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통 10대 소년들

블루 스카이/ 이소라
 

 

장목단님 소설. 이걸 읽으니까 이제 다른 야오이 소설은 읽기 싫다.

엄청 잘 썼구나. 이렇게 긴 걸 호흡이 흐트러짐없이 연재해서... 무려 800페이지=ㅁ=!!! 프로 해도 손색이 없겠다

외전들도 아주 인상적이고... 자꾸 읽게 돼서 봉인해 버렸다. 박스에 넣어버렸심. 어차피 효리사마의 책이기도.

 

읽은지 쫌 됐는데도 불현듯 떠올릴 때 가슴 막 찢어지고-ㅁ-

너무 좋다. 아 이거 제대로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좋아서 쓰기 싫음 정말 최고 최고 진짜 잘 써 완전 최고심 첨에는 미국 이민 2세대 게이 작가의  자전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아 정말 800페이지를 어쩜 흐트러짐없이 그렇게 잘 쓰냐 아아 블리스으으으하고 울 때 꺄아아아 아 미치겠다

 

오래된 연인을 보는 애틋한 아픔... 아 이런 것도 쓰고 이민자들과, 그들과 추억을 가진 미국인 기타 등등 아 진짜 동인계 뿐만 아니라 근래 본 소설 중 최고였다.

 

많은 소설의 주인공이 자기가 게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사회적으로 차별받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 눈도 무섭고. 이런 패턴은 지나치게 정형화되어 있다. 내용이 아무리 무거운 듯 보여도 소설에서 이건 그냥 소재다.


반면 이 소설은 주인공이 왜 게이일 수 없는지 이해하고 마음 아프다. 본인이 그걸 부정하고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한 게 안타깝기도 하고. 이것은 구체성의 승리다. 지우(주인공)가 맺는 인간관계, 가족, 배경 어느 하나 지우를 얘기하는 데에 버릴 것이 없다. 대단대단. 지우만이 아니라 왜 칼릭스는 블리스처럼 지우에게 할 수 없었는지, 왜 칼리스의 아버지 칼슨이 이주노동자인 페이린을 신고할 수밖에 없었는지...

미국이라는 다인종 사회에서 이 사람들이 왜 어떤 고민들을 하며 어떤 고통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게 동인소설의 기초인 호모관계로 다 표현된다. 이 어찌 놀랍지 아니한가...

칼릭스의 아빠 커플을 다룬 1권 외전은 압권이다. 이렇게 짧은 내용으로... 왜 사랑은 이렇게 쓸쓸할까. 두 사람이 서로를 너무 좋아하는데도 왜 이렇게 쓸쓸할까. 세상에 두 사람만 사는 게 아니니까.
열병같은 사랑이 가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오랜 시간 함께한 낡은 양탄자같은 조금 쓸쓸하고 따뜻한 2권 외전도 너무 좋다. 세상에 두 사람만 사는 게 아니라서 쓸쓸하지만 더 좋은... 아 몰라;;

이런 소설은 동인소설로만 내면 절대 안 되고 출판사에서 내서 만인이 읽어야 한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근데 너무 야해서 일반인이 읽기 힘들 것이다-ㅁ-

일반인까지 내가 생각해 줄 건 없고;; 나나 갖게 내년엔 꼭 재판됐으면 좋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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