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을 받을지어다 젠장맞을

  • 등록일
    2005/10/31 21:35
  • 수정일
    2005/10/31 21:35
  • 분류
    마우스일기

학교 안에서 보부상 아줌마가 김밥과 떡 꽈배기를 각각 천 원씩 판다.

몇 년간의 나는 단골고객이지만 학교 2년 쉬었고, 오랜만에 김밥을 샀는데

완전 비린내 나고 토할 것만 같았다. 나의 둔한 미각+예리한 후각으로 제조업체가 바뀐 걸 알아낼 수 있다.

 

그렇지만 일단 억지로 꾸역꾸역 먹었다. 일단 수업시간 중에 몰래 먹는 것은 비단 초중고교 시절만이 아니라 대학생으로서도 재미나는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걸 다 먹으면 분명 내가 불행해질 거란 절대적 느낌이 왔다. 그래서 세 개 남은 거 버렸다.

 

일단은 합리화하고 싶어서 저러는 거고. 몇 년 전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전혀 남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반찬도 싸그리 비우곤 했다. 그건 물론 신승원이 함께 먹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러. 그때 둘다 10킬로씩 쪘다=ㅁ= 뭐 음식 남기지 않느라고 찐 것만은 아니고 그때 마음이 허해서 밤마다 뭘 먹었기에 가능했지러.

 

그 때 만나는 누구에게나 음식을 싹싹 긁어먹을 것을 강요했는데, 같이 댕기던 언니 한 명은 억지로 먹고 살찌는 게 더 불행하다며 살찐 나에게 일침을 놓았다. 일리 있는 말이다. 식당에서 밥 좀 덜어달라 그러는 게 뭐 어렵나?

 

아니야 그게 아니야 지금도 밥 다 먹기 싫으면 난 꼭 덜고 달라고 한다고. 그래도 지금은 음식량이 줄어서 찌개같은 거 시키면 많이 남는다. 억지로 꾸역꾸역 먹다가 배터질 것 같을 때 그만두곤 하다.

 

어쨌든 나는 김밥 세 개를 쓰레기통에 쳐넣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쓰레기통에 쳐넣어야 할 것은 비린내 나는 김밥이 아니고 바로 나다!!!

 

자학하는 것 절대 아님. 이런 쪽으로는 정말 어렵다, 나는 옛날의 맛으로 김밥을 샀는데 완전 토악질 나는 맛일 경우, 이건 내 잘못은 아닌데 이런 경우는 도처에 깔려있다. 이런 건 답이 안 나와. 억지로 먹고 운좋게 살이 찌거나 운나쁘게 토악질을 할 것인가?! 선택해애!!!

 

어려워 그냥 내가 쓰레기통에 쳐박히는 게 최고일 듯... 동물실험 관련 토론 숙제가 있는데 아아 그것은... 지금 도서관에서 나가라고 벨이 울리는구나 흥 나가주지 당당히 나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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