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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 종교

category 마우스일기 2010/07/20 01:00

나는 불가지론자 코스프레를 하는 무신론자다.

왠지 무신론자라고 하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불가지론자라고 한다.

사실 알 수 없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이지 뭐뭐한 것 같다고 추측해봐야 쓸모없다.

하지만 쓸모없는 행위는 좋아한다<

 

그래도 알 수 없는 문제가 맞는데도

그래도 검은 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이 속삭인다 "그런 게 어딨어?"

나의 선험적 앎이 내게 속삭인다 "그런 게 있을리가!"

요컨대 난 신앙인이 신을 믿는 것과 꼭 같은 크기로 신은 절대로 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의지나 이성보다 앞선 그냥 저 멀리서 뇌에서 속삭인다니까?

없대는데 뭐 어쩌라긔...<

 

사실 이런 마음이므로

진짜로 신이 없다면 너무너무 무섭기도 했었는데

예를 들어 신이 진짜 없다면 예수는 싸이코가 되는 거잖아?? 자기가 아들이라 그러고...

근데 그건 비유일 수 있다라는 누군가의 해명(?)을 듣고 무섬증이 가셨었다. 뭐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는 있지 않다고 강하게 믿고 있으므로, 신앙인들이 이해가 안 간다.

그 맹목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그렇다면 나의 맹목의 출처는 어듸냐????

 

너무 서설이 길지만 말하고 넘어가자. 이 기억도 곧 잊을 것 같아서 적어둔다. 요즘엔 진짜 기억이 안 나 중학교 1학년 땐 누구랑 친했더라? 하고 떠올려봤는데 친하지도 않았던 같은 반 애 딱 1명만 떠오르고 아무도 기억이 안 나...-_-

 

암튼< 내 추측으론 초딩 저학년 때 다윈의 위인전기를 읽고 감명해서 신은 없다고 친구에게 말했는데 그 말을 전해들은 걔네 교회선생(뭐라고 부르더라??)이 나를 소환해서 가봤다. 가서 긴 의자에 앉아 대화를 하는데 이젠 기억이 안 나...; 암튼 난 진화론을 보아하니 신이 창조했다는 건 다 뻥이라며 어린이 위인전기에서 읽은 내용을 들이밀었고 그 교사는 허참, 그러면서 나의 말에 한 마디도 대꾸를 못 했다. 그때 나는 승리했었는데.

 

근데 뭐 그 뒤에 나도 교회 다녔었어; 교회 가면 맛있는 거 줘서 다녔떤 듯... 달란트 시장 ;ㅅ;에서 사먹던 떡볶이맛은 아직도 떠올람... 그리고 나는 찬송가를 참 좋아했다. 지금도 싫어하지 않는데 CCM인가 그건 너무 싫어 우왁 너무너무 싫어함;

 

고등학교까지는 신앙인 친구들에게 좀 따졌다. 깐죽대고 시비 걸고. 시비 걸려고 일부러 성경도 쫌 읽고 그랬다. 창세기만 수십번 읽은 듯 ㅋㅋㅋㅋㅋ 재미없어서 못 읽겠어 마태복음밖에 안 읽어봤다;;;;; 만화에서 보고 요한묵시록?? 뭐 그런 건 좋았는데<

 


 

나는 인격신이 너무 싫다. 나의 주장은 그런 게 있다면 그는 무능하거나 나쁜놈이다. 양자 다 필요없다. 인격신이 아닌 어떤 창조자, 섭리라고 부를 수 있는 몰인격적인 '존재'가 있다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를 믿고 섬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리? 

 

내가 종교를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것이 실제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로/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든 짝사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찬가지 이유다. 

 

이런 나의 의견을 적어보았다. 원래 본문은 이하에 계속될 것이었다. 이미 너무 길어서 짧게만 쓴다. 사회주의 세상에서 종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나는 종교는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걸 운동 내용으로 가져가면 무지막지하게 탄압적일 것이다. 그래서 뭐 그러자고 입도 열 수가 없구나. 손가락으로는 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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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01:00 2010/07/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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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u_topia 2010/07/23 14:35

    "짝사랑은 바람직하다". 기독교의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셨네...

