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category 2004/08/30 19:13

도서관 뒷뜰 보도블럭 위에 오종종이 마른 모래가 자라나 있다. 무의미해, 매일 하는 헛소리 반복하며 발로 슬슬 어색함을 문댄다. 발닿는 곳마다 분화구마냥 꼭대기가 오목한 모래 더미들이 무너진다. 직경 1 cm도 안 될 모래성들이 소리없이 함락당한다. 침묵의 아우성은 보도블럭 맞물린 금 위에서만 들린다. 돌틈새로 연한 흙 뚫고 개미굴 통로가 피어났는가 보다. 버버버벅 갈쿠리같은 앞발로 신나게 모래를 파냈을 개미를 따라해본다. 돌같은 모래 알갱이 우수수 얼굴에 떨어진다. 따갑다.

 

 

2004/06/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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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0 19:13 2004/08/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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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아직 늦겨울

category 2004/08/30 19:12
당신의 손등에 새겨진 자줏빛 핏줄기. 벌써 일곱 정거장 지났는데 발갛게 부은 손이 춥다 겉옷을 벗은 승객도 여럿인데 왜 핏줄기는 사그러들지 않을까 오늘도 어둔 곳에 앉아 남편 수술비 한 땀 첫째 학원비 한 땀 어머니 용돈 한 땀 막내 간식 한 땀 한 땀 자줏빛 그물을 짠 당신 앉는 자리마다 손발이 저리다. 당신 손을 잡고 싶지만 당신 손등을 촘촘히 메운 그물에 덥썩, 붙들릴까 내민 손은 허공만 젓고. 당신에게 스미는 온기이고 싶다고, 당신 살에 스며 당신 피에 섞여 휘도는 꿈을 꾸다 깬다. 춥다. 히터가 꺼졌다. 2004/04/12 Mon 13:58:54 → 2004/04/12 Mon 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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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0 19:12 2004/08/3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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