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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인권활동가대회 후긔라긔

  • 등록일
    2010/02/02 13:53
  • 수정일
    2010/02/02 13:53
  • 분류
    출근일기

매일매일 피곤해서 안 갈라고 했는데 진보넷 일하고 처음이니 가라는 조직의 결정에 따라 갔다 ㅋ

 

오전 행사인 소마테라피를 야매 강사 반다가 진행한다고 하여 꼭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너무 졸려서 그냥 안 갔다 ;ㅁ; 반다가 진행하는 걸 꼭, 꼭, 꼭 보고 싶었는데 ;ㅁ; ㅋㅋㅋㅋ

 

인권 운동에 대한 5개의 주제 중 2개의 토론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내가 참여한 거에서는 대체로 동의할 만한 수위의, 동의하지 않더라도 반대할 만한 건 아니고 음 당신은 그런 경험을 했고 그렇게 생각하는군 나는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럴 수는 있겠군 이라고 생각할 정도여서.. 한 마디도 안 했다-ㅁ-;

 

뭔가 말하려다가 누군들 이걸 모르리... 하고 입다물고 있었다. 별로 좋은 태도는 아니지만 머 여튼< 그러나 다들 말씀도 많이 하고 해서 지루하거나 하진 않았고 다만 착한 사람들과 동의할 만한 수위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고..

 

팔연대 활동은 오래 했지만 활동가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았던 건 예전에 다다가 했던 말 때문. 나는 나자신을 당연히 활동가라고 생각했는데 다다가 "니가 왜 활동가냐, 활동가는 그 문제가 자기 삶의 주제인 사람 아니냐"라고 해서 큰 깨달음을 얻고 깨작깨작 활동하며, 나한테 중요한 문제이긴 한데 내 삶의 주제도 아니고 그만큼 시간을 투여하는 것도 아니거늘 뭔 활동가늬.. 라는 겸허한< 맴으로다가 ㅋ

 

뭐 지금은 활동가 수준에 이르렀다. 팔연대도, 진보넷도. 그래서 힘들다규 ;ㅁ; 한 사람은 하나의 활동만 해야 해 기타 여러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순 있지만 그냥 거기에 관심 갖고 운동을 지지하는 수준으로 해야 해 두 개 활동하지 맘 ;ㅁ;

 

여튼...; 훌륭한 활동가들의 교류를 상상했는데 교류는 거의 안 했다. 명함을 주고받아야 할까봐 두 장밖에 안 갖고 나온 명함에 살짝 걱정했는데 바리가 "명함 주고 받는 건 너무 관료적이잖아요"라고... ;ㅁ; ㅋㅋㅋ 나는 내 명함이 예쁘니까 관료 아님<

 

 

후큐큐

 

최근 활동가 메일링리스트로 진보넷 구인 광고랑 2월달 월페이퍼 나왔다고 단 두 번 메일을 돌렸을 뿐인데 처음 뵙는 활동가 약 세 분이 "메일링리스트를 많이 보내셔서 이름이 익숙하다"고... -ㅁ-;;;; 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그렇게 많이 보냈나? 반성하기도.. ㅎ 뻥<

 

의제를 인권운동 전반에 대한 걸로 잡지 말고 토론이 가능한, 입장이 대립할 만한 걸로 잡았으면 어떨까 싶었다. 성노동, 당사자 운동에 연대하는 활동가의 입장, 운영위원 대 상근자 기타 등등 그런 거 있잖아.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 토론을 하면 그냥 토론회가 될 듯...; 아무렇든지 간에

 

내가 가장 놀란 것은 단체들이 일반적으로 갖는 경계가 있다는 거였다. 그니까 인권 단체랑 사회 단체랑 노조랑 정치운동단체가 다르다는 거다. 뒤의 세 개는 인권 단체 리스트에 안 들어간다. 이런 프로페셔널들 외에 예를 들어 용산에서 철거민들 말씀을 담은 구술사팀이 인권활동가인가냐는 얘기가 있듯 직업 활동가가 아닌 사람들?? 뭐 어떤 부륜지 잘 모르겠는데;; 암튼 그런 사람들이 자기를 인권활동가라고 생각 안 해도 인권활동가라고... 