너의 죄를 내가 사하노라

category 우울한일기 2010/04/14 12:42

죄를 사하는 시스템이 있음 좋겠다

그것은 바로 종교

종교는 위대하다

진짜 그렇게 생각함

문제는 종교의 품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나

아무 믿음이 가지 않는 나

 

이런 불신론자들은 어떻게 죄 사함을 받아야 할까?

 

예전에는 형벌 시스템이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에서 제르미는 실수로 엄마를 죽인다

강간마 의붓아버지를 살해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그 차에 타서 불타 죽은 것

 

그래서 제르미는 완전히 망가지는데

만화를 보면서 계속 제르미가 감옥에 갔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했다

원치 않은 죄를 지은 자는 자신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싶어한다

그 고통 중에 감옥에 가는 게 그나마 제일 나은 것 같다

최소한 자기가 자기를 파괴하게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감옥이 인간을 파괴한다

그러면 거기에 맞서느라고 자기를 파괴하지 않거나

파괴당하느라고 자기를 파괴하지 않는다

어쨌든 자기가 자기를 파괴하지는 않는 것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사랑해주고 용서해 줘도 죄는 사함받지 못한다

자기가 자기를 파괴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름 객관적인, 죄를 벌하는/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나마 왠지 쫌 괜찮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이것은 말했듯이 원치 않게 죄를 지은 자의 경우이다

원케< 죄를 지은 사람은 다르겠지

 

죄를 짓고 구원받고자 한다면 감옥보다는 종교가 짱인데

어떻게 해도 신앙 체제는 가질 수가 없다

종교를 가질 수 있다면 갖는 게 좋을 것이다

없다면 평생 속죄해야 한다

평생 속죄하는 것은 지긋지긋한 일이다

자기 파괴와 체념과 왠지 극복한 것만 같지만 작은 실마리로 다시 파괴하게 된다

아주 늙어지면 괜찮겠지만..

잊고 살다가도 떠오르면 파괴다

 

그러니까 사회주의 세상에서도 감옥은 있어야 한다<

아니 오히려 거기의 감옥에서는 죄를 사함받지 못할 거 같다

사회주의 세상이 됐는데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면 본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참으로 어렵다

자본주의면 자본주의 탓이나 할 수 있지...;

 

해야하는 일을 읽고 생각나서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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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4 12:42 2010/04/14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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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이 2010/04/14 12:55

    사회주의도 벌은 받는 거 아냐? 아니면 난 죄 지을 듯-_-;; 아마도 피고와 원고와 대중이 접촉하는 시스템이 민주적일 거 같애... 아냐 어쩜 그런 변화는 불가능할지도...

  2. 2010/04/14 13:35

    감옥이 있든 없든, 속죄뿐만 아니라 사회화된 인간으로써의 교화, 교정이 필요하겠지요. 이 지점에서 얼마나 인간적일 수 있느냐라는 고민? 교화/교정 후에 다시 세속의 세계에서 차별당하지 않고 당당히 살 수 잇는 권리가 또 얼마만큼 주어지느냐?
    뎡야의 이런 상상 좋아요. 다만, 현실 좌파 조직운동 속에서 조직 혹은 시스템, 개개인에게 해(죄?)를 끼칠 경우의 사례들도 검토해보시면 사회주의자들 혹은 그 단단한 시스템이 개인에게 어떻게 벌을 주려하고 교화/교정하려하는지도 볼수 있겠다 싶네요.
    아낰들의 사례도 여쭤보고;

    • 앙겔부처 2010/04/14 14:13

      현실 좌파의 죄는 제가 사해주죠...< ;;;; 숙청밖에 안 떠오르네욤' ㅅ' 잘못한 사회주의자는 죽어야 하는구나... 하지 말아야지;;;;
      아낰들이 트로츠키에게 살해당했다는 게 갑자기 떠오르는 낮이네염...;; 무섭다 -ㅁ-;

    • 2010/04/14 16:16

      제가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볼셰비키 등의 역사 속 권력투쟁 등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현실운동세력(조직)안에서였어요.
      예를 들어 노힘, SP 등의 좌파정치세력은, 빈집같은 공동체에서는, 또 아나클랜 아나키꼬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죄인"에게 누가 어떻게 벌을 주었고 그 죄를 또 누가 어떤 방식으로 사면해 주었느냐는 거죠.
      물론 역사 속의 정치권력이야 일단 죽이고 보거나 강제노동, 집단농장으로 보냈겠지만요.

