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2001

알엠님의 [영화 소개] 에 관련된 글.


무위님 대여 디비디/비디오 시리즈 제5탄!


감독은 진보불로거 알엠.
관악장애인센터의 정신지체인들의 센터내 생활을 찍은 다큐.

세가지 에피소드 중에 마지막에 도난 사건에 대한 구성원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형법에는 자연범이란 게 있다. 전자본주의 사회에도 그 전 사회에도 도난 살인 등은 인간사회가 생기면서 원래 있었다 다른 사회가 와도 있을 것이다. 정말 그런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자연범이란 것은 인간사회에는 최소한의 규칙과 질서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센터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선생님들은 심증과 물증을 가지고 범인을 추궁하지만 범인은 지능적으로 알리바이까지 대며 부인한다. 그러다가 경찰을 부른다는 위협과 구성원간의 회의를 통해 범인은 자수하고 만다. 범인은 킥보드가 사고 싶었다. 도난사건은 처음도 아니고, 선생님들은 규율을 지켜야 한다는 본보기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로 제주도 여행에 그를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한다.

구성원들은 회의를 할 때 처음에는 데려가지 말자는 의견이 우세하다가, 침묵하고 있던 한 분이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어렵게 입을 떼자 다들 데려갔음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아 여기서 초감동의 눈물이;ㅁ;

앞으로의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결정이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따 ㅇ<-<

그냥 꼭 관계된 건 아닌데 인간 관계에는 계산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근데 나같은 사람의 경우 그런 계산할 수 없는 감정의 부분까지 계산해서 비교형량하곤 한다. 그런 나와 다르게 질서를 뛰어넘는 현명한 마음들이 감동적이다. 나는 질서를 뛰어넘는 이유도 다 계산이 있어선데 그런 게 전혀 없이 말이다.

그러므로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들에게 질서를 가르쳐 주고 규칙대로 살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게 정말 쓸데없는 일의 반복이더라도 그 비합리적인 마음대로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게 비정신지체인이 보기에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이고 게다가 발전이 없는 일이더라도 그게 더 좋은 거다. 그렇게 느꼈다.

자세한 이론 구성을 나중에 해 보고 싶다 ㅇ<-< 지금은 처음 느낀 거라 잘 모르겠네.


두 번째 에피소드 달리기는 정말 우스운 내용인데, 구에서 주최한 장애인 무슨 대회인데 달리기는 휠체어달리기다=ㅂ= 영화 속에서 장애인은 다 휠체어 타는 줄 아나봐라는 감독의 말이 들린다. 정말 어처구니없다=ㅁ= 장애인은 다 휠체어를 타나. 어째서 휠체어달리기밖에 없대 당연히 휠체어장애인이 이기지 ㅇ<-<

영화는 짧아야 한다는 나의 마음에 부합하는 한 시간짜리 재밌는 영화였다. 내용이 가득하다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좋은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훌륭한 본보기. 사랑해요 알엠>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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