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이 머지

  • 등록일
    2014/07/16 13:02
  • 수정일
    2014/07/16 13:44
  • 분류
    마우스일기

아무튼< 내 마음은 언제나 그냥 내 마음일 수밖에 없다. 껄쩍지근한 그런 마음..

 

지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또 공격하고 난리가 났고 이스라엘놈들이 그럴 때마다 나도, 팔연대도 매우 바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나는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기고문을 두 개나 썼고 하나 더 쓸까 궁리 중이다. 그 기고문들이라는 게 말로 하면 술술술술 잘 할 수 있는데 글로 쓰면 언제나 항상 너무 힘들다. 시간이 넉넉하면 문장이라도 다듬을텐데 다 쓰고나면 진이 빠져서 퇴고 한 번 하고 끗-

 

말을 정확하게 해서 의미 전달이 분명할 수 있게 쓰는 것도 중요한데, 그에 더해 문장 자체가 깔끔하지 않고 밸런스가 안 맞으면 진짜 너무 싫고 미치고 환장하겠고 그런 이유로 그동안 기고도 잘 안 했다. 글 하나 쓰려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  내 말투로 내 블로그에 말하듯이 막 쓰는 거랑 남의 매체에 글 쓰는 건 완전 다르다.

 

그런데 좀 웃기다. 한편으로 완전 분노하고 슬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아무도 관심 없는 내 문장이 내가 보기엔 어떻고 저떻고 이러고 있다. 그러면서 글로써 완성된 걸 쓰는 게 넘 힘들거나 불가능하니까 아예 안 써 버린다. 자의식 과잉스럽다.

 

나중에 보면 오 내가 이런 문장을 쓰다니 하고 좋아할 때도 있지만< 역시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문단 간에, 문장 간에, 그리고 문장 내 밸런스가 안 맞는 거 진짜 짜증나. 말하듯이 쓰니까 오히려 블로그 글들이 밸런스는 좋고 술술 읽힘.

 

지금은 팔레스타인 사진을 좀 모아서 조금씩 번역해서 올려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엄청난 사진의 양 중에 아무거나 올리진 않을테고, 역시 명시하지 않는 기준으로 선별할텐데, 그 기준은 전반적으로는 내 시선을 붙든 사진들이겠찌만 그러면서도 결국 잘 찍었따? 싶은 거를 고르겠지. 뭔가 이런 문제에 대한 갈등이라기엔 거창하고 마음에 시시껍절한 동요?같은 게 항상 있다.

 

기고한 글 두 개 링크한다.

 

팔레스타인 이해하는 쉬운 방법으로 만화가 원혜진 씨의 <아! 팔레스타인>이란 만화가 있다. 오마이뉴스에서 지금도 공짜로 볼 수 있고, 만화책도 2권으로 나왔으니 보고 사세여. 2권 마지막에 내가 쓴 글이 있지롱. 그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A4 네 장 쓴 거였음-_- 대학도 나가리로 다녀서 리포트도 그렇게 써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아 대학에서 리포트 내라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아 그 전에 한국과 이스라엘 관계 리포트 그거 쓸 때도 미치고 팔짝 뛸 뻔 했는데 -_- 아무래도 글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써버릇하는 훈련이 개코도 안 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 맞아 글 쓸 때 제일 힘든 거 그냥 말하듯이 쓰면 두 문단간 흐름이 자연스러운데 글 쓸 때는 그럴 수 없다는 거 ㅠㅠ 내가 논평한답시고 문단 말미에 '개코다..'라고 쓸 수가 없쟝. 그래서 시간 개오래 걸림 개코다, 한 마디면 끝날 걸 뭐는 어떻고 저거는 저째서 표준어적인 개코다라고 써야 하니까.

 

아 보고서 링크도 걸고 나름 퍼뜨리기 위해 노력 좀 해 봐야겠네. 다음 글은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고 이스라엘 점령에 한국 정부, 기업 등이 존나 얽혀있다는 걸 써야 하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쓰면 좋겠다. 암튼.. 뭐 계속 암튼이래. 출근해야긔. 아침까지 글 쓰느라고 여태 자다 일어났다. 진보넷이라는 좋은 단체<에서 일하므로 이런 것도 익스큐즈가 되는 것이다. 그 단체는 요즘 재정난을 겪고 있으니 하고 후원 관련 작업들 링크 걸까 했는데 여기 오는 누가 돈 있는데 진보넷 후원 안 하겠어 ㅇㅇ 너는 이미 돈이 없다 ㅇㅇ 그래서 안 검 배고파 밥 쳐먹고 나가야해..