    • 앙겔부처 2010/04/14 17:38

      아아.. 네;; 말씀하신 걸 오해한 건 아니고 제가 그냥 그게 생각나서..;
      우리 공동으로 아는 사건도 있잖아요?? 그것도 난 궁금해 죽겠고..<

  3. Lovefoxxx: 라브♡ 2010/04/14 14:33

    뭐얌 잔혹한 스포일러. 물리적 숙청 말고..숙청이란 알고보면 기회가 많은 거였다는 게 어제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어제 2차 술자리에 함께 못해서 아쉽네. 티벳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선생님은 정말 강경하시더이다; '어떤 의도든 결국 프리티벳!은 미국에 의해 놀아나는 걸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음(C.I.A.의 무한 자금력는 정말;;) 티벳의 자치권 획득을 위해 싸워야 하는데, 독립은 아니다.' 요약하면 이런 견해.

    • 앙겔부처 2010/04/14 14:43

      별로 스포일러 아니얌 17권 중에 저게 2권쯤에 나오는 얘기니께.. 후후

      내가 없어서 다행이었네 'ㅅ' 어떤 의도든, 어떤 운동이든.. 정말 활동가를 무력하게 만드는 몹쓸 말이다. 예전에 라브가 했던 말 중에 중국이 최소한 티벳의 봉건제의 부당함은 해소하지 않았냐?? 뭐 이런 말이 있었지. 미국이 티벳을 지배했으면 그 봉건제가 해소 안 됐을까. 사회주의자라면 근대화가 희망이라고 말해야 하는 건가?? 그렇다면 결국 난 사회주의자는 될 수 없을 듯..

  4. Lovefoxxx: 라브♡ 2010/04/14 14:55

    근데 중국이 티벳의 봉건제 부당함을 해소할 시절은 지금처럼 문화말살 이런 건 절대 아니었다고 그러시더라고(마오 시절).자치권을 얻는다는 게 지금 중국 정부하에서 가능해보이지도 않구......어찌해야하나 쩝. 아무튼 선생님도 나도 중국의 현재는 미국처럼 되고 있다. 이런 건데 어떻게 해야하냐규...어렵다;

    잔혹한 신...나 2권까진 봤는데 내가 끝까지 안 봤나보구나 덜덜

    • 앙겔부처 2010/04/14 14:59

      아 미안하다 2권은 아니다;;;;;;;;;; 5, 6권?? 암튼 별로...;;; 그 뒤의 얘기가 더 중요하니까;;;;;; 결국 스포일러네;;;;; ㅇ<-< 미안 ㅜㅜ

      마오 시절이 얼마나 티벳인들에게 좋았는지, 그런 건 나에게 자료가 없어서 판단할 수 없다고밖에 할 말이 없엉.. 누가누가 쓴 글을 가지고 판단하기는 너무 힘들고.

  5. 알리아 2010/04/14 16:51

    아낰이 트로츠키에게 살해되었다는 말은 어디서? 스탈린에게 살해되었다는 역사적 사례들은 보았어도..? 말 그대로 끔찍한데.. 누구에 의해서 어떤 기억이 재해석되고 집단기억으로 재구성되는 건 더 끔찍한 것 같아. 도대체 어떤 아낰의 기억인거뉘?
    한국의 아낰을 잘 몰라서 그런디..훔..물론 다른 곳의 아낰이라고 더 잘 아는것은 아니겄지만두루. 아낰의 역사적 범주와 현실운동에서의 다양한 층위도 뭉뚱그려 일반화시킬 수없을텐데..한국사회의 아낰은 한 가지의 정치적 정체성만 가지는 것 같아. 한가지의 아낰부류가 운동의 주류여서 그런가? 설명해줘~ 여기서 말하는 아낰은 뭥뮈?

