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굴올리오 & 오븐 토마토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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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굴올리오는 애인이 지은 이름이다 지 멋대로...<

내가 만드는 파스타는 다 똑같으며 다 다른데, 항상 비슷한 재료로 만들며 항상 계획한 재료 중 무언가는 꼭 빼먹기 때문이다. 젠장... 건고추를 안 넣었어-_- 일단 레시피부터.

 

재료(2인분)

  • 메인 재료 : 훈제굴(통조림) 한 캔
  • 기냥 재료: 스파게티면(아무거나), 피망 반 쪽 작게 썰기, 양파 반 개 둥그렇게 썬 거, 마늘 두 개 박살내고 여러 개 썰어놓기, 토마토 1개, 올리브 오일 (+후추, 파슬리)

훈제굴은 마법의 음식이다. 옛날에 통영에 갔을 때 구하고 싶었는데 못 구하고 동네 마트에서 기적적으로 샀다! 너무 먹고 싶은데 잘 안 판다 ;ㅁ; 통영 훈제굴 ;ㅁ;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여 내게 오라

 

만드는 방법

  1. 센불에썬 마늘이 잠길 정도로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는다
  2. 계속 센불에 양파도 넣고 볶고 피망도 넣고 볶고 소금 뿌리고 그러다 토마토도 넣고 볶고 훈제굴도 통째로 넣고 볶고 다진 마늘도 넣고 볶는다
  3. 그러는 동안 면이 다 익었어서 체에 잘 받혀 두었던 면도 넣고 잘 섞는다(나는 홀 하나짜리라 맨첨에 익혀둠)
  4. 맛있다...! 소금 간은 중간중간 적절히

굉장히 맛있었지만 면이 너무 뿔어서.. 요리를 두 개 하면서 밥먹고 요리 한 개 더 할라고 재료 준비를 동시에 하다보니까 면에 신경을 못 썼다. 덜익은 것보단 푹익은 게 낫긴 한데, 올리브 파스타에서 면이 뿔면 기름을 엄청 쳐먹어서 기름을 더 뿌려야 하고, 느끼해진다. 느끼해도 나는 맛있지만...<

 

여기다 평소에는 올리브유 스파게티에는 건고추랑 케이퍼도 넣어서 볶아 먹는다. 검은 올리브가 있다면 그것도 넣을 것. 아무거나 내가 좋아하는 거 다 넣음<

 

토마토는 이렇게 넣어주면 토마토 소스처럼 되는 거 전혀 아니고 그냥 볶은 토마토처럼 된다. 즙이 스며나와서 참 맛있다. 토마토 너란 아이... 비싸다-_- 비싼데 요리에는 몇 개 못 쓰고 애인이 다 쳐먹음 -_-

 

양파는 사실 피망처럼 네모낳고 작게 썰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동그랗게 커다랗고 작은 사이즈의 양파가 다양하게 있는 걸 좋아한다. 무엇보다 썰기도 쉽다! ㅋㅋ 하지만 올리브유 파스타에는 잘게 썰어야 제맛일 것이다.

 

내가 만든 요리가 맛에 비해 외관이 맛있어보이지 않는 데 대한 고민이 좀 있다.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_- 정진 또 정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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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의 이름은 무엇이냐길래 기냥 오븐 토마토라고 말해줌

 

토마토를 오븐에 구우면 맛있다. 그리고 피자치즈는 아무데나 뿌려도 다 맛있다. 양파랑 마늘에 올리브유를 발라서 오븐에 구워도 맛있다. 그러한 사실에 착안하여< 토마토+양파+마늘에 올리브를 잘 뿌리고 170도 오븐에 7-8분 굽다가 열고 피자치즈 뿌리고 150도에서 10분 더 구워서 만들었다. 왕맛있음. 아 남는 옥슈슈도 넣었다. 소금을 뿌렸어야 했는데 아뿔싸 두 번이나 만들어 먹으면서 안 넣었다 피자치즈가 짭짤하므로 기냥 먹어도 맛있음.

 

애인 내일 먹으라고 맛좋은 마카로니도 해주고 내일 나 싸갈 반찬으로 맛좋은 참치에다 이것저것 양채 썰어넣고 마요네즈 소스한 것도 만들었다. 총 4개의 요리를 하니 부들부들 떨렸다 힘들어서;;;; 아직 요리를 여러 개 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매일 요리하고 싶다. 하지만 매일 요리하면 매일 출근할 수 없을 것이다. 새삼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는 사람들에게 경이로움을 느낀다. 나의 500배쯤 힘들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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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흉폭하다その男、凶暴につき,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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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잘 생겼다-ㅁ-!

 

나의 기타노 다케시님의 아마도 데뷔작인 듯. 나는 50대를 넘어 늙고 뚱뚱하고 얼굴이 고무로 만든 것같은 기타노 다케시밖에 몰랐는데, 그에게도 젊은 시절이란 게 있었다! 젊고, 얼굴이 고무같지 않다! 표정이 있다! 무표정도 표정인데, 늙은 기타노 다케시는 물체처럼 얼굴에 표정이 없다 (물론 영화 속. 다른 속은 모름) 게다가 날씬하고, 이게 뭐야 그냥 평범하게 멋있는 남자였어 -ㅁ- 나의 기타노님도 그냥 남자였어 -ㅁ- 야구하는 폼은 그야말로 평범하게 아름답기까지 하다 -ㅁ- 이 점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놀라웠다. 그의 흉폭함과 비정함이, 평범한 어른 남자의 것일 수가 있다니...

 

총격씬에는 어릴 때 보던 홍콩 느와르의 허세가 이 영화에도 있었지만 계산적이지 않고 여기서도 직접 대결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일관되게 일부 남자 마초들을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 한때 기절하게 좋아했던 마루야마 겐지도 군더더기없는 그 순수한 폭력에 도취됐었는데-_-

 

영화는 흉폭한 두 남자의 대결로 고조되지만, 어떤 것도 대결로 가기 위한 밑밥이 아니었다. 그냥 한 명은 정신적 문제를 겪는 여동생이 있고, 다른 한 명은 자기가 좋아한 보스가 있고, 그 둘 때문에 대결을 하게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떤 가벼운 구실이 있었더라도 서로 대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두 사람은 그냥 흉폭할 뿐이다. 피할 수도 있는데 두 사람에게 피한다는 선택의 옵션따위 없다. 그런 게 너무 좋다가 마지막에 (스포일러<) 여동생을 죽일 때는 어 이건 뭥미 이건 아닌데 이건 뭐지 이러고 있었는데 기타노 다케시도 곧바로 총을 맞으니까 납득이 되었다. 약물에 중독된 동생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정적이 흐른 뒤 동생을 죽이는데, 돌아서 나가면서 고민도 배려도 없는 총알에 관통당한다. 

 

영화의 공간감이 좋았는데 거리나 주차장을 원근법(?)으로 소실점을 잡은 게 좋았다. 뭐래...; 소실점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공간감이 좋았다. 주차장이 저렇게 좋은 공간이구나, 사방 어디를 봐도 빨려들어갈 것 같은, 그런 사실을 처음 알았음.

 

참 자막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다운받아본 자막은 영어 자막 중역이라서 별로였다. 번역 안 된 대사가 너무 많았다. 뉘앙스도 다르고, 틀린 부분까지 있었다. 다운받아 볼 것을 권하지 않음. 시간이 없어서 오며가며 지하철에서 보았는데, 정작 주말엔 막돼먹은 영애씨를 10편쯤 봐버렸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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