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산행

  • 등록일
    2004/11/01 06:09
  • 수정일
    2004/11/01 06:09
  • 분류
    마우스일기

오늘 아침도 힘겹게 스터디를 망치고...

언니 구두 사러 백화점 갔다가 내 대안 생리대 만들 융 사러 갔다가(부평엔 무늬있는 융이 없다. 그러나 동대문보다 가격은 훨씬 싸다 한 마에 1500원) 실패하고

집에 와서 넉넉하게 인터넷 하는데 언니가 자꾸 계양산 가자고 해서 저녁 4시에 집을 나섰다-_-;;;

 

옛날에 술먹고 기절하고 깨고 보니 밤이고 산을 다 내려온 적이 있다.

무의식 상태였으므로 밤산이란 기억이 없다.

오늘은... 크헉!

 

계양산 정상 780m. 정상에 오르니 5시 반이었고 이미 해가 졌다.

정상에 가족 단위 등산객이 많길래 괜찮겠구나 싶었는데...

물뜨러 간 언니가 안 온다. 찾으러 가보니 당장 11/1부터 동절기 단수라고 군부대가 써놨다.

그래서 10/31인데도 물이 방울방울 나왔다.

그거 뜨다간 못 내려갈 것 같아서 빨리 가자고 재촉, 옆에 샛길로 내려가는데

우리가 올라온 길과 합쳐지겠거니 생각하고 가다보니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반도 못내려왔는데 해가 졌다-_-;;;


<언니 작성>

 

 

아유 야산은 처음 타봤다. 앞이 안 보인다. 길이 험난하다.

살아서 내려갈 수 있을까-_-;;;

체감 경사도 70도... 실경사도야 40도가 되겠냐만.

정상 즈음에 헬기착륙장이 있었으니 죽기야 하겠나 싶었지만

내가 무서워하니까 언니는 의연한 척 했지만 자기도 무서웠노라고... 다 내려와서 고백했다-_-;;;

귀신에 홀린 건 아닌가, 같은 자리를 맴도는 건가, 도시가 왜 이리 멀어지나 무서웠다고;;

난 그정도는 아니었는데-_-

 

밑에 약수터에서는 물이 줄줄 나오고 있었다. 떠왔다-_-;;

내려와서 어찌나 기쁜지. 정말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ㅠ_ㅜ

 

집에 와서 씻고 피곤해서 누워서 9시밖에 안 됐길래 책읽을까? 만화책 볼까? 공부할까? 흥얼흥얼 거리다가 기절했다-_-;;;

그래서 오늘 이렇게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와하하

일찍 일어나보니 추천 블로그 되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기뻐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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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나무

  • 등록일
    2004/10/31 16:00
  • 수정일
    2004/10/31 16:00
  • 분류
    마우스일기

* 이 글은 이러나, 뛰어놀기님의 [서울을 거닐면서]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조금이라도 쾌적하라고 차도 양옆에 가로수를 빼곡히 심어놓는다.

내가 사는 인천의 공해도 만만치 않지만 서울의 가로수들을 보면 무섭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뒤틀린 나무들 기괴스러워 보인다.

나뭇잎이 너무 드러워서 나무가 과연 숨을 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어디가 꼭대기인지 가늠이 안 되는 높디높은 이름도 모르는 나무들. 보기만 해도 갑갑하다.

창경궁 가는 길의 나무들을 생각하면서 썼다.

 

참 플라타너스에는 비둘기가 많이 사는데 밤에 올려다보면 비둘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모습이 역시 무섭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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