고버섯 + 양파 한 망 + 깐마늘 한 움큼에 8500원, 생물 오징어 2마리 6천원, 생굴 1근 5천원 했다.

 

생굴은 언니 좀 노놔주고 ㅁ이랑 초장 찍어 >_< 먹고, 남은 굴이랑 표고+시금치 등으로 된장찌개 2인분 끓여먹었따(실제론 3인분인데 설 연휴에 집 비우며 밥 먹을 일이 적어서 2번째에 다 먹어치움-나+나). 또 남은 재료로 오징어 굴 스파게티 3인분(나+ㅁ이+ㅁ이) 해 먹었다. 완전 저렴하쟈나.. 그러고도 양파랑 표고, 시금치, 마늘이 남은 것..!! 게다가 스파게티에 오징어 원 없이 넣었다 ㅋㅋ

 

오징어 굴 파스타 레시피

레시피라니깐 ㅋㅋㅋㅋ 엊그제 아빰 집에 저녁 먹으러 갔다 아빰과 함께 본 한드 생각남ㅋㅋㅋ 여주가 개발한 레시피를 네이버 블로거가 원래 자기 거라고 주장하는데, 여주가 넘나 억울해서 네이버 해ㅋ킹ㅋ하고 싶어함ㅋㅋㅋㅋㅋ 아옼ㅋㅋ< 그 여주처럼 나도 내가 개발한 레시피다! 땅땅! 별 거 없다...<

 

팬에 마늘+양파+빨간 마른 고추+오일을 두르고 존나 볶다가 표고버섯도 볶아 줌. 그러다 엔쵸비 한 마리 넣고 잘 섞은 뒤 잘라놓은 오징어와 굴도 투하. 오징어가 투명해지면 삶아놓은 면을 넣고 볶다가 소금 더 넣고, 마지막 즈음에 시금치 투하하고 좀만 더 볶으면 끗.

 

오징어 껍데기 벗겨야 되나? 몰라.. 해보다가 잘 안 벗겨져서 관뒀따. 엔쵸비는 없으면 안 넣으면 그만인데 내가 엔쵸비 좋아함 아무 재료 없이 마늘+엔쵸비+올리브만 넣어도 꿀맛..ㅠㅠ 하지만 난 고명이 잔뜩 얹혀진 요리를 좋아하므로 항상 재료를 과하게 넣고 있다. 마이쪙

 

원랜 크림 파스타 할라캤는데 존엄한 우유값에 포기했다. 크림 파스타 만드는 거 쉽다 오일에 밀가루 한 숟갈 넣고 미친듯이 휘져으며 볶다가 갈색이 무르익으면 우유 부어버리고 밀가루랑 잘 섞어주고 우유 졸아들 때까지 끓이면 됨 ㅇㅇ

 

남은 식재료의 행방

예전에 밀양에서 엄청 맛있고 비싼 표고버섯 사왔는데 관리 잘 못 해서 다 곰팡이 슬어서 버렸... ㅠㅠㅠㅠ 그 뒤로 표고버섯 안 사다 먹었는데;;; 표고도 언니 좀 노놔줬는데도 며칠내로 소화하긴 너무 많은 것.. 그래서 3/1쯤은 썰어서 말려봤는데, 집구석에 햇빛이 별로 없어서 안방에 창문 여니까 엄청 춥자네 ㅋㅋ ㅠㅠ 그래서 그냥 말려봤는데 잘 마르네?! 햇볕에 안 말려도 비타민 딘가 뭔가 생기나여...? 그렇게 말렸지만 오늘 다 써버릴 예정 ㅋㅋ 말리니까 엄청 쪼그라드네 예상한 바였으나 신기하다.

