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시

  • 등록일
    2015/04/29 13:55
  • 수정일
    2015/05/01 02:19
  • 분류

불혹을 앞둔 중년의
아침 목욕탕,
구겨진 얼굴 펼쳐올린다
술로 부풀어올랐던 알몸 중년의 배
조금 잦아들었다 (식전)

 

양치질 박자에 맞춰 뒷다리 들어올리며
수명분의 1만치 늘어진 궁뎅이살 학대한다
두피가 건강한 샴푸에 밀려나간 머리카락
수챗구멍 막으며 뭉친 꼴이
꼭 귀신 대가리 같다
떨어져나간 살비늘에
날파리 꾀어든다

 

나는 죽음으로 가는 열차에 올랐다
아니 나만 아니라 너도 나도 당신도 쟤도
내리면 죽는다
가는 거다
그냥 쭈우우욱
가늘고 길다랗게..

 

 


저번에 청년 무슨 사업 지원하는데 나는 청년이 아닌데 -ㅁ-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법적으론 청년인 모양? ㅋ 저번에 라론이 시집 내는 프로젝트를 한다고 시집을 한 권 갖다줬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굉장히 좋아서 자극도 받고 봄도 되고 해서 시심도 돋고 그래서 써봤다. 저번에 쓰고 퇴고 안 하다가 지금 뭐 다른 파일 열려는데 제목으로 시.txt라고 된 게 있어서 쓰다만 시 대충 완성해 보았다. 살비늘 날파리가 먹는지 어떤지 모르겠고 화장실에 날파리 맨날 학살하는데도 계속 생기는 건 사실 집구석에 음식 먹고 잘 안 치워서ㅜㅜ 아 더러운 놈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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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노예노동

  • 등록일
    2015/04/25 23:48
  • 수정일
    2015/04/25 23:48
  • 분류
    역사

최근에 두레방 활동에 관심이 생겨서 홈페이지를 보다가 [자료집]E-6비자 이주노동자 인권실태와 개선방향 토론회를 읽어봤다가 자료집 앞부분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관련 내용을 보고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찾아봤다. 당시 내가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건 정당한 임금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겠지.. 정도였는데 읽어보니 예술가들이 한국에서 더 일하고 싶어한 것 같고, 그래서 더 나은 노동조건을 요구하고 합의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일하고 있을지가 궁금했는데. (당시 숙소 등 영상 뉴스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참혹한 숙소 현장, 미디어몽구 참조)

 

포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휴업 중이라고 나오는데 블로그 검색해 보니 영업중이다. 근데 리뷰가 대략 안 좋고, 홈페이지도 지금은 어디 보험 판매업자가 도메인 사서 쓰고 있다. 최근 상황에 대해선 2014년 8월 5일자 기사에 잘 나와있네: ‘매각설’ 홍문종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실상, 일요신문

 

특히,

 

논란이 됐던 부르키나파소 공연예술단은 밀린 임금을 받고 귀국했다. 지난 5월 말까지 남아있던 조각가도 계약 만료로 박물관을 나갔다. 이후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는 단 한 명의 아프리카인이 남지 않게 됐다.

 

단지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었던 것 뿐이로구나. 암튼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까 여기 소유주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문제된 뒤에도 발뺌을 하고, 언론사에 대응을 하겠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2014-02-11 홍 사무총장은 "먼저 (이주노동자들에게)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왔는가 하는 부분은 고용당시 박물관으로부터 분명히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임금을 결정하고 지급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홍문종 “아프리카 노동자 착취 논란 국민께 송구”, 동아일보

 

2014-02-27 박물관측은 그러나 '노예노동', '노동착취'라는 표현을 쓴 언론사에 대한 언론중재위 조정신청, 정정보도 청구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노예노동' 표현 언론에 정정보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는 이 사건 관련해 1년이 지나 올해에야, 홍문종 의원에게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징계 결정을 내렸다는데,

 

2015-02-25 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 대해서는 이사장으로 있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에 채용된 예술단원들에게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지급한 것 등을 이유로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징계의견을 냈다.

- 국회 윤리특위, 의원 징계안 9건 징계소위 회부

 

사과를 어떻게 했는지, 최저 임금 미달 기타 최악의 노동조건 부정하던 입장을 뭐라고 설명하고 끝냈는지.. 뭐 더 알고 싶지도 않다.

 

작년에는 홍문종 의원이 박물관을 매각하려 했다는데(자세한 건 "골치 아파서"…'착취 논란' 아프리카박물관 매각진행, 연합뉴스), 아래 최근 조선일보 보도를 보니 여전히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모양?

 

2015.03.26 홍 의원은 3000만원짜리 사자 박제와 2500만원짜리 기린 박제를 포함해 영양의 일종인 그레이트 쿠두(550만원)와 일런드(500만원), 누(550만원), 버펄로(800만원) 박제 등을 신고했다. 또 조각상으로 이페전사, 이페왕, 바문, 세누포 칼라오상, 바문왕 의자, 베닌 두상, 무무예 등 조각품 7점을 신고했다. 홍 의원은 경기 포천에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이다. 조각품과 박제의 가치는 전년과 동일하게 1억2900만원이었다.

- 사자, 기린 등 국회의원의 이색 재산, 조선일보

 

뭐 그냥... 어떻게 됐나 궁금했던 누군가가 검색하면 읽어볼 수 있게 써봤다. 최근의 방문 후기들을 보면 곰팡이내가 난다지 않나.. 공연 아예 접은 줄을 방문객들이 모르지 않나.. 위에 링크한 일요신문 기사에 나오듯이 진짜 관리 안 하는 듯. 아프리카에서 가져왔을 예술품들이 썩고 있을 생각하면... 화딱지가 난다. 귀국한 예술가들에게 홍문종 의원의 징계-이행 사항은 전달이 됐을지.. 불어 통역도 없이 국회에 세워놧었다는 것도 진짜 끝까지 인간을 인간 취급하지 않고. 아 말해 뭐해 화만 나지.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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