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겁나 개인적인 선택

  • 등록일
    2010/05/30 23:59
  • 수정일
    2010/05/30 23:59
  • 분류
    우울한일기

아침에 잠깐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심상정의 사퇴 임박 소식을 읽고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면 이 시기에 이것이 말이 되는가 고민스러웠다만. 하루 종일 인권영화제에 있느라 모두 잊고 있다가 집에 오자마자 기사 보고 대실망.

 

예전에는 단호하게 선거 보이콧하는 입장이었다. 다만 한나라/민주/국참? 이런 데보다 민노당이, 그보다는 진보신당이 훨씬 나을 거라 믿었다. 일단 나름 유명하다는 개인들 인물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정당이 표방하는 세상이 훨씬 낫고 내가 활동하기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도 훨씬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내 표가 사표가 되는 건가 따위의 생각을 하며 투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왜냐면 이번에 꼭 당선되리라 기대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그래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앞당기는 행위로서 투표했다.

 

하지만 정당 운동이 무엇인지, 내부 의사구조는 어떠한지, 결정 단위는 어떤지 전혀 모르고 너무 순진하게 믿은 게 아닌가. 후보가 한 개인으로서 사퇴의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질 못해서, 정말 모든 말이 황당하고 겁나 분노한다. 그 당원들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이든, 그 정당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나은 비젼을 보여주건, 최소한의 수준에서 내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도 맞지 않으면 그냥 선거 보이콧하는 게 맞다. 아무것도 모르고 '대충' 믿고 찍을 뻔 했는데 됐다고. 진짜 짜증나 정말 한심하고 그사람은 그냥 관두는 게 맞다고 생각하다. 뭐 하는 작자야? 직업이 뭐야? 왜 개인이야? 안티야?? 뭐야도대체

 

어차피 나같은 사람 떨거져도 괜찮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임이 명백해 보이니 뭐... 나따위야 뭐-_- 한없이 무력함을 느낀다. 내가 왜 이딴 데를 지지해야 돼?! 내가 왜 무력감을 느껴야 돼?? 아아 너무 싫다 정말 너무 싫어

 

사퇴 기사에 달린 용기 있는 결정을 지지한다는 덧글 보니 토악질 난다. 내가 도대체 알지도 못하면서 진보신당을 뽑겠다고, 나참. 알지도 못하면서 뭘 안다고? 정말 몰랐네 헐

 

노빠 퍼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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