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of world(숭어의 영화감상)

나는 내장이 비칠 듯이 희미해진 상태로 공간의 무늬를 받아내고 있다. 그건 시간이다. 그건 내 옷이다. 미이라의 몸을 감싸는 붕대같은 옷. 붕대를 풀어서 글을 써본다. 멋지구리 하다

남자는 컴퓨터쟁이이고 부자다. 여자는 낮엔 드러머 밤엔 스트리퍼 가난하다.

여자에게 반한 남자가 데이트를 제안한다. 3일동안.

여자는 승낙한다. 단, 키스하지 말 것. 섹스하지 말 것.

남자는 생각한다. 돈이 세상의 중심.

여자는 생각한다. 자궁이 세상의 중심.

참 뻔할 뻔이구나,싶었다. 여기까지 봤을 때. 결국엔 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이므로.

 



끝에 한 번 한다. 남자와 여자는. 그리고 '그한번한다는것' 시간에 도달하는 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정치’보다 나는 이 영화가 더 끌렸다. <파리>가 고체의 시간감이라면 <센터>는 액체같은, 정액같은 시간감. 시간감이라는 말이 있는지 없는지 뭔가 더 괜찮은 단어가 있을 법도 한데 도저히 모르겠다.

 



영화의 배경은 라스베가스. 

사랑이 생길 때까지, 돈이 떨어질 때까지 하고 또 하는 라스베가스.

 


웨인 왕 감독

폴 오스터가 각본

배우는 모르겠다. 연기 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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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모르는 영화인데 감상이 좋아서 남겨놨다. 내가 안 남겨놨으면 이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을 숭어의 감상문들. 이 자식이 스러져 가는 것을 스러지게 내버려둘 줄

아는구먼 이 자식 나는 모르는데

폴 오스터 각본이라니 내용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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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숭어의 영화감상)

 

정말 최고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코엔 형제가 만든 영화 중에 최고작.(내 나름대로-_-;)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어떤 남자가 사업이 꼬여서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납치범들과 짜고 아내를 가짜로 납치하기로 한다.

가짜로 납치시켜놓고 부자인 장인어른에게서 몸값을 좀 받은 뒤 납치범들과 나눠먹으려는 계획.

 

 위의 사진은 바로 그 납치범들인데 납치해서 차타고 가다가

 엉뚱하게도 속도위반으로 걸린다. 제기랄! 당황한 그들은 다가오는 경찰에게 총을 쏘고 목격자 몇 사람도 쏴죽인다. 여기에서부터 일은 왕창 꼬이기 시작한다. 

 

 한편 남편과 장인은 돈문제로 삐그덕 거린다.

 납치범들의 요구금액이 너무 많다는 것 때문에. 결국 장인은 납치범들에게 직접 돈을 건내러 나간다. 원래는 남편이 직접 가서 쇼부를 봐야하는뎅... 왠 늙은이가 돈가방을 들고 나오자 당황한 또라이 납치범들은 그마저 쏘아 죽인다. 아 꼬여꼬여...

 

 그리고 결국엔 납치범들 서로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

 

 파고(Fargo)라는 말은 지명이기도 하고 일이 꼬인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코엔 형제 영화는 한 번은 느와르 한 번은 코미디 이런 식으로 나오던데

 이 영화는 둘의 균형이 좀 잡혀 보인다.

 

 가장 메마르고, 가장 웃기고, 가장 슬프다.는 말은 좀 과장이겠지만서도,

 멋지구리b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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