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니노미야 히카루

연말에 일본 만화를 영역해 올리는 만화 사이트를 찾았는데 거기 니노미야 히라쿠가 뙇! 있었다. 신나서 오랜만에 토런트를 검색해 보니 있었다, 한국말로 스캔된 만화가 잔뜩... 대박 깜놀 -_- 가끔 단속 뜰 때 토런트들이 씨가 마를 때가 있는데 그런 때 내가 검색했었나부아 전혀 없었는뎅. 

 

웬디발삼...이라고 오랫동안 내가 꽂혀 있던 (아마 쪽) 만화가가 좋아했던 작가다. 기본적으로 이성애 에로물에는 그닥 감흥이 없어서(-_-) 이쪽 세계는 전혀 모르는데, 천박한 카피에 취향이 아닌 색으로 조합된 단행본들을 보여주며 이 작가의 책을 보면 제보해 달라고 했었다. 당시 중고시장 죽순이였는데도 매물 찾기가 어려웠음. 이미 웬디는 왠만한 건 다 구비하고 있었고. 그때 나도 사둘 걸.

 

그때는 편견에 사로잡힌 채로 웬디로부터 몇 개를 빌려봤었다. 웬디발삼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좋아하는 만화나 영화를 많이 봤었는데, 야오이쪽은 취향이 진짜 안 맞았음..;; 특히 야오이 소설... -_-;;;; 최고로 꼽는 키.. 제목도 까먹었네ㅜㅜ 그 만화를 보여줬었을 때도... 여튼 내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거지 작가의 작품 취향은 나하고 크게 상관은 없구나...;; 하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은 역시 뭔가 있겠거니 내가 모르는 거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 볼 때도 특이하긴 했는데, 거기 나오는 여자들이 다 이해가 안 가서 만화 읽기를 관뒀었다. 그러다 작년에 왠지 모르겠는데 싱가폴에 갔을 때 =ㅁ=;; 한국에서 불법 사이트라고 접근이 안 되는 미국의 포르노 사이트-ㅁ-에서 니노미야 히카루의 [허니문 샐러드]를 한 장씩 다운받다가 일일 다운로드 용량 제한에 걸려서 2권까지 보다가 실패...ㅜㅜ 그러고는 가끔씩 단행본을 검색해 보면서도, 막상 일본에 갔을 때는 생각도 못 해서 신간도 찾아보지도 못 하고...

 

그러다가 암튼 이렇게 보게 되었구나...<

 

남자랑 여자가 섹스하는 내용이긴 한데, 그리고 그 중에 남자가 말도 안 되게 짜증나게 이 여자 저 여자 찝적대는 놈이 나오는 것도 있긴 한데, 아 이 감정 라인이.. 이 여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감정 라인이... 이걸 남자들이 본다니, 참 재미있구만. 그것도 나는 이십대 중반에는 그 여캐들이 다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보니까 이해의 차원이 아니라 감정 라인이 좀 잡혔다.

 

여자가 그리는 남성향 에로물이라서 다른 건지.. 기존의 남성향 에로물을 사실 거의 안 봐서 잘 모르는데, 특별히 만화를 보면서 작가가 여자란 걸 의식하게 되는 게 아니고, 이 순정만화보다 더 미세한 어른의 사정을 그린 만화를 보니 그냥 어른의 연애나 사랑 얘기가 하고 싶은 거구나, 거기에 섹스가 당연히 들어가는 거고, 장르적으로 주구매층인 남자들을 어택할 수 있는 몇 개 포인트들이 있는 거고..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보려고 졸면서 다 봐서 씬들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_- 다시 봐야지 나중에 다시 보면 씬 얘기 추가. 그러니까, 왜 이 얘기를 에로라는 장르를 통해서 해야 하는가를... 씬을 통해서 살펴봐야지 ㅋ

 

참 만화는 니노미야 히카루 torrent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괜히 이 글이 검색되는 건 아니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지가 이러니까 속아서 안 봤었잖아!!

러브로망 시리즈 개재밌다

 

사실 주는 뭐니뭐니해도 [허니문 샐러드]임. 겁나 명작이다. 근데 왜 그 얘기 안 쓰니....... 허니문 샐러드랑... 야마모토 나오키의 [쉘위댄스] 좀 어떻게든 구해서 같이 엮어서 살펴보고 싶네영. 쉘위댄스 좀 어떻게 좀 구해줘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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