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책과 세계

  • 등록일
    2009/08/07 11:15
  • 수정일
    2009/08/07 11:15
  • 분류
    마우스일기

왕년엔 책을 많이 읽는 여자였다. 요 몇 년간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고 계속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책을 읽지 않고 있다는 데에 항상 초조함을 느끼고,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왜, 살이 찌고 한참 시간이 지나도 거울을 볼 때마다 내가 너무 뚱뚱해 보이는 데, 나는 내가 계속 날씬하다고 착각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던가. 이것을 뚱뚱 효과라 부르겠다(무의미)

 

하지만 예전에 많이 읽었다고 해도, 안 읽은 책이 허빼 많다. 아놔... ㅇ<-< 나는 항상 읽고 있는 책이 10권 내외였는데, 그 중 다 읽는 건 절반도 안 돼고. 그러면서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아놔

 

::: 강유원 : 책과 세계
 
오랜만에 얇은 책을-_- 즐겁게 읽었다. 마지막은 좀 근본주의잔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상엔 책을 안 읽고 사는 사람이 허빼 많고, 사실 병든 시대에 철학이 난무하지 행복한 자들은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근데 암튼 나는 병든 시대에 살고 있지 아니한가(아니한가-_-?) 그래서 책을 읽는데, 책을 읽어대도 그게 진퉁인지 알아볼 방법이 없으니 독서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결말이 근본주의잔가? 싶었다. 근데 나는 뻑하면 남보고 근본주의래...;
 
일단 짧은 책에 간결한 문장으로 재미난 온갖 것을 책과 세계라는 주제에 한정시켜 액기스만 뽑아대어 무지 재밌었다. 저자가 모두 읽었을 거라 생각되는- 고전들을 역사와 풍토(?)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얘기해주는데, 대부분 우리가 아는 것들이다. 무려 고등학교 때부터 읽어야지 강박은 가지고 있었지만 읽지 않은...-ㅁ- 놀라웁게도 여기 인용되는 책들은 다 알지만 읽은 것은 한 두 개..-_-?? (일리아스랑 오딧세이아(도 나왔나?)랑 오이디푸스.) 심지어 종의 기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읽을라고 했는데-_-;;
 
내가 인용된 책 중 가장 읽고 싶은 것은 갈리아 전기!!!! 초등학교 때 카이사르 빠순이였는데~_~ 지금도 역사속 인물 중에 쩨일 좋아 너무 좋아 가장 좋은 점은 비극적으로 살해당했다는 점=ㅁ=!! 꺄악~~~~ ㅋㅋㅋㅋ 옛날 사람이니까 뭐...; 글구 간결하고 하드보일드한 문장이 너무 읽고 싶다. 비정해~~~~~ 꺄악
 
암튼 이 책은 빨리 사서 읽어야지. 근데 요즘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책읽을 시간에 아아... 공부도 안 하고 나는 한심해 이러면서 놀고 앉아 있다. 잠시 반성과 맴매의 시간을 가진 뒤에 마음과 몸의 평정을 되찾고 갈리아 전기를 읽자. 물론 읽고 있는 다른 책이 무지하게 많다. 허허... 5-6권은 되는 듯-ㅅ-
 
나에게 책은 무엇인가? 나에게만 국한시키면 즐겁게 세상을 보는 동공을 확장시켜주는 매체인데, 다른 사람과 관련될 때는, 이 정도는 읽어야 잘난 척도 할 수 있다는 게 추가되어 있다. 잘난 척이 막 하는 게 아니고, 쫌 그런 거 있잖아...; 이거이거 정도는 읽은 사람이라는 잘난 척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는데 사실 놀라우리만치 논리 연습은 안 됐다-_- 논리야 놀자라는 책도 두 번이나 읽었었는데 제길.. 책을 많이 읽으면 어쩔 수 없이 쌓이는 논리적인 것들이 나에겐 없는데~_~ 책을 잘못 읽는다는 이야기를 그래서 많이 들었지만 책읽기를 내 마음대로 하는 나를 예술가라 불러주자. 포레범... 비겁하다-ㅁ- 무능을 예술로 포장하는 재주를 가졌어'ㅁ'

 

 

근데 갈리아 전기 너무 많네(3개)


어느 출판사 책이 좋을까염?

읽은 사람 답변 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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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야오이 생활

거의 없다시피 하다 두둥~!

 

최근 신생 위니북스에서 내는 코노하라 나리세님의 신간 정도는 보고 있다. 이미 다 본 거지만 그래도 재밌다. 다만 이제는 야오지심이 많이 식어서 가심이 떨리질 않는다. 사랑에 대하여-는 아직 안 봤다 언능 사야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성인동은 짤린지 오래고, 만화 신간은 가끔 체크하지만 살 만 한 게 없고, 원서 체크는 전혀 안 하고 있다. 나중에 일본 가서 한 번에 사와야지. 메이지 카나코랑 음음

 

근데 도저히 출처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 정권이 기독교-ㅁ-라서 호모 만화 내지 말라고 출판사 사장들을 불렀다는 루머를 들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출처는 없었다만. 확실히 전체 출판 규모가 부쩍 줄었으며, 무엇보다 대원이 이 사업을 접고 있다고... 최근에는 구간들을 50% 세일해대고 있다.

 

그 중 뭐 좀 살 게 있나 봤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거 외엔 살 게 없다. 요즘 나의 야오이 생활이 참으로 정지됐구나 느꼈다. 언제까지 이렇게 좋아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이젠 시큰둥하네. 싫은 건 아니고 적절한 관심.. 너무 빠져가지구 내 자신이 너무 걱정됐었는데 ㄱ-;;

 

아아 비극이 읽고 싶다 가슴이 찌르르 목구멍부터 성기까지 찌르르 관통하는 설렘과 아픔을 느끼고 싶어. 뭐 물론 소설로다 실제라면 거절&반사

 

8월 중에 웬디가 나가는 창작 만화 회지 판매전에 갈 건데, 갈려고 거기 홍보 좀 보니까 재밌는 거 많네 소녀 곱하기 소녀는 참 비쥬얼이다 사실 야오이는 내용 파이면 못 보는데 소녀는 흥미롭단 말이지 이쪽 세상을 잘 몰라서 그램..

 

구리모토 카오루님의 <오와리노나이 러브송>을 릴레이 대여했었는데, 하자니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 귀찮아서 관뒀다. 근데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의 귀찮음을 획기적으로 덜어버리는 방법을 만들어야 하는데.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는 나의 공유 정신 귀찮음 앞에 무릎 꿇다

 

예전에는 내가 소유(!)한 비범한 야오이 만화, 특히 원서 세트를 보며 흐뭇 므흣했는데 요즘에는 다 짐이다... 정말 시간내서 한 번 정리해얄 것 같다. 비싸게 팔고 싶어 돈을 왕창 벌어서 경비행기를 한 대 사서 세계도처를 여행하며 힘든 사람들에게 팩을 떨어뜨려버리고 싶구나 만화책도 한 권 끼어서★

 

아랫층에 일하는 승화씨에게 도로로를 빌려주고 여행갔다 오니 반납되어, 사무실 사람들도 읽고 있었다 누구나 만화는 보는데 내가 만화인/비만화인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만화책을 사는가 여부였는데 하나 추가됐다 : "똥을 눌 때 만화를 보는 사람은 만화인이 아냐" 물론 만화인도 똥누면서 보고 특히 나는 어찌나 개그만화일화를 쳐봐대는지 집에서 똥 눌 때마다 깔깔대지만, 오직 똥을 눌 때 만화를 보는 사람은 아무리 깔깔대도 네버 에버 만화인이 아냐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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