 

언니가 브로콜리 어묵을 노놔줬었기에 오늘 어묵국 끓여서 시금치도 많이 써버려야지. 근데 아직도 시금치 많아... 한 단이란 게 무서운 단위임.. 최선을 다해 어묵국에 넣고 남은 거 언니 줘야겠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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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의 미스테리 서클 - 복어의 비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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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BBC 캡쳐. made by 복어(수컷)

 

오키나와 북동쪽의 아마미오섬(奄美大島)과 가케로마섬(加計呂麻島) 사이 바다에서 이런 미스테리 서클이 발견됐다. 두둥~ 범인은 복어였다. 미스테리 서클은 수컷 복어가 암컷 복어에게 구애하기 위해 만드는 산란 장소였다. 2012년 아마미호시죠라 복어(アマミホシゾラフグ, 아마미는 발견된 지역 이름이고 호시죠라는 '별이 총총한 하늘' >ㅅ<)가 발견되기 훨씬 이전인 1995년에 이 미스테리 서클의 존재는 알았지만 누가 왜 때문에 만든 건지 계속 수수께끼였다고 한다. 해저 25미터밖에 안 되는데 95년까지 몰랐단 게 신기하지만 여튼 NHK 티비 다큐에서 보도되고 다큐 로케에 참여한 학자가 연구해서 신종 복어라고 발표했다. 2014년에 BBC에서도 [라이프 스토리] 시리즈 5화에 별이 총총한 복어를 출연시켰고 KBS에서 2015년에 방영도 했다. 아래는 BBC 별총총 복어 티져

 

온몸에 별이 총총하쟈나

 

BBC는 수컷 복어의 지느러미가 유일한 도구라고 말하지만 입도 도구다 ㅋㅋㅋㅋ 조개 껍질 입으로 주워서 장식하쟈나 완전 뭐야 완전 귀여워 존나 바빠 ㅋㅋㅋㅋ 해류에 작품이 망가지지 않도록 일주일 동안 하루종일 쉬지 않고 움직인다는데 -ㅁ- 존나 귀여움ㅋㅋㅋㅋ 지느러미를 겁나 흔드는데 그 반동으로 몸이 부르르 떨리며 전진하쟈나 귀여웡 ㅠㅠㅠㅠ

 

거의 처음부터 서클 만드는 걸 찍은 영상↓을 보니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만든다. 다 하고나서도 계속 이차이차 여긴 골을 좀더 깊게 파고 응 여기 큰 모래는 바깥으로 치우고

 

뭐지 옆에 닌겐 있어도 개의치 않네 ㅠㅠㅠㅠ 겁나 귀여워 미친 ㅠㅠㅠㅠ 닌겐이 건너준 조개껍데긴지 뭔지 냅다 갖다 버림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업체에서 제작한 거고 비슷한 영상이 유투브에 많다. 스킨스쿠버다이빙하면 볼 수 있나보다 부디 많은 닌겐들이 가서 출입금지당하기 전에 내가 먼저 가볼 기회여 와주소서

 

10~15센티의 길이의 죠그마한 몸으로 최대 직경 2미터에 달하는 기하학적인 구조물 만들어내다니.. 동물의 세계에 이렇게 복잡하고 완성된 구조물을 만드는 일이 잘 없다는데 복어가 해내다니.. 도대체 저 커다란 원을 어떻게 만드는 건지 진짜 놀랍다. 산란과 부화를 위한 보금자리로서 실용적으로 보이면서도 반드시 저렇게 예쁜 모양일 필요가 없음을 떠올리니(다른 물고기들 다 안 그러잖아) 대체 왜 때문에... 뭘까 넘나 궁금해진다.


1주일동안 이차이차 보금자리를 다 만들어 놓으면 암컷이 찾아온다. 암컷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수컷이 암컷을 중앙으로 안내한다 ㅋㅋㅋㅋ도슨트냨ㅋㅋㅋ 수컷은 암컷의 뺨을 물고 수정하고, 암컷이 산란하면서 구조물의 중심부가 평평해진다.

 

산란 후 암컷은 유유히 떠나고, 수컷은 모래를 휘저어 알에 산소를 공급해 준다. 그 과정에서 이 미스테리 서클은 사라진다고 ㅎ 글고 일주일 쯤 후에 알이 부화한다.

 

매년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2차례에 걸쳐 짓고 낳고 짓고 낳고 자꾸 하다보니 잘 만드는 거겠지 아우.. 너무 귀엽쟈나 ㅠㅠㅠㅠ 근데 기껏 만들어도 암컷 안 찾아오면 말짱 황이라교 ㅠㅠㅠㅠ 실제로 안 찾아오기도 한다는데; 그 점도 귀엽다;; 한 번만 만드는 거 아니니까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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