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프로포즈

  • 등록일
    2004/10/28 02:28
  • 수정일
    2004/10/28 02:28
  • 분류
    마우스일기

ㅋ 지금 방문자수 2848이다 이판사판~

 

두번째 프로포즈를 보며 아주 많은 생각을 했는데 오늘 잠깐 보니까 완전 요리 드라마로 변신~!!

장르 혼합은 좋아하지만 요리만은 안 돼요>_< 요리만화 얼마나 싫어한다구~

 

 요즘은 직장인들이 배우자 외에 애인이 있는 것이 보편화되어 놀러가면 부킹은 다반사라더라. 그러나 게시판에 보면 시청자 태반이 결혼한 아주머니들인데 드라마에 대한 아주머니들의 격렬한 반응은 요즘 일반화된 불륜은 일단은 직장 여성에 국한되는구나 생각하고 있다.

 

 허영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는 김영호와 둘이 예쁘게 사랑하는 모습 그만 찍으라, 오연수 성공할 때까지 안 보겠다 등등부터 허영란을 옹호하는 글에 "너 세컨드지?"라는 답글을 다는 무시무시한 작태를 보여준다. 씁쓸하다.

 

 드라마 보면 허영란이 잘못한 것도 없다. 힘든 시기에 김영호가 찝적거렸고 더 힘든 일이 겹쳐 의지하게 된 거다. 힘들 때 비겁하게 손내민 김영호가 나쁘다. 애인한테 차이고 엄마 돌아가신 극한의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홍수를 퍼부어대면 누가 안 의지할 쏘냐. 보통 여자는 허영란을 욕하고 남자는 김영호를 욕하는데 재미있다. 허영란의 상황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욕한다-_-;;;

 

 그런데 김영호는 오연수한테 돌아갈 것 같다. 받아주진 않겠지만. 평생을 오연수만 보고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원래 이런 사람이 바람나면 더 위험하다는데. 근데 부인한테 돌아가는 건 뭐지? 결국 바람은 바람이라는 건가. 자극은 자극일 뿐이라는 건가. 아니면 역시 불행을 참을 수 없는 건가.

 

 오연수 아줌마는 억세고 꾸미지도 않고 잘 살 궁리만 하는 평범한 아줌마였다. 얼굴은 굉장히 이쁘지만..=ㅅ= 그러나 이혼당하고 전재산 날리고 애들까지 빼앗긴 극한의 불행은 많은 남자를 매료시킨다. 심지어 이혼한 전남편 김영호까지. 그건 왜일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남의 불행이 슬프다.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근데 그게 남녀 사이면 연애 감정으로 발전해 버리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런 거 같다고 써본다.

 

 여러모로 즐겁게 보고 있었는데 요리 드라마라니! 띠잉~ 맛있는 요리로 부자 되어 버리는... 돈떼먹은 친구도 끌어안고. 아아 감동의 휴먼 드라마=_=

 모든 아주머니의 바램을 담아 오연수 아줌마 부자되셈. 안 그래도 곧 그리 되겠지만

 

어이그 귀여운 것들 "엄마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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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4/10/27 17:59
  • 수정일
    2004/10/27 17:59
  • 분류
    마우스일기

제기 오늘 하루도 날렸다. 거의 반틈은 정신이 나가 버렸는가!!!

 

어제 너무 쌈박한 하루를 보내고 기분이 좋아서 괜히 만화책은 사와가지구...

 

시험 준비할 때 세상과 연을 끊으라는 거는 잡생각이 많아져서였겠지?

요즘에는 그게 좀 이해가 된다. 원래는 참으로 바보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기운을 차릴 쯤이면 다시 무기력해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잠깐, 지금 공부 안 하는 거 핑계대려는 게 아니다 -_-

어제는 판타스틱했다. 집회에 무려 20분이나 일찍 나가 버렸고, 팔레스타인 티셔츠에 대해

티셔츠 찍지 말고 만들어 입으라는 좋은 말씀도 들었고 환경영화제 볼까 홍대에 만화책 사러 갈까

고민하며 걷다가 역사 박물관에서 환경영화제 공짜로 봤다. 700원 내고 로마 인간과 신 전시회도 봤다. 기분 좋았다. 환경영화제 끝나니까 빵이랑 바나나 우유도 줘서 맛있게 먹고 기운이 나서 광화문에서 홍대까지 걸어갔다. 김지영 돼지벨이 전화만 받았어도 서대문에서 놀다가 집에 갔을텐데. 홍대까지 걸어가서 만화책을 샀다.

두더지.

왜 사람들이 별로 추천을 안 했을까?

읽어보니 알겠다. 환월루기담이라고 이마 이치코 상 만화도 새로 나오고 삐리리 재규어도 2권 사오고 그래서 기분 좋게 읽고 자기 전에 두더지를 읽었다. 결국 또 새벽까지 뻘짓하다가 아침에 자고 점심 때 일어나게 되었다. 일어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뭐 워낙에 잘 회복하니까 이렇게 글도 쓰고 있다.

 

불행해서 땅 속으로 꺼질 것만 같다.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하는 거지.

오히려 어릴 때는 남의 불행은 남의 불행이라고 전혀 휩쓸리지 않았는데 요새는 그게 안 된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서 덮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일상 생활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어떻게 유지할지 방법을 모르겠다. 그냥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니까, 자꾸 잔다.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당분간 공부만 할까. 만화도 보지 말까. 전화도 받지 말까. 내가 그게 되냐.

 

아 그래도 이제 많이 회복했구나. 뭔가 근본적인 자세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고보니 오키나와님 메인 그림이 두더지였네. 구라야! 대사는 이게 아니지만.

 

성매매특별법 관련 여러가지를 계속 읽고 있는데 복잡하다.

어제 본 영화는 좋았다. 중간에 졸았지만, 그건 내가 원래 그런 거고. 정상 모드로 돌입하면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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