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농할멈과 나

농농할멈... ;ㅁ;

 

 

줄거리 요약 : 요괴를 느끼며 요괴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는 농농할멈... 요괴와의 판타스틱한 대결/활극 후 농농할멈은 죽고마는데... 라는 말을 쓰고 싶어서. 뻥임

 

어린 시절에 외할머니한테 안겨서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곤 했다. 할머니가 해준 얘기 대부분이 그때 생각해도 말도 안 된다 싶었지만 같은 얘기를 천 번 듣는 동안 내성이 생겨서... 절대 잊지 못할 줄 알았던 이야기들 다 잊고, 한 개만 대충 생각 나는데, 내용이 호랑이가 인간 각시를 잡아가서 반인반호 애들을 낳고 살았는데, 그 각시의 형제가 와서 각시를 구출(?!)하면서 각시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집안 구석구석 똥을 싸놓는데, 한편 사냥 나갔다 돌아온 호랑이는 "여보 나 왓어! 어딨어?!" 그러면 "네~ 저 여깄어요!"하고 대답이 들려서 마당에 보면 각시는 없고 똥만 있고, "여보! 어딨어?!" 그러면 "네! 저 여깄어요!" 그래서 부엌에 가보면 또 똥만 있고.. 뭐 이러다가 호랑이가 집구석을 한 바퀴 다 돌고나서야 속았단 걸 알고; 황급히 쫓아나오지만 부인과 애들은 배타고 떠나는 중...

 

한편 배안에서 반인반호라 호랑이 털이 숭숭 나있는 조카들에게 삼촌은 간장을 먹이는데, 간장을 먹이니까 털이 쑥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절대 돌아보지 마라?? 뭐 이런 게 있던 거 같은데, 이 부분은 기억이 안 나고, 호랑이가 온 산이 흔들릴만큼 크게 울부짖었다... 그게 생각난다.

 

참 슬픈 얘기야 ;ㅁ; 호랑아 ;ㅁ;

 

;;;;;;;

 

인간이 사는 세상만이 아니라, 다른 세상들도 있어. 그 하나가 요괴의 세상이야. 독선적으로 자기만이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는, 그리고 왼갖 곳에 귀/신, 요괴가 있는 그런 문화. 제주도랑 비슷. 암튼 그 문화를 고스란히 가지고 살아가는 농농할멈과의 경험에서, 나(작가)는 평화주의자로 완성되고...< 뻥이지만, 작가가 평화주의자인 것은 베트남전의 경험에 대해 어린 시절 농농할멈과의 추억이 아주 결정적일 것 같다.

 

사실은 미즈키 시게루 씩이나 되는 분의 만화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요괴 만화 <게게게의 기타로>를 3권까지 보다가(전7권 완결) 도저히 안 되겠다고 관뒀는데. 요괴는 과연 다양하게 나오는데 원패턴이야!!!!!! 재미없어!!!!! 기타로가 무조건 이겨!!!!!!!!!!!!!! 근데 만화를 꼭 그렇게 보는 건 아니다... 21세기의 씨니컬한 어른인 내가 보기에 원패턴이라는 건 이야기를 단순히 기승전결 대결의 구조로만 봐서얌... 만화는 그런 게 아냐< 라며 이 만화를 보며 요괴를 즐길 수 있겠구나 싶어졌다. 1권부터 다시 봐야지...;

 

그리고 평화, 베트남?? 아마 베트남 맞을 듯 작가가 참전 후 팔도 하나 잃고... 완전 평화주의자가 되는데 그런 만화가 있어서 샀는데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관뒀다. 다시 봐야지.

 

농농할멈과의 전체 스토리도 너무너무 좋았지만, 역시 너무너무 슬픈 소녀들과의 관계... 십만억토에 가기까지, 1만억토야, 3만억토야, 넌 10만억토에 올 수 없어... 이런 거 너무 슬프구... 마지막에 팔려가는 미와도... 너무 너무너무너무 슬프잖아 지하철에서 펑펑 울 뻔한 것을 간신히 초큼 울고 말았다.

