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

category 2004/08/30 19:02

 

 

이마 꼭대기 머리와의 접점에

다시 여드름이 났다.

그놈은 머리카락 사이에 교묘히 숨어

이마를 빛내고 있다.

여드름은 부조리다. 없애야만 한다.

여드름과 전쟁을 선포한다. 먼저 할 일은

깨끗이 세수하기.

부조리한 여드름은 씻을수록 커진다.

건들면 아프다. 짜내기엔 덜 영글었다.

비상, 비상- 동쪽에서 접전 중 서북쪽에

여드름 두 개 출현.

사람은 사람을 낳고 여드름은 여드름을

낳는다. 여드름의 진원지는 나의 게으름인데

여드름과 전쟁 중인 나는 아주 바쁘다.

 

 

 

 

 

-------

뭔가 약간 거지같은 이 시를 아직도 마음에 들어한다. 그런데 역시 손을 봐야겠다.

2002년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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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30 19:02 2004/08/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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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category 2004/08/30 18:56

4.17
잘 될 거야. 아침, 아픈 친구에게 문자를 받은 c는 문자를 보내고 집을 나선다. 4·19청년정신계승하자 구호를 외치다 중간에 적당히 돌아와 달리기에 함유된 주최측의 의도를 비난. 아픈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지만 달리기에 대해선 얘기하지 못 한다.


4.18
밤, 거리의 노파. 하얗게 쪽진 반대머리, 롯데껌과 크런치 초콜렛으로 연명하는. 술자리에 그녀가 다가오면 입을 다물지만, 술집문을 전전하는 노파는 껌과 초콜렛이 나오고 싶다.


4.19
달리기의 후유증에 몸이 욱씬거린다. 해장국집 주인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정부는장애아동의교육보조금을지급하라. 서명란에 나열된 해장한 자들의 이름.


4.20
지하철에서 맹인을 본다. 짤랑짤랑 동전은 없고 만 원짜리 뿐이다. 1000원을 넣자 잽싸게 주머니에 넣던 걸 상기하고 침만 꿀떡 삼킨다. 에어컨 바람에 으스스 한기를 느낀다. 덜덜 떨리는 손이 한기때문인지 달리기 후유증때문인지 잠시 고민하다가 시를 쓴다. 쳐다보는 노인들.





2002/05/09 Thu 13:05:19
→ 2002/06/05 Wed 12: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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