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즈카 오사무 만화

The Crater 더 크레이터 1
The Crater 더 크레이터 1
데즈카 오사무
학산문화사(만화), 2011

하하 나까짓게 뭐라고 ;ㅁ;

나까짓게 뭐라고 테즈카 오사무님의 만화가 그냥 그렇다. 헐..

 

원래 아동용은 원래 안 좋아하고.. 사실 원래 기준대로면 집에 있는 초기단편집과 블랙 잭, 도로로 씨리즈는 팔아버려야 한다. 근데 그냥 데츠카 오사무님씩이나 되니까 나중에 혹시 공부할 때 필요할까 싶어서 놔두었음.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너무 안 맞고 재미도 없고...

 

그런데 성인물은 한 번도 실망시킨 일이 없고 오히려 감탄사를 남발하며 읽어왔는데 이 단편집은 최초로... ㅜㅜ

 

내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 치고는 만화의 신에게 너무 관심이 없어서 그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다가(어릴 때 애니 본 건 제외) 대산초어님이 단편을 하나 번역해 준 걸 보고 뻑 갔었는데. 그 단편은 이 책에 없지만 이 책에 실린 것들이랑 비슷한 냄새가 났다. 근데 그건 재밌었음.. 그건 탄광에 깔려죽은 광부의 아들이.. 뭔가 만화의 형식을 이용해서 사건을 객관화시키고 독자에게 말걸고 그런 작품이었던 거 같은데(기억 안 남)

 

더 크레이터는 단편집인데 인간의 어두운 마음이나 인간다움이란 뭔가 뭐 그런 걸 그린 거 같은데.. 왜 어째서... 아무 것도 얻을 수가 없냔 말이다... 나까짓게 뭐라고 ;ㅁ;(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시누이 눈치 보는 며느리가 자주 하는 말 ㅋㅋ)

 

총 여섯 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종이 울렸다

각자 종과 관련된 죄책감을 가진 사람들이 종소리에 괴로워하는데 그건 ---(네타라 생략)였다.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게 죄책감이라고 선사시대의 인간의 첫살인에서 시작하는 건 멋있는데 그냥 이야기가 그냥... 새롭지도 않고 재미가 없다.

녹아버린 남자

이거 이하 4 작품을 묶을 수 있을 거 같다 비현실 환상 단편선으로 -_- 미군 용역으로 화학약품을 개발하는 청년이 타임 슬립 비슷하게 과거 비슷한 일을 한 귀신을 만나고.. 그러는데, 이게 혹시 이런 이야기류의 원조격이라면 역사적 의미는 있는가본데 근데 재미없다......ㅜㅜ

설야랑

동물이든 인간이든 굉장한 정신파가 나올 수 있다... 이 작가님은 여러 종류의 이야기를 잘 섞으시는데 이 작품집 통틀어 잘 섞였다는 생각이 한 번도 안 들었다. 이것도 트럭에 치여 죽은 사슴과 세계 최고 스키 잘 타는 두 라이벌을 묶었는데 왜 묶었는지 모르겠고 재미도 없다<

보라색의 벰들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려다가 모모타로(일본 전래동화) 얘기의 꾐에 빠져 달아난다. 지적 장애에 대한 비하를 읽을 수 있다 -_- 그러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옛날에 죽은 사람이지 않은가! 살아서 고치라고 할 수도 없고! 근데 재미가 없다...!!이 작품은 객관적으로도 별론데. 이게 왜 실렸지.. 정말 궁금하다. 이 단편집은 작가 사후 프로덕션에서 낸 듯.

산 제물

멕시코에서 산 제물로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소녀가 신이시여 10년만 줘! 하고 외쳐서 목이 잘리기 전 잠시 동안 10년의 평범한 생활을 한다는 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뭐 어쩌라고.. 싶었다.

쌍두의 뱀

백인 vs 흑인의 인구비율이 오십 대 오십이 된 미래 미국 사회에서 백인 우월주의 조직 보스가 흑인 노동자를 살해하고, 그 노동자의 아들과 친구였던 그 보스의 아들이 아빠를 증오해서 집을 나가고 그를 찾던 아빠는... 암튼 마지막에 커다란 이삿짐차가 인상적이다.

 

 

일단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가운데 결정적인 것은 이야기가 미스테리인 것이 한 개도 없다는 거다. 초반을 보면 결말이 모두 예상되는 너무 뻔한 전개. 이것이 세계 최초라면 대단한 의미가 있겠지만 나의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서인가? 그리고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 뒤로 클리셰로 훨씬 더 발전하고 다양하게 변주되더라도, 오리지널의 아우라라는 게 있는데, 그런 것도 없고. 오리지널인 것 같지도 않고..