 

참세상 같은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인권 활동가가 아니교.. 정당 사람들도 아니교.. 음.. 어렵고도 놀라운.. 인권 단체가 어디까지인가를 사랑방 민선씨랑 괭이눈님에게 들었는데 물론 명확한 경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관점이 다른.. 비주류 감수성을 공유하는?? 대충 뭔지 알 것 같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다.

 

진보넷이 인권단체임을 처음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럼 뭔 줄 알았는가? 그냥 인권단체라는 게 경계가 있는 건 줄 몰랐다. 인권단체/사회단체/노조 이런 구분이 있는 줄 몰랐고, 인권단체가 되게 포괄적인 줄 알고.. 진보넷은 사회단첸 줄 알았고... 모르겠다 원래 전혀 몰랐던 신세계?

 

팔연대도 평화운동, 국제운동이지 인권운동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긔.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과 한국사회의 인권 전반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루며 중요한 문제지만 반체제 반자본주의 투쟁?? 뭐 이런 게 촛점이니까.. 그렇다고 인권 운동이 이런 걸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몰러;

 

운동간 연대와 현장이 이번 주제였다는뎅.. 개인적으로 작년에 일하기 시작하면서 진보넷에서 인권단체연석회의를 열심히 참여하길래, 연대 운동이 근무 시간에 보장이 되는 줄 알고, 쌍용차 어린이 인터뷰 프로젝트에 참석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상의라기보다 이걸 할 거다라고 일방적으로 얘기했고, 시간과 비용의 양해를 구할 뿐이었는데

 

그게 진보넷과 관련된 활동도 아닌데 왜 하냐는 태클이 있었다. 뭐 결론은 어쨌든 하라고 났지만 음 진보넷과 직접 관련 없는 연대활동을 근무시간에 하면 안 되는구나... 그때 말할 때는 우리가 인권단체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고, 그 단위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니 할 수도 있다, 고 즉석에서 항변했는데 사실은 나는 그냥 진보넷 업무와 왕 무관한 연대 활동도 해도 되는 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하루에 두 시간, 일,이주에 하루 정도 연대를 위한 시간을 활동적으로 보장받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내 업무만 해도 맨날맨날 밀리고 있고, 하면 좋지만 안 해도 큰 상관없는 일들은 전혀 안 하고 있지 아니한가. 내 업무만 잘 하려고 해도 모잘라는 시간이다. 그러면서 왜 근무 시간에 불로깅하고 앉아 있는 거야 ;ㅁ; 밤에 집에 가면 힘들어서 글 쓰고 잘 수가 없어 멍하니 놀다가 잔다긔..ㅜㅡ

 

암튼; 그래서 힘들어도, 시간적으로 보장을 받고 직간접적 관련성이 초큼도 없는 연대 활동을 보장받으면 어떨까.. 대충 나는 보장받고는 있다. 나 말고 인권 단체 전반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뭐 일단 내가 해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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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화의 씨앗

팔레스타인 내에서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 67년 이스라엘의 점령 이후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민족 자본도 마르고 있다. 그래서 많은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이주노동자로서 이스라엘에 가서 일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매일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로 출퇴근을 한다는 점, 체크포인트(검문소)에서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일까? 허가증이 필요하고, 그들의 노동이 없으면 이스라엘 경제가 굴러갈 수 없다는 점은 한국과 같다.

 

영화 제목인 '평화의 씨앗'은 이스라엘의 한 점령촌의 이름이다. 이스라엘은 점령지역인 팔레스타인 곳곳에 이스라엘인들이 살 마을을 짓고 있으며, 유명 인사들의 비난(오바마, 반기문)이나 국제 사회의 압력(불법 판결, 매년 지속되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매해 점령촌을 표시하는 지도를 보면 불과 2~3년 사이에 얼마나 점령촌이 팽창했는지 알 수 있다(점령촌 지도는 팔연대 사무실에 있다...;)

 

아무튼 이스라엘 기업은 점령촌과 국경 지대에 공장을 짓는다. 여기는 법적으로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라 이스라엘 법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다. 환경법 등의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물론, 노동법에서도 자유롭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는 이스라엘 노동자가 받는 최저임금의 3분의 1정도 되는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이스라엘 기업과 이스라엘 국가 경제에 있어, 점령촌 안에 공장을 짓는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다.