 

아 참 내일 기자회견 + 집회 합니다. 집회 준비하느라 쎄 빠질 뻔 했음 경찰들이 직업인이고 생활인에 불과할지라도 그들과 내가 적대 관계에 있는 이상 거칠게 응대하지 않으면 핫바지로 보고 쫄바진 줄 안다. 그러니까 나로서도 이해해 주고 친절히 대하고 자시고 뭣도 없다고. 꼭 경찰이랑 적대 관계에 안 서도 되는 지점이 있어서 협조적으로 굴어주면 존나 컨트롤하려고 든다. 그러니까 사실은 적대 관계에 서지 않을 수 있는 지점같은 건 없는 거다. 내가 낸(이라고 쓰고 우리 신랑이 낸이라고 읽는다) 세금으로 운용되는 데 나랑 적대적 관계라니.. 내가 건전하고 순종적인 '시민'으로 남아있지 않으려 해서 어쩔 수 없는 거냐? 하지만 집회하고 시위하는 거 민주 국가의 시민에게 장려되니까 헌법에 써 있는 거 아닌가! 싫으면 헌법 바꾸등가

 

갑자기 어제 일 생각나서 화났음ㅋㅋㅋ 능구렁이들 맨날 자기네끼리 소관 다르다고 지들끼리 말도 개 안 통하는 코스프레한다 어이구 그놈의 역할극 꼴도 보기 싫어. 아 이건 어제 얘긴 아니구. 암튼 경찰은 나한테 말 좀 걸지 맘...-_- 화를 안 낼래야 안 낼 수가 없긔. 하지만 민주시민이니까 왠만하면 다른 사람한테 화내지 말아야지. 내일 또 분노하게 할려고 계획 다 짜놨겠지 시민 팽개치고 점령국 대사관 지켜주는 아오 쓰다보니 화가 더 난다 ㅠㅠ 참아야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불법 정착촌 확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문 초안

내 불로그라서 내가 쓴 초안을 올릴려고 했는데 이것도 약간이나마 수정이 된 거지만 링크를 걸어놨던 게 이거밖에 없어서 이거 이걸로 씀. 최종본은 팔연대 홈피


 

이스라엘이 또다시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정부는 이미 소집된 1500명의 예비군에 더해 4만명의 예비군을 추가로 소집하고 가자 지구와의 국경에 수십대의 장갑차와 탱크 등을 배치하여 언제든지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소년 셋을 살해한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그룹을 척결하겠다며 이번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도 가입한 제4차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는 ‘집단 처벌’일 뿐, 양측이 ‘폭력의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6월 12일에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의 헤브론 인근의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 군락 ‘구시 에치온(Gush Etzion)’에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던 이스라엘 소년 세 명이 납치당했다. 팔레스타인의 어느 무장 세력도 소년들을 납치했다고 주장하지 않는 가운데, 삼일 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납치범으로 지목하고 서안 지구 전역에 군사 작전을 감행해 7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해 이 중 450명 이상을 구금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색과 체포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5명 이상 살해당했다. 6월 30일 소년들은 주검으로 발견됐고, 이스라엘군은 헤브론에서 납치살해 용의자 두 명을 찾았다며 그들의 집을 폭파시켜 버렸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전역을 점령한 뒤 팔레스타인 지역에 불법 정착촌을 건설해 자국민의 이주를 장려해 왔다. 정착촌의 건설은 역시 제4차 제네바 협약에 위배되는 행위로, 유엔을 위시한 국제사회와 심지어 미국조차도 건설 중단을 요구해왔을 정도로 불법성이 현저함에도 이스라엘은 2013년에만 정착촌에 주택 2,500채 이상을 건설하는 등 정착촌을 확대해 왔다. 이스라엘 군대에 보호되고 스스로도 무장한 불법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살인 등 각종 범죄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불법 정착촌들과 이스라엘 사이를 이어주는 각종 유대인 전용 도로와 터널들은 그 자체로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갈라놓는 역할을 해왔다.

 

소년들이 납치당한 구시 에치온은 이러한 불법 정착촌들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교차점 중 하나이다. 단지 소년들이 불법 정착민이거나 불법 정착촌에 있는 학교들을 다녔다고 해서, 소년들의 죽음이 비극적이지 않을 순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 소년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 확장을 당장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철수해야 한다. 점령이 없고서는 이러한 비극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수상과 국방부장관은 세 소년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겠다는 둥 소년들의 죽음을 구실로 문제의 원인인 점령과 식민화를 더욱 강화하려 들고 있다.구시 에치온 지역의회는 두 곳의 불법 정착촌을 확장할 불법 초소를 짓기로 결의했다. 이스라엘 사회가 보여주는 반응은 참담하다. 이스라엘의 극단주의자들은 수 차례의 팔레스타인인 납치 시도 끝에 동예루살렘 난민촌의 소년을 납치하여, 소년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소년의 살해범이 밝혀지기 전, 이스라엘 경찰은 심지어 소년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그 가족들에게 명예살인당했다는 루머를 조직적으로 SNS에 퍼뜨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스라엘 경찰은 소년의 사촌을 무참히 구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수상은 매우 드물게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인이든 아랍인이든 테러 행위에는 차이가 없다며 양쪽의 테러에 동일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년을 죽였다는 이유로 가자 지구를 공습하고 무인기로 테러하고 지상전을 예고하며 팔레스타인인 전체 집단을 처벌하고 있으면서, 어디를 어떻게 동일하게 싸운다는 것인가?

 

6월 12일 이후 이스라엘군과 불법 정착민들에게 살해당한 팔레스타인인은 이미 29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지상전 투입이 예상되는 시점에 이 숫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사상자를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이스라엘에 요구한다.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자행하고 있는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 확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불법 정착촌을 철수하라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점령과 식민화를 중단하고 1967년 점령한 팔레스타인 전역(동예루살렘, 가자 지구, 서안 지구)에서 즉각 철수하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