 

오리지널이더라도 무조건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 이야기가 왜 그렇게 전개되어야 하는지 그런 게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만 누누히 말하건데 내까짓게 뭐라고? 심지어 평론가들이 뽑은 그의 작품 순위엔 내가 싫어하는 초기 작품 4개가 랭크되어 있지 않은가? 뭐 그렇다.

 

1989년, 평론가들이 뽑은 테즈카 BEST 20 (출처: 대산초어 블로그)


순번은 작품이 발표된 순서대로 입니다.

 1. 신보물섬
 2. 초기 SF 3부작
 3. 정글 대제
 4. 철완 아톰
 5. 로크 모험기
 6. 리본의 기사
 7. 라이온 북스
 8. 필름은 살아 있다.
 9. 0맨
10. 캡틴 KEN
11. 뱀파이어
12. 인간들아! 모여라
13. 불새
14. 키리히토 찬가
15. 붓다
16. 블랙잭
17. 세눈박이 나가신다
18. 양지녘의 나무
19. 아돌프에게 고한다
20. 네오 파우스트

뭐 그래도 역시 그림은 잘 그린다. 세로로 가로로.. 정말 잘 그리심 ㅇㅇ 항상 이야기에서 큰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엔 그런 게 초크만큼도 없었다구.

 

돈이 너무 없어서 가능한 한 만화책을 안 사고 있는데 만화의 신의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붓다>랑 <불새>.. 으으.... 참지 못 하고 단편은 샀는데. 당분간은 자제해야지. 일단 돈도 없거니와 일본에서 사온 만화도 계속 못 읽고 있어서. 향후 계획은 5월에 있을 북새통 30% 세일에 필요한-ㅅ- 만화를 다 사고, 그 외에는 일본에서 사온 만화를 다 읽을 때까지 만화책을 사지 않는다이다. 물론 각종다양한 예외가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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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람이다

  • 등록일
    2011/04/20 08:11
  • 수정일
    2012/01/04 13:26
  • 분류
    마우스일기

어젯밤에 컴퓨터하는데 목이 따끔거려서 언니의 감기약을 먹었다. 자기 전에는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목이 너무 아파서 알람 시간 전에 깨어났다. 알람 울리기 전에 일어나다니 생에 꼽을만한 몇 번 안 되는 일임

 

목이 너무 아파서 고통이 커서 그런 꿈을 꿨다<

 

거대한 지구 벌레들이 있다. 하등한 일에 종사하는 충력(?)으로 쓰게 된다. 근데 그 벌레들 9디스트릭트(영화)삘은 아니고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뀜.. 아 뭐랄까?

 

나도 한 벌레를 돌봄 첨에는 인간 아기 모습과 똑같음 원모습은 그냥 작은 벌레임

내(관찰자이자 꿈 속의 주인공)가 돌본 벌레는 첨에 자기 부모를 죽였는데 일부러 죽인 게 아니고 인간형으로 자다가 양손으로 자기 부모를 터뜨려 죽인 것임

나는 벌레보호론자-_- 비슷한 거였는데 얘를 키우면서 그리고 티비 예능을 보면서 점차 나치처럼 되는 듯. 예능에서는 인간과 벌레인간이 같이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인간은 (살해당해서) 한 명 두 명 안 나오고 방송은 진짜로 서바이벌이 된다

 

이 벌레의 특징은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는 건데 근데 물을 못 마신다(물 근처에 사는 벌레이고, 내가 꿈에 몇 년에 한 번씩 가는 시골 ... 산 넘고 물 건너서 가는 그 물 많은 곳에 사는 건데 원래.) 그래서 물을 마실 때는 물을 가장 잘 흡수하는 무엇(뭔지 모르겠다;)으로 변신해서 땅을 구르면서 수분을 섭취한다.

 

아 이제 기억이 안 나 -_-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 일어나자마자 적었어야 했는데.. 암튼 중요한 건 몬ㄱ이 너무너무 아파서 깨어나는데 내가 벌레들을 다 죽여야 해!!!!라고 고통에 차서 중얼거리다 깼다는 거다 ㄱ-;;;;;;;;; 왜냐면 벌레인간들은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인간을 죽이는 게 아닌데 어쨌든 죽이게 된다. 혹시 어제 동물 권리 고민해서 이런 갑자기 내가 나치가 되는 꿈을 꾼 건가?? 꿈 속에서 나도 너무 괴로웠다 ㄱ- 현실에선 그냥 몸이 개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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