    • 앙겔부처 2010/04/14 17:39

      트로츠키가 레닌이랑 일할 땐 거 같은데; 아나키스트들이랑 싸울 때 아나키스트 리더들한테 같이 밥먹자고 하고선 저녁 식탁에서 쏴버렸댕.. 기냥 들은 얘기라서 딱히 드릴 말씀이 ㄷㄷ

    • 2010/04/14 17:58

      뎡야~ 트랙백인지 이제 알았짜나요... ;;
      완죤히 다른 맥을 짚었넹~ 뇌를 헹구고선 동물원 가야겠구먼
      * 요기서 아낰은 제가 아주 대강만 아는 "아나클랜사"의 사례에서 궁금함들이었어요.

    • yog 2010/04/14 19:15

      빅토르 세르쥬의 책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상황은 간단하지 않았던 걸로. 혁명 직후, 주택 분배 건으로 볼셰애들이랑 아낰들의 견해가 충돌하고 있었고 특히 그 과정에서 소비에트의 결정이나 집행을 아낰들이 거부 -> 총격 등 군사적 대치 -> 와중에 트로츠키가 아낰 지도부를 밥먹자고 부름 -> 총기난사 ... 뭐 이런 스토리로 알고 있어요.

      이후로도 소비에트에 대한 입장으로 여러번 아낰들(위에 애들은 아니겠죠 아마)과 연합하기도 하고 서로 쏴죽이기도 하고 그랬던 걸로 알아요. 보복이건 공격이건 레닌의 대머리에 ... 가 아니라 가슴에 총알을 박아 넣기도 했고.

    • 앙겔부처 2010/04/14 23:52

      쏭/ 미안해요 요즘에 내가 정신이 없어가지구.. 담에 만나면 실습하게 해 줄게요!!! 아놩ㄹ디ㅏㄴㅇ라ㅓ;; 미안 ;ㅁ; 아낰이든 좌파든 한국이든 과거든 사실 어떻게 살았고 조직은 어땠는지 생각해보니 전혀 모르겠네염... 헐;;

      요그/ 무서운 남자로군요 트로츠키...< ㅎㅎ 그런 분위기가 잘 상상이 안 되고 너무 무서워요 ㄷㄷ

  6. 박군 2010/04/14 18:58

    흠....

  7. 알리아 2010/04/15 09:49

    정말 몰랐던 사실이군..(일단 알려주신 분들께 캄사!)근데 빅토르 세르주의 책에서 나왔다니..!볼셰혁명 시기와 이후 스탈린체제로 혁명이 변절되고 거대한 숙청가 온갖 음모들이 난무한 가운데에서의 어떤 사건을 하나의 '사실'로만 이해하는 건 또다른 오류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생각..! 빅토르 세르쥬가 그리 단순화시켜서 표현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역시 '누구의' 시선인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 권력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의 기억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인데...그저 트로츠키를 '아낰에 총사례를 퍼부운 혁명가' 정도로 이해하는 건 아닌 것 같어. 스탈린체제의 소련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반대파들을 모두 스파이나 혁명의 배신자로 낙인찍고 암살과 숙청의 피비린내 났던 시절, 이런 반대파들을 모두 '트로츠키주의자'라고 불렀는데..그렇다믄 나두 트로츠키주의자인걸..그래서 민감하게 반응한 거야. ㅎㅎ 근데..아마도 내 기억은 그저 '세계를 뒤흔든 10일'의 감상에 물들어 있나봐. 암튼, 이곳에 오믄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어서 참 좋구먼~

  8. 김하운 2010/04/15 13:01

    <패배자의 회고록>을 보면...'패배자'의 시선이어서 그런지 모두에게 비판적이긴 하지만, 전 트로츠키와 트로츠키주의자, 하면 왠지 머리 잘쓰고 할건 다 하지만 왠지 감성적인 측면이 부각되어(결국 스탈린 시대때는 이들역시 패배자니까)도덕적 측면이 살아나는...그런 이미지였어요. 역시 '누구의 시선'인가가 중요한거군요. 불과 얼마전인 현대사인데도 너무 많은 정보들이 이방향 저방향에서 쏟아지네요. 역시 주의깊게 귀기울이는 버릇을 들여야겠어요. 아, 그랬구나, 라고.

    @뎡야르 네, 시스템쪽이 낫겠네요, 고마워요 :)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