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 등록일
    2008/12/03 16:32
  • 수정일
    2008/12/03 16:32
  • 분류
    의식주
이런 글 안 쓰기로 본녀와 본녀가 맹세했는데 쓰고 말았다... 자기반성은 집어쳐!!!! 그냥 해 하라고 하면 되잖아 해 쪼오오오옴


앙겔부처님의 [마늘크림스파게티] 에 관련된 글.


매 일매일 쳐먹지만 설거지는 거의 안 한다. 요즘엔 가끔씩 한다. 얼마전 친구 만났을 때 걔가 내가 언젠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말해서 충격이었다고, 자기가 생각한대로 살려고 노력하는구나 생각했다긔...ㅜㅜ 옆에서 보면 누구나 안다 내가 얼마나 먹기만 하고 안 치우는지. 근데 실제로 그 뒤로도 설거지 잘 안하고...

집안일이라든가, 사회편견상 여자가 한다고 되어 있는 일들이, 나는 나의 일로 생각되지 않는다. 의식적 거부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남의 일. 남이 여자건 남자건. 이런 내가 명예남성일까 고민도 했지만 순이 말로는 어린이의 입장이라고...<

암튼 요즘엔 설거지도 쫌 하고 그러는데 솔직히 인생에서 한 일이 거의 없어서 웃긴 얘기지만 부끄럽다. 설거지를 내가 해놓는 게 부끄럽다. 그래서 몰래 하는데...

오 늘 스파게티를 만들어먹고, 원래 아무리 양심없어도 내가 해먹은 건 치운다. 내가 먹은 건 안 치워도 만들어 먹은 건 치움 ㄱ- 암튼 근데 식구들이 아침/점심 먹고 남은 설거지가 산처럼 높았다. 그래서 설거지를 했다. 하다가 마루에 있는 컵도 생각났지만 귀찮아서 컵은 생략.

점심 먹고 쉬다가 여태 게으름 피우다가 집에 오신 어머니께 들켰다=ㅁ= 어머니가 네가 설거지했니? 내가 해놓고 나간 줄 알았네, 아유 고마워라...


죄송해요

언 니는 나한테 너는 집에서 일 안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져서 부럽다고 그랬다. 언니도 어머니랑 산 뒤로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ㄱ= 뭐 물론 나보다 훨씬 잘 하지만. 여튼 밥먹고 설거지 안 하면 마음이 부담스럽다고.. 근데 맨날 늦어서 허겁지겁 나가느라 거의 안 치우지만... 우리 언니도 원래 집안일 싫어하지 않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한다. 그걸 내가 한다는 건 나한테는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암튼 뭐 내가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잘한 건 하나도 없고 무엇보다 앞으로 잘 하면 되고 아아 설거지좀 했다고 고맙단 소리를 듣다니 부끄러워서 눈물크리...ㅜㅜㅜ 울지 말고 앞으로 잘 하자. 내 방 청소나 졈... 몇 년 전까진 아빠가 방도 치워주고 그랬는데 이젠 안 치워주시고...ㅜㅜ 얼마전에 언니가 치워줬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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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크림스파게티

  • 등록일
    2008/12/03 15:56
  • 수정일
    2008/12/03 15:56
  • 분류
    의식주


지난 번에 갔던 스파게티집의 크림스파게티가 너무 맛있었다. 한입씩 음미하며 대체 이 맛의 비결이 뭘까 고민하다가 다 먹고 눈치깠다, 마늘!!!!!! 마늘의 신비@_@

마늘을 잔뜩 넣는 게 포인트다. 아아... 올리브 스파게티에 이어 크림 스파게티까지 만들어내다니 게다가 맛있기까지..!! 이제 스파게티집은 다 갔다!!!!

1인분 기준
재료 : 우유 이백 미리, 밀가루 한 스푼(밀가루 없어서 튀김가루로..ㄱ-), 다진 마늘(많이), 고추
            내용물은 집에 있는 아무거나. 넣을 게 너무 없어서 크래미랑 양파, 배추까지 넣었다. 배추 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맛도 안 나서< 갠춘

굉장히 간단하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왕창 넣는다. 잠깐 볶는데 매워서 눈물이 찔끔 났다. 너무 많이 넣었나 후회했는데 나중에 갠춘.

거기다 밀가루 한 스푼 넣고 잘 섞고 야채 넣고 소금도 넣고 볶다가 우유 부어버린다.

우유가 끓자 익혀놓은 면을 넣는다. 면을 건지니 너무 조금인데 우유는 한강수같아서 이게 뭐야... 너무 많잖아 실망했지만, 지난 번 짰던 경험을 바탕으로 소금을 조금씩 넣으며 간을 맞추다보니 어느새 쫄아버려서, 다 쫄았어-ㅁ-!!!! 그러나 너무 쫄았다. 머 그래도...


맛있어!!!!!!!!!!!!!!!!!!!!!!!!!!!

만세 ㅇ>=<



너무 맛있다.
요리는 못해도 입맛은 까탈스러운 나 자신을 만족시켜준 나자신의 손놀림에 축복을..
덧붙여 나보다 맛없게 만드는 스파게티 요리사들은 제2의 인생을 찾았으면☞☜
요리솜씨 엉망인 나인데 후후후후후후후후 우리 아빤 내가 뭐 만들면 절대 안 드신다 차라리 라면 끓여 드시고 말지 캬캬

다음에 새우나 조개 넣고 해봐야겠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연어 크림 스파게티?? 뭐 그런 것도 무지 맛있었는데. 그건 연어를 넣은 건 아니고 연어를 구워서 스파게티위에 얹어서 나온 건데... 아아...

맞다 소스 만들 때 후추 넣을라 했는데 까먹었다. 후추가 있었다면 가열차게 맛있었겠지. 글고 맛있는 집에 가서 먹어도 마지막엔 상당히 느끼한데 마늘을 왕창 넣어서 하나도 안 느끼했다. 고추도 약간 매운 거라서. 아... 최고의 조합이얀.

원래 크림스파게티가 느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남기고, 음식점에서는 토마토소스에 비해 올리브나 크림소스엔 면을 적게 준다. 오늘 면을 조금 삶은 줄 알고 실망했는데, 보니까 굉장히 많았다. 많았어도 마지막까지 안 느끼했다. 접시 바닥을 샅샅이 핥아먹었을 정도 -ㅅ-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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