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시험

category 우울한일기 2004/08/31 09:48

시내 경시대회가 있다.

공부 잘 하는 애들을 일찍부터 뽑아서 그 시험에 대비시킨다.

내가 2학년 때 운 좋게도 우리 학교 수학 선생님이 출제 위원으로 들어갔다.

영어나 국어 등은 공부 좀 잘 하면 풀 수 있지만 수학은 너무 어렵게 나왔다.

당시 내 수준으로는 몇 개 맞을 수 없었을 것인데 선생님은 우리에게 시험 전날,

한 두 개를 제외한 모든 문제를 숫자만 바꿔서 가르쳐 줬다.

그리고서 시험을 보니 잘 볼 수밖에. 수학이 가장 어려운데, 다 알아 버렸으니.

나는 인천 3등인가 4등을 했다. 기쁘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서는 수학 우수자가 수두룩하게 나왔다.

학교측에서 상을 주고 그 모습을 전교에 방영시켰다.

굉장히 챙피하지 않나?

엄마가 기뻐하셨었다. 그럼 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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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1 09:48 2004/08/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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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자각했었다

category 우울한일기 2004/08/31 09:47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를 괴롭히는 여자애가 있었다. 걔는 내 뒤에 앉아서 내 등을

주먹으로 막 때리면서 시험지를 보여달라 했다. 그 밖의 기억은 잘 안 난다-_-

다만 엄청 괴롭힘당했다는 것만은 뚜렷이 기억난다. 나는 걔를 생각할 때면 아주 화가 났지만

평소에는 그냥 잊고 있었다-_-;;;;

 

그러다가 2학기 되었다. 그 때는 줄을 서서 교실 문이 열리길 기다렸는데

아니다 그 때 아니고 쉬는 시간인 것 같은데 걔가 건물 출입구에 앉아 있었다.

그 등이 어찌나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던지, 갑자기 내가 얘보다 힘도 쎈데? 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야!"

"...(뒤돌아본다)"

"너 앞으로 나 때리면 죽어"

"..."

 

상황은 이렇게 역전되었다....-_-

난 내가 걔를 이긴다는 걸로 흐뭇해서 걔를 괴롭힌 적은 없는데 내 꼬봉처럼 생각했다.

걔는 집이 멀어서 버스를 타고 다녔다. 동네에 장미가 예쁘게 핀 집이 있다고 해서 하나 따오라고 했다.

이게 내가 유일하게 시킨 일인데, 버스를 타느라 갖고 오기 힘들고 아줌마한테 걸리면 혼난다고

자꾸 안 따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버럭 화를 냈는지 어쨌는지 시킨지 며칠이 지나서

월요일 조회 시간에 분홍색의 홀라당 뒤집어진 예쁜 장미를 갖다 줬다. 그 얼굴에 서린

의기양양함이란... 칭찬받고 싶어하는..-_-

 

근데 그걸 선생님이 "우리 은정이가 선생님 주려고 꽃따왔구나" 그러시길래

"예;; 예;;" 하고 어리버리하게 빼앗겨 버렸다-ㅁ-

그 뒤로 선생님 책상에 있는 꽃을 보며 기분이 아리송했다. 웃기다.

걔한테 또 꺾어오라고 시켰지만 흐지부지되었다.

그냥. 나한테는 힘을 자각한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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