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st 봉골레 스파게티

  • 등록일
    2008/12/01 19:38
  • 수정일
    2008/12/01 19:38
  • 분류
    의식주
동네 마트에는 없는 모시조개가 대형마트에는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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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st¹ 봉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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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급한 나지만, 침착하게 모시조개 외의 재료들을 찾아보았어.
스파게티는 물론 마트에서 함께 준비해 놨지.
이것이 바로 인생의 진리...²

맙소사!
냉장고 속에는 봉골레의 필수요소 마늘은 없고
마늘 갈은 것과 썩기 일보직전인 빨간 고추밖에 없었어.
나의 부주의가 이런 결과를 초래한 거야.

오늘 하루 종일 바람이 울부짖었어.
당신들도 들었지?
이런 바람에는 식탁에 옹송그리고 앉아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고 싶지,
밖에 나가는 것은 절.대.사.절.

어쩔 수 없이 있는 재료들로 터벅터벅 만들어보았어.
잠시잠깐 내 손은 마법사가 되는 거지.
뚝딱뚝딱 3분 카레라도 만들듯 요리를 마치고 나니
근사한 봉골레 스파게티가 완성되었어.



그.러.나.
아뿔싸...

성격 급한 나머지 조개가 익지도 않은 거야.
당황했지만, 나 자신에게 속삭였어.
"캄 다운"
나의 주문은 즉효가 있었어.
나는 정신을 차리고 접시를 황급히 프라이펜에 부었어.
다행히도 프라이팬은 여전히 뜨거웠어.
달구어진 프라이팬, 달.구.어.진.나.의.삶.
 


힘들게 세컨드 조리를 마치고 접시에 옮겨담는 순간,
아뿔싸. 나는 또다시 실수를 저릴르고 만 거야.
소중한 모시조개 하나가 바닥에 떨어진 거지.
나란 여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먹지 않는 녀석이지만
주워먹었어.
물로 깨끗이 헹구었어.
내 삶의 때도 씻겨나가는 느낌.

응? 사진상으론 차이가 없다고?
그럴지 몰라,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야
익지 않은 조개가 얼마나 흐물흐물대는지.
앞으로 어리석은 녀석을 보면
너 이 조개 자식아, 라고 욕할 자신이 있을 정도야.

맛...?
맛은...?

후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
엄청 짰다고.
굵은 소금은 정말 짜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여 익지 않은 조개는 흐물거린다는 것을..
두 번 스파게티를 볶으니까 면이 과자가 되더라고.
후후.....

이것이 바로 나의 스타일이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을 걸?
진짜진짜 먹지 마...





#각주
1. st는 스타일의 줄임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영어 형용사 최상급 만들 때의 그 스튼 줄 알았다.
2. 유노윤호의 명언. 인생의 진리로만 검색해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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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파는 싸이트 중에 이런 식으로 주절주절 옷 설명을 웃기게 쓰는 데가 있다. "일기는 일기장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뭐라카노"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굉장한 글들. 흉내내봤는데 손발이 오그라들다 말았다. 대체 그런 감성은 어떻게 가능한 거야...

음식을 직접 만들어먹는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진짜 그런 생각을 했다. 짜서 뒈질 뻔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역시 극강 모시조개!! 예전에 먹다남은 화이트와인을 넣어서 한층 맛있었다. 앞으로 사먹지 말고 모시조개 사다가 해먹어야지...

중간에 생략했지만, 아침에 감자전을 만들고 씻지 않은 후라이팬을 닦아내기 싫어서, 팬 자체는 깨끗해 보여서 그냥 만들었는데 눈에 안 보이지만 미세하게 남아있던 감자들이 갈색이 되기 시작해서 깜짝 놀랐다 ㄱ- 아휴... 다음부터는 깨끗이 닦고 뭐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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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화

  • 등록일
    2008/11/27 03:17
  • 수정일
    2008/11/27 03:17
  • 분류
    의식주
캔버스화는 고무깔창에 캔버스(면? 그림 그리는 천)로 가볍게 만든 운동화.
접때 책에서 읽기론 20세기 초 농민들이 신던 거라긔..

옛날에야 흙 로드가 쫙 깔렸으니 갠춘했겠지만 콘크리트가 바닥을 점령한 지금 캔버스화 완전 구려. 개나 줘버려. 나 요즘 자꾸 개 무시해 ㄱ-?!

패션사를 보면 이것저것 모든 걸 갖다 짬뽕하느라고 특정 계층만 쓰던 걸 잘 포장해서 대중화시킨다. 계층간 차이가 지워지는 건 아닐 거고, 계층이 넓어지나?? 문화가 다양해지나? 이라크 전쟁 이후 다시 선풍적 인기를 끈 에스닉 패션은 전쟁으로 패션(만은 아니지만)이 세계화된다는 대표적인 예로 언급된다.


에스닉. 구찌램 아 옷 이쁘다

헉헉헉헉 이 얘기 하려는 게 아닌데 에스닉으로 검색했다가 옷 구경느라 한참 시간 흐르긔...=ㅁ= ㅜㅜㅜㅜ

예전엔 캔버스화를 전혀 안 신었는데 캔버스화에 그림 그린 디자인들 나오면서 하나 샀었고, 진노랑/진분홍 색의 조화가 멋진 것도 하나 사서 총 이 개의 캔버스화를 가진 나라서 캔버스활 자주 신다가 오늘 올만에 복싱화 신었는데 착용감이 달라! 걸음이 달라! 폭신해!! 더 가벼운 거같어!! 캔버스화는 의외로 깔창이 싸구려 고무라 무겁다. 게다가 콘크리트 대비 충격흡수도 짱 약해서 가끔 허리가 아프다. 젠장 쓰고보니 내가 이걸 왜 신지?! 캔버스화 개나 줘 버려!!!!!!!!!!!!!!!!!!!

하지만< 참 대중적인 소재라 예쁜 디자인도 얼마나 많은지.. 최근 찜해놓은 운동화도 역시 캔버스화다...ㄱ- 깔창 깔고 신어야지.. 아니 그전에 대체 바닥은 왜 개선이 안 되는 거지?! 개선해 반성하라고!!

사실 내가 젤 좋아하는 건 몇 년 전 지구를 강타한 아식스 신발.. 모델명도 모르고. 그게 정말 가볍고 세상에서 제일 편한데 다시는 안 나온다 가격도 정말 합리적< 삼만 얼마였는데 정말 발이 너무나 가볍고 편하고ㅜㅜㅜㅜ 내가 운동화가 많은데 하나만 안 신고 돌려신어서 오래 신는데 그건 예전에 너무 좋아서 미친듯이 신어서 완전 거지됐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캔버스화도 콘크리트에 대항하는 밑창을 만들라고. 그전까진 개나 신어버려. 개나 줘버려가 횬힘과 나사이 유행언데 사연이 있어서 재밌는데 사연없이는 그저그렇구나 흙흙
흙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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