 

이 만화도 너무 좋아서... ㅇ<-< 맨날 만화만 보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취지로 한달 만화 총량제를 도입하려던 것을 관두었다. 이런 만화라면 백권 읽어도 좋아!! 그래도 총량제가 필요는 할 듯;

 

농농할멈 ;ㅁ; 치구사 ;ㅁ; 미와 ;ㅁ; 너무너무 좋았다. 너무너무... 누군가 훌륭한 리뷰 좀 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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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 등록일
    2010/06/19 11:00
  • 수정일
    2010/06/19 11:00
  • 분류
    마우스일기

얼마 전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이 좀 처먹었다고 싸가지가 머니.. 근데 뭐 나도 다른 사람 보고 싸가지 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으니 머 싸가지란 말 자체엔 태클 걸지 말자

 

암튼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듣고 앞에 있는 탁자를 뒤집어 엎고 싶었다. 만화 <자학의 시>를 보고 그런 로망이 쫌 생겼다. 뭐야?! 소리지르면서 밥상 엎는 ㅋㅋ 근데 그건 싸가지 없다는 언어폭력에 대한 대항폭력이 아니고 그냥 폭력이잖아-ㅅ-;;;라기보다 용기가 없어 ;ㅁ;

 

꼭 한 번 뒤집어 엎고 싶다, 밥상... 탁자 뒤집어엎는 거 겁나 웃긴데 ㅋㅋㅋㅋ

 

하지만 어른이 되었기에 그런 기회는 없다 정말로 싸가지 얘기가 나오자 어떡하지? 탁자 뒤집어 엎을까? 하고 고민했는데. 요즘에는 옛날처럼 솔직한 반응이 안 나온다. 할까 말까... 그러다가 귀찮다거나 다른 사람들도 있다거나 기타 등등 사정을 고려해서 관둔다. 꼭 나쁘지는 않은 게 사건은 내가 저지르고 뒷수숩은 다른 사람이 하고? 뭐 그딴 건 이제 없지 그래도 솔직히 말하면 한 번 뒤집어볼까...하는 예비지심은 있다 ㅋㅋㅋㅋ 좀 열받았었는데 사실은 그렇게 열받지도 않았다. 니가 더 싸가지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하기사 그러고보니 화가 나며 아직도 소리를 지르기는 하는구나. 소리지르지 맘 시끄럼

 

약간 내가 생각해도 재수없는 부분이 있는데 어쩔 수 없다. 그보다 인내심이 없다는 게 큰 결함인데... 어릴 때 인내심 존내 없다는 지적을 받아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농활같은 거 가서 알게 됐지 나만이 오직 나만이 죽겠다고 배째라고 드러눕더라긔... 다른 소녀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시뻘개진 얼굴로 열심히 농사 짓는데 오직 나만이 못해먹겠다고 ㅇ<-< 그리고 산행 다니면서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지? 다시는 산에 안 와 씨발!!!! 그런 적도 있다 흙길을 손톱으로 찍으면서 기어올라간 적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손톱에 든 흙물이 며칠 뒤에 빠졌다 농사꾼이 손톱이었어 비오는 날이었는데, 왕선배님들이 인도해주는 흙길을 손으로 찍어 올라가면서, 길이 이거밖에 없는 줄 알았다. 풀숲에 베이고 젖고 그러면서 와 끝이다!! 그러고 띡 올라갔더니 산행로를 지나다니던 등산객들이 시껍한 얼굴로 쳐다봤다. 멀쩡한 등산로 놔두고 길도 없는 곳으로 날 인도한 거였어 그때 존나 화나서 다시는 안 온다고 울면서 맹세했는데 그뒤로도 많이 따라다녔지.. 암튼 이 얘기를 한 건; 산은 좀 잘 타고 좋아하게 됐었는데 이번에 내가 가본 중 가장 높은 산을 오르면서, 역시 산에 (거의) 가본적도 없는 다른 아가씨들은 잘 가는데 왜 나만 못해먹겠다고... 나중에 사진 보니까 진짜 얼굴도 왕괴물 나만 힘들어햄 -_-;;;;;; 그니까 농활때나 산행 때나 다른 아가씨들에 비해 특별히 체력이 떨어진다거나 하기보다, 그냥 특별히 인내심이 떨어지는 거였긔 왜냐면 그들도 다 힘들어 하거든 내가 그것도 쫌 없는 거 같애 강단이 아니고 머지... 승부욕??? 그거 말고 있는데 암튼 그것도 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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