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 콜로부스 원숭이 >ㅗ<

나일강의 원류가 빅토리아 호수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 빅토리아 호수로 향하는 물줄기가 있다. 그게 바로 르완다 능웨 국립공원에서 시작된다! 나일강의 수원이 여러가지가 있나본데 여기가 제일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설맞이 대특집으로 티비에서 나일강에 대한 다큐를 하고 있어서.. 아아 르완다 숲이 너무 아름다와 ;ㅁ; 르완다라고 하면 항상 무조건 그 학살만 떠올렸는데 앞으론 이 앙골라 콜로부스 원숭이도 떠올릴 것 같다 >ㅅ< 앙골라에서 발견된 건지 앙골라라는 지명이 붙었으나 르완다 우간다 등 넓은 곳에 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휴 완전 귀여워 미촤 생후 3주 됐다는 >ㅆ< (출처)

 

엄마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이 흰색이라는데 성체가 되면 저렇게 얼굴도 털도 완전 검어진다. 털이 거뭇거뭇해지면 엄마 품에서 떠나도 된다구. 그래도 여전히 작더라고.

 

근데 위에 출처에 보면 ㅜㅜ 서식지가 사라지고 지역민들이 많이 잡아먹어서 개체수가 줄고 있따네 ㅜㅜ 어디든지 그렇지만.. 다큐를 보고 약간 희망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일단 얘네들은 꼭 자기네끼리 다니지 않고 다른 원숭이도 무리에 받아주고 같이 다닌다. 그게 신기했다. 그리고 원래 아프리카엔 유칼립투스가 없는데 원목용으로 좋아서 수입해서 유칼립투스 숲도 조성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얘네들이 유칼립투스에 맛을 들이게 된다! 뭔가 항상 인간이 신토불이-ㅁ-의 원칙을 져버리고 품종을 인위적으로 개발하고 그 흙에 맞는(?) 자생 동식물들을 죽여버리고 외래종 도입하는 게 부자연스럽고 옳지 않다, 예를 들어 베스 같은 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뭐 항상 다 옳지 않은 건 아니다만 인간중심적인 건 뭐 자명하다 싶었는데 인간중심적 행동이 미친 귀여운 결과다.. 아 이것도 이미 인간중심적이야 ㅜㅜ 아니 콜로부스 원숭이 입장<에서도 맨날 조상대대로 먹던 나뭇잎 뜯어먹다가 새로운 것도 먹어보니 얼마나 맛있겠냐규.. 그리고 벌목으로 쓸 나무니까 인간 소유주한테 해를 끼친다고 살해당할 것도 없고, 윈윈-상생이 아닌가.. 뭐 이런 종합적으로 정리 안 된 생각을 했는데

 

모르겠다 ㅇ<-< 근데 유칼립투스 나뭇잎 먹는 원숭이라니 귀여워... 귀엽다구 ㅜㅜㅜㅜ 코알라 코슈프레 마침 얼굴 좌우의 털이 쫙 뻗쳐나간 게 코알라 코스프레하는 것 같아...;

 

유칼립투스 숲으로 가기 위해 차 밭을 지나가는데, 찻잎을 따는 노동자들이 개똥 눈길도 주지 않았다. 찻잎을 노리는 게 아니라 차 밭은 그저 통로일 뿐이니까. 물론 원숭이들은 그래도 주위를 닌겐들을 열심히 경계하며 건너갔지만. 그렇게 유칼리투스 나무에 올라 좋다고 신난다고 막 뜯어먹고 막 날라댕김 ㅋㅋㅋ 르완다 가보고 싶다 ㅇ<-<

 

여담으로 빅토리아 호수에도 인간이 갖다 넣은, 천적 없는 무슨 농어 때문에 작은 물고기 다 잡혀 먹히고 생태계 질서 교란된다고 그러더니 지역민들의 주된 수입이 농어 잡는 거라고. 근데 요즘엔 인구도 많아지고 물이 더러워져서 어획량이 엄청 줄었다고. 그럼 뭐... 뭐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따 -_-; 농어가 천적이 없다는 말은 일단 사실이 아니잖아 인간이 먹고 살려고 일부러 갖다 넣었다는데... 겁나 잡아대고 물이 오염돼서 농어도 옛날 같지 않다는데... 뭔 얘길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다큐는 3부던데 시간 맞춰 보진 못 하겠지만 우연이여 오라 내게로- 2, 3부도 보고 싶다. 언니랑 ㅁ이랑 다 애매한 시간에 낮잠을 자는 가운데 어제 나 혼자 즐겁게 잘 보았다. 이렇게 얼굴도 털도 온통 까만 원숭이는 처음 본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고릴라는 봤었네. 근데 어차피 고릴라는 원숭이가 아니잖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코끼리를 절대 타선 안 되는 이유