 

팔레스타인 노동자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 가서 일하려 해도 인티파다(87년, 2000년 두 차례 있었던 팔레스타인 민중 봉기) 이후 이스라엘이 허가증을 발급해주지 않아 일하러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해져서, 점령촌과 국경 지대에서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고 이스라엘 노동법을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 최저임금, 산재(근무환경이 참혹한 수준이다) 등. 이스라엘 법원에서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라는 판결과 입법이 몇 차례 있었다. 팔레스타인 노동자들과 이를 지원하는 이스라엘 노동 운동이 결합한 성과였다

 

-여담으로 팔레스타인 노동조합연맹(?) PGFTU는 정치 싸움에 집중하는 둥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이스라엘의 오랜 노조 운동 기관인 스타드루트도 별 행동이 없고.. '카불 라오베드'라는 이스라엘 측의 새로운 단체가 팔 노동자를 지원한다. 근데 그 활동가가 히잡 쓴 걸로 봐서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듯... 아님 말고;-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있으면 무엇하리? 아무도 이스라엘 기업이 최저임금을 지불하고 있는지 감시하지 않으니 기업이 지불할 리가 없다. 뭐 소기의 성과로 임금이 초큼 올랐다는데 최저임금의 2분의 1도 안 되는 수준. 그러나 이런 임금에 대해 이스라엘도 할 말이 있다. 점령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에서 벌 수 있는 액수의 3-4배를 번다는 것이다. 근데 그거 누가 그렇게 만든 거늬. 너네들이잖아... 너네들이 남의 경제 망친 거잖아!!!!

 

암튼 이스라엘 노동법을 팔 노동자들에게 적용하라는 요구는 약간의 딜레마에 부딪힌다. 이스라엘 땅이 아닌 곳에 이스라엘 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점령촌을 이스라엘 영토화하는 것이 아닌가? 최종 영토 협상에서(오슬로 협정 때 영토 협상을 애매한 조항을 통해 미래에 맡겨놨다) 이스라엘 법이 적용되던 지역은 이스라엘로 합병되지 않겠는가?

 

이스라엘 노동부 장관이라는 작자도 같은 주장을 한다. 점령촌에 이스라엘 노동법이 적용될 수 없는 것은, 그곳이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이스라엘법이 아니라 국제노동관습법상으로 노동자 권리를 인정할 수 있다. 또 이에 대해 한 논평자는 팔레스타인에 현재 독립 국가가 없으므로 이스라엘의 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나의 경우 노동권이 인정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결국 이스라엘 법을 적용하면 미래에 이스라엘에 흡수되고 말 것이 자명한데, 아아 곤란하구나.. 싶었지만 반다의 경우 이스라엘이 어차피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병합하려 들 것인데 그게 노동권을 인정하지 못할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노동권이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걱정스럽다규...ㅜㅡ

 

팔레스타인 노동자 뿐 아니라 민족 자본도 사업하기 겁나 힘들다. 한 기업가의 설명에 의하면 팔레스타인 내수 시장을 이스라엘 상품이 60% 이상 점령하고 있는 이유가 "비용"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팔레스타인의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상품을 이동시키려면 검문소 5~10개를 지나야 하고, 그에 따른 비용이 너무 붙어서 상품가격이 오르는데, 이스라엘의 더 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대부분 지역으로는 고속도로가 뻥뻥 뚫려 있고, 어떠한 검문/차단도 없어서 비용이 안 드는 만큼 가격도 저렴해지는 것이다. 

 

마지막에 이스라엘과 외국 자본, 팔레스타인이 협력한 이-팔 합동공업지대라는 것이 나온다. 국경에 이스라엘 공장을 세우고, 상품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법의 적용은 안 받고 상품에는 made in Palestine이라고 붙는다.

 

아랍 지역에는 보이콧 이스라엘 운동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팔레스타인산,으로 둔갑한 이스라엘 상품을 아랍 지역에까지 팔아먹는 조..좋은 기획이다. 합동, 협력 이런 좋은 말로 둔갑한..

 

67년을 다룬 소설을 읽었을 때, 이스라엘 자본가 아래서 함께 일하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 노동자와 이스라엘 노동자가 함께 싸우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지금은 같이 일할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단결할 일도 없어지고, 임금은 초큼 오를 망정 함께 싸우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아아... 하루 빨리 만국의 노동자는 단결하라규... 훈훈한 결말이다<

 


 

 

* <평화의 씨앗>은 제13회 국제노동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번역자 다다는 내 친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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