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할머니와 안경할머니(부제 : 백수에게는 거주이전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 등록일
    2006/10/31 03:43
  • 수정일
    2011/08/31 13:51
  • 분류
    다른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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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할머니는 사진 찍는다고 안경을 벗으셨다 ㅋㅋㅋ


모자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다.
안경할머니는 모자할머니의 최고의 친구이다.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사이이다.

안경할머니는 따님의 원조로 사는 백수이다.
모자할머니도 아들의 원조로 사는 백수이다.

안경할머니의 따님은 애들 교육 문제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하였다.
미국에 가면 힘들게 맞벌이 해야 하므로 애들 밥해줄 안경할머니가 필요하다

두 사람은 며칠을 엄청 부둥켜안고 울었따 ㅇ<-< 아 이거 너무 슬프잖아

미국은 쎈 나라라서 비자발급이 거부됐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어쨌든 미국행은 안 되고 부산으로 가게 되었다.

부산이나 미국이나 이 두 할머니에게는 마찬가지다. 이제 서로 평생 영원히 못본다.

할머니 집에 갔다가 안경할머니와의 마지막을 즐기라고 집을 나섰는데
두 사람 사진을 한 번 찍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돌아갔다.
(내 카메라 조낸 후져 조낸 후레쉬 터뜨려도 저 모양 ㅠㅜ)

안경할머니가 계속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했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근데 사진은 저래ㅜㅡ)

자연스럽게 서로 감싸안는데 셔터를 누르고 사진이 찍힐 때까지 사이에 지은 두 사람의 표정이
정말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잽싸게 찍고 튀었다.

왜 두 할머니는 함께 살 수 없는가? 백수라서 그렇다. 백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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