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브핫의 딸들, 크레인, 제4도크

[트랙-팩 15 : 인권영화제] 에 관련된 글.

 <크레인, 제4도크>

비슷한 생각을 자주 한다. 남겨진 나는,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영화보다 현실이 훨씬 끔찍하다는 말이 와닿는 영화.

 

 <슬로브핫의 딸들>

서울 YMCA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회원의 참정권(선거권+피선거권)이 없는 곳이란다.

그에 여성회원들이 참정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102회 총회에서 이미 통과된 내용을

그 뒤에 바뀐 이사진이 강압적으로 통과된 것이라며 참정권을 자의적으로 부인한다.

인권위에서 아무 효력은 없지만 참정권 주라고 권고도 한 상태다.

 

아직도 전근대적 인간들이 권력을 쥐고 흔드는데 사실 이 인간들과 그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바깥에서 적어도 근대화된 인간들이라면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여성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질문은 여성도 참정권 등을 얻어 성차별적 관행과 가부장제를 타파해야

하지 않겠는가가 아니라 여성들의 참여로 YMCA의 가부장제가 타파될 수 있는가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점은 여성들의 현재 활동으로 미뤄 알 수 있는 거겠지만 전혀 알 수 없었다.

YMCA의 문제는 단지 성차별이 횡행한다는 데에만 있지 않고 엄청나게 거대해서 영화에서 지적한 문제점들, 비리나 보수성, 이상한 사업 등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즉 여성이 참여해도 거대한 구조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어도 기존 구조에 그대로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영화에서 보여주길 바랬는데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알엠님께서 말씀하신 거긴 하지만 너무 YMCA 얘기에만 편중되었다. 총신대나 거대 교회 얘기 나오길래 좀더 총체적인 얘기가 될 줄 알았는데.

 

이상한 교회 목사들과 말도 안 되게 우기며 욕설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에 헛웃음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생각지 못하게 웃으며 보았다. 그렇지만 그런 씬이 너무 많지 않았는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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