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ㅜㅜㅜㅜㅜㅜㅜ 슬퍼 죽겠네

 

나도 딱 십년 전에 코끼리를 한 번 타봤다. 너무 좋으면서도 세명이나 올라타 있는 게 너무 미안해서, 그보다 등에 착 밀착한 것도 아니고 가마 같은 걸 태우고 그 위에 앉은 거라서 뭔가 죄책감 안 느낄 수 없는 자세였는데, 야트막한 산을 오르는 코끼리가 쉬엄쉬엄 나무도 뜯어먹고 똥도 막 싸고 그렇게 내가 탄 코끼리 앞뒤로 줄지어서 올라가는 게 죄책감만이 아니라 너무너무 귀엽고 신기했는데, 너무 좋았는데도 앞으로는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쨌든 타긴 탔던 것이다.

 

위 기사를 보면, 발정기에 들어간 코끼리한테 무리하게 일을 시켜서 여행객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고 오히려 예견된 참사라고.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게 바로 태국 경제의 22%를 점하는 관광 산업, 그 관광 산업에 참여하는 나 같은 인간들이라고.

 

혼자서 이 코끼리는 인간을 그것도 서양 백인을 죽였단 이유로 죽겠구나, 싶었으나 15일 정도 쉰 다음에 일에 복귀!할 거란다. 2000년에 관광객을 죽였던 코끼리가 지금도 현역이라고!

 

더군다나 이슈거리도 되지 못하는 죽음들이 있는데 바로 코끼리 모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타이 당국과 코끼리 소유주들은 이들 버마 출신 저숙련 저임금 노동자들 개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듯 하다. 이들은 다치고, 장애를 갖게 되고, 죽는다. 이들에게 딸린 본국의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목숨이 영향을 받겠는가.

 

그 때 코끼리를 타고나서 미안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다시는 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탈지도 모르겠다는 얄팍한 마음이 있었는데, 코끼리를 길들이는 영상을 보고는 깨끗이 단념했었다. 보지 않았기 때문에, 초식 동물이니까 라며 근거 없이, 코끼리가 온순하게 길들여지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싫다고 난동 부리는 코끼리를 작은 우리에 가두고 그 두꺼운 외피에 피가 철철 흐르도록 뾰족한 채찍으로 마구 때린다. 오직 굴복시키기 위해 마구 때린다. 그렇게 맞다보면 코끼리가 말을 듣게 된다. 아 이거 정말... 이것만으로도 절대 타선 안 되는 이유로 충분한데... ㅜㅜㅜㅜㅜㅜㅜㅜ 말만 이러고 앉아 있고.

 

코끼리 학대 사업이 단순히 관광객들이란 수요가 있어서다, 라고만은 말할 수 없고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사람이고 동물이고 죽도록 부려먹는 자본의 문제가 더 중요하지만은 그런 건 한국에 앉아 있는 나 같은 사람이 말하기엔 너무 공염불 외는 소리 같고 정말... 아 정말. 한편으론 그때 봤던 코끼리 학대에 관한 다큐도 그렇고 이번 기사도 그렇고 백인들이 아시아에서의 전근대적 산업 방식을 디스하는 걸 보면 그 자체로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백인끼리 역할분담해서 너는 착취하고 너는 문제제기하고 뭐 그러고 잇는 것 같아서. 백인이라고 무조건 뭉뚱그리는 게 아니고 그냥 문제제기도 그쪽 시스템의 일부라고밖에 생각이 안 돼서.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_- 국내 이슈에 대해 국내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으려면 많이 배운 엘리트가 몇 있는 게 아니고 시민사회가 어느 정도 성숙해야 하는데 아시아 등지의 식민 경험이 있는 사회에 시민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 무엇인가 뭐 이런 너무 멀리 나가네. 여튼 그런 생각 때문에 백인 활동가들 관련해선 항상 맴매한 마음이 잇는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