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나가 후미가 싫다

슬램덩크 패러디로 정대만과 안경선배 커플을 잔뜩 그린 요시나가씨. 이 만화를 보면 정대만과 안경선배는 정말로 그렇게 사귀었을 것만 같다.

어제 산 은하영웅전설 패러디 <기사와 숙녀>를 봐도 은영전 인물 관계는 이런가 보다하고 설득력이 있다(은영전 안 봤음).

리얼함은 원작만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말 설득력 있다.

많은 상업예술이 현실을 아름답게만 그려서 현실도피를 가능케 해 주는데 뭐 이 사람만 굳이 싫은가.

이 사람은 너무 잘 그려서 너무 설득력 있다.
섬세한 장인이다.

만화에는 굉장한 엘리트와 굉장한 밑바닥 인생, 평범한 인생이지만 전력투구로 열심히 사는 인생이 그려지는데

굉장한 엘리트는 엘리트적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 외에 다른 좋은 점도 있다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좋은 사람들이다.

밑바닥 인생은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모든 좋은 사람들이기에 시련을 굳이 극복하지 않아도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전력투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인정받고 성공한다.

소소한 일상이나 소소한 인간미 소소한 인간애 이런 걸 세밀하게 그려버리는데

그래서 만화에서 그려주는 세상은 아무도 나쁘지 않고 아무도 착취하지 않고 아무도 착취당하지 않는다.

누군가 혹시 착취를 해도 그건 다 사정이 있거나 애정이 있는 거지 절대 원래 나쁜 사람 없다.
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게 제일 싫다. 당연히 나쁜 사람 없다. 나쁜 지위가 있을 뿐이다. 작가는 그런 거 없다고 말한다. 일상을 가장 열심히 살면 된다고 평범한 전력투구 인생을 통해 보여준다.

다른 만화를 보면 그런 캐릭터들 엉터리같아서 싫지도 않고 상관없는데 이 사람은 너무 묘하게 리얼하게 그려서 작가가 싫다.

작가는 싫은데 작품은 재밌다.

그 모든 작품이 완전 ㅤㅊㅚㄱ오 보수적일망정...
근데 역시 그 보수성은 근본적으로 보수적이지만 자기가 보수적인지도 모르는 거랑 완전 다르고 이 사람은 자기가 보수적이고 굉장히 똑똑해서 일부러 보수적인 만화를 그려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싫지만...

마치 이러면 내가 보수적인 거 무조건 싫어>ㅆ< 그러는 거 같은데 그런 거 아니다. 대체로 보수적인 거 완전 싫어하지만, 현실인식의 기반이 같은데 보수적일 때만 싫은 거고 완전 다른 사람 -- 미시마 유키오같은 사람은 좋아한다///ㅅ///


+ 불로거 중에 현피 뜰 수 있는 사람... 뻥이고 나 있는 데(대학로)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 작가의 <서양골동품양과자점> 4권짜리 만화 드립니다(완결). 가지고 있는데 셋트로 팔아서 샀심. 덧글로 달라 그러셈. 아니면 뭐 11월에 노동자대회 때나 아무 집회 때 줘도 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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